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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일 주방용품업계에 따르면 락앤락은 지난 4월 소형가전 브랜드 제니퍼룸을 145억원에 인수했다. 2016년 설립된 제니퍼룸은 ‘마카롱 밥솥’, ‘몽키 케틀(주전자)’ 등 젊은 세대 취향에 맞는 디자인과 저렴한 가격으로 온라인에서 큰 인기를 끌었다.
락앤락은 제니퍼룸 인수를 통해 밀폐용기 이미지를 벗고 종합생활용품 기업 도약에 속도를 낸다는 계획이다. 지난해 미니공기청정기와 칼도마살균블럭, 칫솔살균기 등 위생 제품을 시작으로 올해는 진공쌀통까지 내놓으며 소형가전 제품을 지속적으로 출시하고 있다. 이에 2018년 5%에 불과했던 전체 매출 내 소형가전 비중은 지난 1분기 10% 수준으로 확대했다. 락앤락 관계자는 “제니퍼룸 인수는 락앤락이 그간 발굴하지 못했던 소형가전 부문의 성장 동력을 찾겠다는 의미”라며 “락앤락이 가진 글로벌 유통망과 제니퍼룸의 제품력으로 소형가전 선두 기업으로 도약하겠다”고 말했다.
앞서 해피콜은 초고속 블렌더 ‘엑슬림’ 시리즈로 소형가전 시장에 성공적으로 안착했다는 평가다. 지난 2015년 출시한 엑슬림은 적은 소음과 강력한 분쇄력으로 입소문을 타며 프라이팬을 이은 베스트셀러로 자리 잡았다. 성능과 디자인을 꾸준히 개선하고 유통 채널에 맞춰 모델을 세분화한 마케팅 전략이 주효했다. 엑슬림 시리즈는 지난 3월 말 기준 판매량 101만대, 누적 매출 3700억원을 달성했다. 해피콜은 지난해 기준 전체 매출 절반을 차지했던 소형가전 비중을 꾸준히 끌어올린다는 방침이다. 해피콜 관계자는 “회사가 추진하는 ‘젊고 친근한 브랜드’에 맞춰 소형가전 제품군을 계속 늘려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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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업계 일각에서는 ‘너도나도 진출’로 인한 시장포화를 우려한다. 주방용품업체들이 자체 개발보다는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방식으로 제품을 출시하면서 품질이나 차별성에서 큰 매력이 없다는 지적도 나온다. 대형 가전업체들도 잇따라 소형가전 출시에 뛰어들어 경쟁도 치열하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몇 년간 시장포화로 부진을 겪었던 주방용품업체들이 또 다른 ‘레드오션’에 뛰어들고 있다”며 “가격이나 디자인 못지않게 품질이나 애프터서비스(AS)도 잘 갖춰야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