[진도 여객선 침몰]이주영 장관 수행단, 실종자 가족에 "기념사진 찍자"

이 장관 "아주 잘못한 일" 연신 사과
희망의 끈 놓지 않는 유가족에 "현실적으론…" 말끝 흐려
  • 등록 2014-04-20 오후 8:06:05

    수정 2014-04-21 오전 10:27:53

△이주영 해양수산부 장관이 20일 진도 팽목항을 방문, 실종자 가족과 취재진에게 애워쌓인 채 질의응답을 하고 있다. (사진=조진영 기자)
[진도=이데일리 김도년 조진영 기자] 이주영 해양수산부 장관이 침몰한 세월호 실종자 가족과 대화한 후 보좌진의 ‘실언’으로 인해 곤욕을 치렀다.

이 장관은 20일 실종자 가족 대표단과의 면담 차 진도 팽목항을 방문, 건의 사항을 듣고 자리를 뜨려 했지만, 기념사진 촬영을 요청한 것이 화근이었다.

이 장관과 동행했던 안행부 감사관 송 모 국장은 면담 후 가족 대표단에게 “(이 장관과 함께) 기념사진을 찍자”고 ‘실언’을 하면서 실종자 가족들의 감정을 자극했다.

한 실종자 학부모는 이 장관에게 “무릎을 꿇으라”고 언성을 높이기도 했다. 이 장관은 연신 “(보좌진이) 있을 수 없는 말을 했다”며 “대신 사과한다, 아주 잘못한 일이다”라고 사과했다.

이 장관의 발언도 실종자 가족을 자극하긴 마찬가지였다. 이 장관은 앞으로의 구조 절차에 대해 “지금처럼 수색 구조 활동은 그대로 진행하면서 선체를 인양하기 위한 작업도 병행 추진하는 게 목표”라고 강조했다.

여전히 희망의 끈을 놓지 않고 있는 실종자 가족에게 선체 인양 작업에 무게 중심을 둔 발언을 한 것 자체가 적절치 못했다는 지적이다.

또 인양 작업에 대해 이 장관은 “50여 시간을 들여 국내 최고의 대형 크레인을 준비할 것”이라고 설득해 보려 했지만, 실종자 가족의 분노를 억누르기에는 역부족이었다.

한 실종자 학부모는 “대형 크레인이 오려면 한 달은 걸릴 텐데, 50시간 안에 어떻게 올 수가 있느냐”고 분통을 터트렸다.

실종자 가족들은 사고 당일 초동 대처가 미흡한 점에 대해 집중적으로 추궁했다. 침몰 초기 해경이 민간 잠수부 투입을 막았다고도 주장했다.

이에 이 장관은 “민간 잠수부들이 구조에 투입되려 했던 상황 등 구체적인 상황까지는 잘 모르겠다”고 답변했다.

끝으로 현재 실종자들의 생존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는 “심정적으론 생존해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하지만, 현실적으로는…”이라고 말미를 흐리는 등 비관적인 뉘앙스를 내비쳐 또 한 번 가족들의 분노를 자아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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