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대통령 부부는 이날 오전 9시께 서울 종로구 삼청동 주민센터에서 투표를 마쳤다. 문 대통령은 지난 2018년 지방선거와 2020년 총선에도 사전투표 첫날 투표하면서 투표율 제고를 독려했는데, 이번 보선에서도 동일한 행보를 보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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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문 대통령 부부의 투표에 10분여 앞서 청와대에서 유영민 대통령비서실장과 최재성 정무수석, 배재정 정무비서관 등이 먼저 도착해 사전투표를 마쳤다.
오전 8시58분 주민센터에 도착한 문 대통령 부부는 투표소 입구에서 체온 측정 및 손소독을 마치고 비치된 위생장갑을 착용한 뒤 투표소로 입장했다.
이어 문 대통령은 전자서명기에 서명을 적고 신분증을 넣었다. 투표용지가 나오자 기표소에 들어가 투표했다. 김 여사도 동일한 절차로 기표소에 들어가 투표했다.
김 여사보다 먼저 투표를 마친 문 대통령은 기표소 앞에서 잠시 김 여사를 기다렸다. 그러면서 투표함 직원에 “투표 하셨냐. 수고 많다”고 말을 건네기도 했다.
이어 문 대통령 부부는 함께 투표함에 투표용지를 넣었다.
오전 9시 2분 투표를 마친 문 대통령은 주민센터 밖으로 나와, 인사하는 안영미 삼청동주민센터장에 “사전투표 많이들 와서 하는 편이냐” 묻기도 했다. 안 센터장은 “이 시간대 치고 많은 편”이라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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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대통령이 사전투표 첫날 오전 투표하고, 이를 취재진에 공개하는 것은 문 대통령의 투표 자체가 투표율을 높이는 데 도움이 돼서다. 국민들에 투표를 독려한다는 취지로 풀이된다.
실제 문 대통령의 사전투표는 투표 독려에 효과가 있었던 것으로 추정된다. 지난 2018년 지선 때도 문 대통령은 사전투표 첫날인 2018년 6월 8일 투표를 완료했다. 첫날 투표율은 8.77%, 사전투표 이틀치를 합산한 투표율은 20.14%에 이렀다. 2014년 지선(11.49%) 대비 8.65%포인트나 높았다.
다만 사전투표를 진행하는 문 대통령의 심경은 복잡했을 것으로 보인다. 통상 사전투표율이 높으면 젊은층의 투표율이 올라가고 진보진영에 유리하다고 해석돼왔다. 그런데 최근에는 20~30대의 여당 지지율이 지지부진한 것으로 나타나면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