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방용품, 새로운 격전지는 '소형가전'

소형가전에서 새 먹거리 찾는 주방용품업계
락앤락, 소형가전업체 '제니퍼룸' 인수
해피콜, 하반기 '소형가전 패키지' 출시
"시장포화 우려…품질·AS 등이 관건" 지적도
  • 등록 2020-07-19 오후 4:07:39

    수정 2020-07-19 오후 4:07:39

락앤락이 지난달 출시한 소형가전 ‘진공쌀통’. (사진=락앤락)
[이데일리 김호준 기자] 중견·중소 주방용품업체들이 소형가전 시장 공략에 분주하다. 그간 밀폐용기나 프라이팬, 식기 제품을 주력으로 성장한 업체들은 인수합병(M&A)이나 자체 브랜드를 통해 ‘가성비’를 내세운 가전을 앞다퉈 출시하고 있다. 이는 1~2인 가구 증가와 ‘집밥’ 유행에 맞춘 사업 다각화 차원이라는 분석이지만, 일각에서는 시장포화로 성공 가능성이 낮다는 지적도 나온다.

19일 주방용품업계에 따르면 락앤락은 지난 4월 소형가전 브랜드 제니퍼룸을 145억원에 인수했다. 2016년 설립된 제니퍼룸은 ‘마카롱 밥솥’, ‘몽키 케틀(주전자)’ 등 젊은 세대 취향에 맞는 디자인과 저렴한 가격으로 온라인에서 큰 인기를 끌었다.

락앤락은 제니퍼룸 인수를 통해 밀폐용기 이미지를 벗고 종합생활용품 기업 도약에 속도를 낸다는 계획이다. 지난해 미니공기청정기와 칼도마살균블럭, 칫솔살균기 등 위생 제품을 시작으로 올해는 진공쌀통까지 내놓으며 소형가전 제품을 지속적으로 출시하고 있다. 이에 2018년 5%에 불과했던 전체 매출 내 소형가전 비중은 지난 1분기 10% 수준으로 확대했다. 락앤락 관계자는 “제니퍼룸 인수는 락앤락이 그간 발굴하지 못했던 소형가전 부문의 성장 동력을 찾겠다는 의미”라며 “락앤락이 가진 글로벌 유통망과 제니퍼룸의 제품력으로 소형가전 선두 기업으로 도약하겠다”고 말했다.

‘양면 프라이팬’으로 유명한 해피콜도 소형가전 사업에 잰걸음이다. 해피콜은 하반기 중 ‘소형가전 패키지’를 출시할 계획이다. ‘젊고 친근한 브랜드’ 이미지 구축을 위해 디자인과 실용성을 강조한 전기 주전자와 토스터기, 소형 인덕션 등을 선보인다.

앞서 해피콜은 초고속 블렌더 ‘엑슬림’ 시리즈로 소형가전 시장에 성공적으로 안착했다는 평가다. 지난 2015년 출시한 엑슬림은 적은 소음과 강력한 분쇄력으로 입소문을 타며 프라이팬을 이은 베스트셀러로 자리 잡았다. 성능과 디자인을 꾸준히 개선하고 유통 채널에 맞춰 모델을 세분화한 마케팅 전략이 주효했다. 엑슬림 시리즈는 지난 3월 말 기준 판매량 101만대, 누적 매출 3700억원을 달성했다. 해피콜은 지난해 기준 전체 매출 절반을 차지했던 소형가전 비중을 꾸준히 끌어올린다는 방침이다. 해피콜 관계자는 “회사가 추진하는 ‘젊고 친근한 브랜드’에 맞춰 소형가전 제품군을 계속 늘려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지난달 코렐이 출범한 소형 주방가전 브랜드 ‘코렐 세카’의 스팀오븐토스터. (사진=코렐)
주방용품업체 코렐은 최근 창립 50주년을 맞아 소형 주방가전 브랜드 ‘코렐 세카’를 론칭했다. 지난해 코렐이 미국에서 인수한 ‘인스턴트 브랜드’를 통해 선보인 소형가전 ‘멀티쿠커 인스턴트팟’이 국내에서 호실적을 거두자 사업 확대에 나선 것이다. 인스턴트팟은 올 상반기에만 매출 100억원을 올렸다.

코렐 세카는 우선 첫 소형가전으로 스팀오븐토스터와 심플그릴을 출시했다. 올 9월에는 저당밥솥과 멀티살균기 등을 추가로 선보여 제품군을 확장할 계획이다. 김세중 코렐 코리아 대표는 “멀티쿠커 ‘인스턴트팟’의 성공적인 론칭을 바탕으로 소형가전 브랜드 ‘코렐 세카’를 선보이게 됐다”며 “올 3분기 중 코렐 세카만의 독특한 콘셉트를 담은 다양한 소형가전을 출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업계 일각에서는 ‘너도나도 진출’로 인한 시장포화를 우려한다. 주방용품업체들이 자체 개발보다는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방식으로 제품을 출시하면서 품질이나 차별성에서 큰 매력이 없다는 지적도 나온다. 대형 가전업체들도 잇따라 소형가전 출시에 뛰어들어 경쟁도 치열하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몇 년간 시장포화로 부진을 겪었던 주방용품업체들이 또 다른 ‘레드오션’에 뛰어들고 있다”며 “가격이나 디자인 못지않게 품질이나 애프터서비스(AS)도 잘 갖춰야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데일리
추천 뉴스by Taboola

당신을 위한
맞춤 뉴스by Dable

소셜 댓글

많이 본 뉴스

바이오 투자 길라잡이 팜이데일리

왼쪽 오른쪽

스무살의 설레임 스냅타임

왼쪽 오른쪽

재미에 지식을 더하다 영상+

왼쪽 오른쪽

두근두근 핫포토

  • '집중'
  • 사실은 인형?
  • 왕 무시~
  • 박결, 손 무슨 일?
왼쪽 오른쪽

04517 서울시 중구 통일로 92 케이지타워 18F, 19F 이데일리

대표전화 02-3772-0114 I 이메일 webmaster@edaily.co.krI 사업자번호 107-81-75795

등록번호 서울 아 00090 I 등록일자 2005.10.25 I 회장 곽재선 I 발행·편집인 이익원

ⓒ 이데일리.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