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 압수수색 땐 짜장면 시켜먹더니"..한동훈·정진웅 '장외전'

  • 등록 2020-07-30 오전 9:28:03

    수정 2020-07-31 오후 2:04:47

[이데일리 박지혜 기자] 이른바 ‘검·언 유착 의혹’ 사건을 수사하고 있는 정진웅 서울중앙지검 형사1부장(52·사법연수원 29기)가 지난 29일 의혹의 당사자인 한동훈(47·사법연수원 27기) 검사장에 대한 휴대전화 추가 압수수색을 벌이는 과정에서 몸싸움이 벌어져 논란이 일고 있다.

검찰 간부들의 몸싸움을 둘러싼 논쟁은 외부로도 번지고 있다.

법무부 검찰개혁 추진지원단 단장을 지낸 황희석 열린민주당 최고위원은 30일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에 “만약 증거인멸 시도가 아니라면 (한 검사장이) 끝까지 휴대전화를 쥐고 있을 이유가 없다”며 “정 부장검사가 증거인멸 시도가 아닌데도 오해를 했다 치더라도, 그게 오해라면 휴대전화 넘겨주고 유선전화로 전화하면 된다”라고 지적했다.

황 최고위원은 또 “증거인멸 시도를 막기 위한 정당한 공무집행 중 부장검사가 부상 당한 것으로 보인다”며 “앞으로 휴대전화 압수수색을 당하는 사람들은 누구든 이번 법무연수원 연구위원처럼 해도 되는지 그 연구위원에게 물어보고 싶다”고 했다. 한 검사장은 현재 법무연수원 연구위원을 맡고 있다.

그러면서 황 최고위원은 “작년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집 압수수색 때 그렇게 했다면, 온 나라가 벌집처럼 시끄러웠을 테다”라고도 했다.

종합병원 응급실에서 치료 중인 정진웅 부장검사(사진=연합뉴스)
진혜원(45·34기) 대구지검 부부장 검사도 이날 SNS를 통해 “공직자의 집을 압수수색한다고 hox 변종들(친 검찰 언론)에게 주소와 시간을 알려주고 짜장면(한식?)까지 주문해서 먹는 등 문명국가의 공권력이 가져야 할 품격과 준법의식에 야만적 타격을 가해놓고, 막상 자기들이 당하는 상황이 되니 상당히 시끄럽다”고 비판했다.

검찰은 지난해 9월 10시간 이상의 조 전 장관 자택 압수수색 과정에서 배달 음식을 먹어 논란이 됐다. 당시 압수수색 집행 시간을 끌기 위해 고의로 배달 음식을 주문했다는 비난이 나오기도 했다.

당시 수사팀은 “(조 장관) 가족이 점심 주문을 한다고 하기에 압수수색 팀은 점심을 먹지 않고 계속 압수수색을 진행하겠다고 했다”며 “그러나 가족이 압수수색팀이 식사하지 않으면 가족들도 식사할 수 없다며 권유해 함께 한식을 주문해 식사했다”고 해명했다.

반면 야권에선 정 부장검사에 대한 쓴소리를 내놓고 있다.

미래통합당 소속인 원희룡 제주지사는 이날 SNS에 “(한 검사장과 정 부장검사의 몸싸움) 핵심은 휴대전화 압수가 적법한 절차를 밟았느냐는 것과 진행과정에서 수사팀이 폭력을 행사했느냐는 것”이라며 “만약 적법한 절차를 밟지 않고 폭력적으로 압수하려고 했다면 천인공노한 폭거”라고 적었다.

이어 “도대체 무슨 짓을 저지르고 얼마나 두렵기에 (윤석열) 검찰총장의 수사지휘권을 박탈하고 검사장을 폭력적으로 수사하는 건가”라고 덧붙였다.

같은 당 소속의 오세훈 전 서울시장도 “문재인 대통령 총감독, 추미애 법무(장관) 연출, 이성윤 (서울중앙지검장) 각본의 검찰발(發) 막장 드리마 한 편이 공연됐다”며 “우리는 지금 ‘나라다운 나라’ 검찰 개혁의 자화상을 보고 있다”고 비판했다.

오 전 시장은 “검찰개혁을 빙자한 검찰권 허물기”라고도 했다.

진중권 동양대 전 교수 역시 “완장검사의 검사장 폭행사건”이라고 정 부장검사를 비난했다.

한동훈 검사장(왼쪽), 정진웅 부장검사 (사진=연합뉴스)
한 검사장과 정 부장검사 사이에 빚어진 초유의 몸싸움은 이른바 ‘검·언 유착 의혹’이 발단이다.

서울중앙지검은 전날 한 검사장의 법무연수원 용인분원 사무실을 추가로 압수수색하는 과정에서 한 검사장과 몸싸움을 벌인 정 부장검사가 병원에 입원해 있는 모습을 공개했다. 반면 한 검사장은 정 검사장이 자신을 넘어뜨린 후 얼굴을 누르는 등 ‘독직(직권 남용)폭행’을 가했다고 폭로했다.

이후 한 검사장은 정 부장검사를 폭행으로, 정 부장검사는 한 검사장을 무고 및 허위사실 적시 명예훼손으로 고소하겠다고 밝히며 맞고소전으로 번졌다.

한 검사장은 이동재 전 채널 A 기자와 검·언 유착 의혹을 받고 있다. 이 전 기자의 구속으로 정 부장검사가 이끄는 수사팀이 힘을 받는가 싶었으나 검찰 수사심의위가 한 검사장에 대한 수사 중단과 불기소 권고를 내리며 상황이 다소 역전됐다.

한 검사장은 윤 총장의 최측근으로 불린다. 한 검사장의 대학 선배이기도 한 정 부장검사는 주요 사안마다 윤 총장과 부딪힌 것으로 알려진 이 중앙지검장의 발탁인사로 꼽힌다.

정 부장검사는 이달 초 검·언 유착 의혹에 대한 수사가 추 장관과 윤 총장의 갈등에 이어 정치권 대립으로까지 번진 상황에서 관련 수사팀장으로서 이례적으로 입장을 밝혀 눈길을 끈 바 있다.

그는 지난 7일 검찰 내부망인 이프로스에 “서울중앙지검 수사팀은 지난 3월31일 MBC 뉴스데스크 보도 이후 다음 달 7일 시민단체의 고발 및 총장님의 수사 지시에 따라 본건 수사에 착수하게 됐다“라고 수사 착수 배경을 설명했다.

또 “그동안 중요 수사 진행 상황에 대해 대검 주무부서인 형사부에 수사상황 일일보고 등 사전·사후 보고를 하고, 대검의 지휘를 받아 수사를 진행했다”며 “수사 과정에서 다수의 중요 증거를 확보해 실체적 진실에 상당 부분 접근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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