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다자외교+인질외교' 승부수…북핵문제 주요변수로

  • 등록 2014-09-10 오후 4:51:36

    수정 2014-09-14 오후 4:09:36

[이데일리 김진우 기자] 북한이 체제보장과 북핵문제 해결을 위해 미·중 외교에 치중하던 모습에서 벗어나 외교 다변화 전략으로 돌파구를 마련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어 주목된다. 강석주(75) 노동당 국제담당 비서와 리수용(79) 외무상이 각각 유럽과 미국을 방문하며 본격적인 외교 행보에 돌입하는 한편, 케네스 배 등 미국인 억류자들의 석방 문제를 놓고 북·미 대화 재개를 압박하는 모양새다.

강석주 운 떼며 리수용 방미 분위기 조성

최근 북한의 행보를 보면 독일·벨기에·스위스·이탈리아 등 유럽 순방에 나선 강 비서가 대화 분위기를 조성하고, 리 외무상이 유엔 총회 참석차 방문하는 미국에서 외교 승부수를 거는 듯한 그림이 그려지고 있다.

강 비서는 지난 6일(이하 현지시간) 첫 방문국인 독일에서 기자들과 만나 조건없는 6자회담 재개와 남북관계 개선을 위한 과거 남북 정상간 합의서 이행을 주장했다. 8~9일 베를린을 방문한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일본 외무상과의 만남은 생략함으로써 이번 순방의 목적이 북핵문제에 국한된 것임을 보여준 셈이다.

강 비서는 6자회담 재개에 무엇이 필요하느냐는 질문에 “미국이 조건부를 거니까… 조건없이 하자는 것”이라고 했으며, 남북문제에 대해서는 “우리 위대한 김정일 동지와 김대중 대통령, 이후 2007년 노무현 대통령과 합의한 합의서가 있지 않느냐. 그것을 이행하자는 것이다. 그렇게 하면 다 풀린다”고 밝혔다.

리 외무상은 오는 24일 미국 뉴욕에서 열리는 유엔 총회에 참석해 미국과의 대화재개를 위한 시도를 할 것이란 관측이 제기된다. 북한 외무상이 유엔 총회에 참석하는 것은 15년 만으로, 리 외무상은 총회 연설뿐 아니라 미국에서 다양한 형태의 외교 활동을 펼치며 메시지를 전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北 억류 미국인 석방 문제 초미의 관심

북한이 미국인 억류자 3명의 석방 문제를 놓고 미국과의 대화를 압박하고 있는 것도 주목받는 요소다. 조선중앙통신은 지난 7일 ‘적대행위’를 한 미국인 관광객 매튜 토드 밀러 씨에 대한 재판을 오는 14일 진행한다고 밝혔다. 북한이 밀러 씨에 대한 재판을 예고한 것은 미국에 특사파견 등 대화를 압박하려는 의도라는 분석이 나온다.

북한은 또 다른 미국인 관광객 제프리 에드워드 파울 씨의 ‘적대행위’ 혐의를 확정하고 기소를 준비 중이라고 밝혔으며, 한국계 미국인 케네스 배 씨는 2012년 11월 함경북도 나선을 통해 입북했다가 국가전복음모죄로 15년의 노동교화형을 선고받고 억류 중이다.

미국인 억류자 석방 교섭 결과에 따라 북·미 접촉이 재개되는 시발점이 될 수 있다는 점에서 관심이 집중된다. 정부가 6자회담 우리측 수석대표인 황준국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을 지난 8일 워싱턴에 급파한 것도 이와 연관된 것이란 관측이 제기된다.

미국 정부는 북한에 억류 중인 자국민 석방을 위해 노력하겠다는 의지를 밝히면서도, 대화 재개와는 별도로 논의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젠 사키 국무부 대변인은 8일 정례브리핑에서 이 문제를 놓고 유엔 총회 참석차 미국을 방문하는 리 외무상과의 북·미 접촉을 할 계획은 없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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