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립금 2900억’ 청주대가 부실대학 된 사연

학생 1인당 교육비 107위, 장학금 수혜율 108위
“적립금 3천억 가까이 쌓고 교육비 투자는 인색”
도종환 의원 “김윤배 총장에 책임 물어야” 주장
  • 등록 2014-08-31 오후 6:13:54

    수정 2014-08-31 오후 6:13:54

[이데일리 신하영 기자] 지난 29일 교육부가 발표한 정부 재정지원 제한 대학 명단에 적립금 2928억원을 보유한 청주대가 포함돼 충격을 주고 있다. 청주대 교수회는 즉각 성명을 내고 “김윤배 총장은 무능과 독선으로 더 이상 학교를 망치지 말고 사퇴하라”고 촉구하는 등 학교 안팎으로 김 총장에 대한 반발이 확산되고 있다.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 소속 도종환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이 31일 분석한 자료에 따르면 청주대는 적립금 규모에서 지방대학 중 1위를 차지했다. 2013년 현재 청주대의 적립금은 2928억원으로 이화여대(7868억원)·홍익대(6641억원)·연세대(5113억원)·수원대(3367억원)·고려대(3096억원)에 이어 전국 6위에 올라있다.

재정지원 제한 대학은 전국의 대학을 평가한 뒤 하위 15%에 해당하는 대학을 산출하고, 이들 대학에 국고지원을 차단하는 것으로 사실상 교육부가 지정한 ‘부실대학’에 해당한다.

그렇다면 적립금을 3000억원이나 쌓아둔 대학이 왜 ‘부실대학’으로 선정됐을까. 도 의원에 따르면 청주대는 △학생 1인당 교육비 전국 107위 △전임교원 확보율 88위 △장학금 수혜현황 108위 등을 기록했다. 쌓아둔 돈이 있지만 투자는 거의 하지 않은 것이다.

실제로 청주대는 정부의 등록금 인상 억제 정책이 시행된 2009년 이후에도 적립금을 742억원이나 쌓은 것으로 조사됐다. 교육부는 2009년부터 대학들의 무분별한 적립금 쌓기를 견제하기 위해 적립금 운용계획을 보고토록 하고 있지만, 청주대는 교육부에 허위 보고까지 하면서도 적립금 쌓기에 열을 올렸다.

2012년에는 교육부에 192억 원을 인출해 사용하겠다고 보고했으나 실제로는 4억 원만 인출하고 150억 원을 적립했다. 2013년에도 107억 원을 사용하겠다고 보고한 뒤 29억 원만 쓰고 145억 원을 추가 적립했다.

이 때문에 재정을 투입하면 충분히 높일 수 있는 △학생 1인당 교육비 △전임교원 확보율 △장학금 수혜율 지표에서 모두 하위권을 면치 못한 것이다.

현재 청주대 총장은 학교법인 청석학원 설립자(고 김원근 씨)의 손자인 김윤배 씨가 맡고 있다. 지난 2001년 6대 총장에 오른 뒤 7·8·9대까지 내리 4선을 연임하고 있다.

도종환 의원은 “청주대는 대학의 교육여건이 좋지 않음을 인지하고도 교육부에 허위보고까지 하면서 적립금을 지속적으로 늘려왔다”며 “김윤배 총장의 대학운영방식에 대해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도 의원은 또 “일부 사립대학들의 제왕적 운영으로 인한 대학구성원의 피해를 국정감사에서 집중적으로 다루겠다”고 덧붙였다.

2013회계연도 기준 교비회계 적립금 상위 10개 대학 현황(단위: 천원, 자료: 도종환 의원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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