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량앞에 장사없다"…빅히트 상장 보름만에 주가 60% 뚝

지난 2016년 발행된 전환상환우선주 177만주
내달 상장되지만 30일 거래 가능
중국계 벤쳐캐피탈 예상 차익…1243억원 달해
개인 나홀로 ‘사자’…202억원 어치 순매수
  • 등록 2020-11-01 오후 8:06:00

    수정 2020-11-01 오후 9:50:29

[이데일리 유준하 기자] 상장일부터 논란이 끊이질 않던 빅히트(352820)의 주가가 연일 내림세다. 상장 직후 4대 주주의 매도공세에 시달리다 중국계 벤처캐피탈 웰블링크(WELL BLINK)의 상환전환우선주 추가상장 소식까지 더해지면서 상장 후 최고가 대비 60% 급락했다. 앞으로도 보호예수 해제 물량이 대기하고 있어서 당분간 물량부담은 이어질 전망이다.

[이데일리 이동훈 기자]
1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지난달 30일 빅히트 주가는 전거래일 대비 9.55%(1만5000원) 급락한 14만2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달 15일 상장 직후 35만1000원까지 올랐던 것과 비교하면 59.5% 하락한 것이다.

이날 유난히 빅히트 낙폭이 컸던 것은 전날 177만7568주의 기명식 보통주를 추가 발행한다는 공시 영향이 컸다. 웰블링크는 빅히트의 전환상환우선주를 보유했는데 보통주 전환 신청을 통해 주당 2118원에 177만7568주를 배정받는다. 기존 발행 주식 수의 4.9%에 해당하는 물량이며 상장 예정일은 오는 11월3일이다. 다만 웰블링크가 보유하게 되는 주식 중 절반인 88만8784주에 대해선 내년 4월14일까지 의무 보호 예수가 걸린다.

해당 전환상환우선주는 지난 2016년 5월26일에 발행됐다. 당시 주당가액 2118원에 발행됐으며 현재 잔액은 37억 6422만원이다. 빅히트는 상환기간에 BTS 멤버 중 누군가 방탄소년단을 탈퇴하는 경우(BTS멤버의 사망으로 인한 경우는 제외함) 등 다양한 기간 옵션을 두었지만 웰블링크는 발행 후 3년이 경과했을 때 재량으로 상환을 요청하는 옵션을 선택했다.

◇ 상장은 내달 예정이지만 매도는 이날 가능

웰블링크의 상환 요청 물량이 3일 상장 예정임에도 해당 주식은 지난달 30일 매도할 수 있다. 한국거래소 업무규정 제 17조 2항에 따르면 전환사채나 교환사채, 신주인수권부사채 등의 권리행사, 유무상증자, 주식배당 등으로 취득할 주식은 결제일까지 그 주식이 상장돼 결제가 가능한 경우 미리 매도할 수 있기 때문이다. 웰블링크가 보통주로 전환한 주권은 오는 11월3일 화요일에 상장되는데 금요일인 이날 매도할 경우 주문 뒤 결제일이 2영업일 이후(t+2)임을 고려하면 화요일에 결제되므로 이날부터 매도할 수 있었던 것이다. 만일 보호예수되는 절반을 제외한 나머지 88만8784주를 이날 전부 매도했다고 가정할 경우 웰블링크의 시세 차익은 1243억2488만원에 달한다.

실제로 웰블링크는 외국계 벤쳐캐피탈인 만큼 매도 시에는 외국인으로 수급 주체가 분류되는데 외국인은 이날 8거래일 만에 매도 전환했다.

◇ 보호예수 해제 물량도 주가 부담…수급 이슈 지속

빅히트의 기관투자자 의무보유 확약 기간별 배정 현황을 보면 지난달 30일 보호예수가 해제되는 물량(15일 확약)이 20만5463주, 보름 뒤에 해제되는 물량(1개월 확약)은 132만2416주로 전체 지분의 3.6%다. 1개월 확약 물량은 의무보유확약 물량 전체 대비 30.8%로 가장 많은 비율을 차지한다.

이에 앞으로 빅히트의 보호예수 해제 물량 이슈가 재차 주가 흐름에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안진아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달 30일에는 15일 보호예수 물량 풀리는 기간이라서 수급적으로 추가 매물 풀리면서 주가가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면서 “추가적인 매물 물량이 나와있는 만큼 투자에 참고해야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한편 한국거래소 시장감시부는 빅히트의 주가 급락 배경을 살피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한국거래소 관계자는 “거래량이 급등하고 주가 급변이 있는 경우 이상 거래가 있는지 들여다 보는 것은 시장감시부의 일상적인 업무”라면서 “최근 빅히트 역시 급락하는 경우에 해당되기 때문에 감시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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