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칼럼]공황장애, 알고 나면 대처할 수 있다

  • 등록 2014-12-19 오전 11:09:04

    수정 2014-12-19 오전 11:09:04

[이선구 국민건강보험 일산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 최근 30~ 40대 중장년층에서 공황장애 증상을 호소하는 환자가 늘고 있다. 중장년층이 직장과 가정생활로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 탓도 있지만, 공황장애 증상을 심장이나 폐 등의 신체 질병으로 오인하고 병원을 찾는 시기가 늦어지기 때문이다.

공황장애는 죽음이 임박할 것 같은 극심한 불안과 함께, 두통, 현기증, 가슴 두근거림, 호흡곤란, 저림 등의 신체증상이 나타나는 불안장애다. 정말 위험할 때 올려야 할 사이렌이 아무 때나 울리는 것에 비유할 수 있다.

증상을 보면 우선 심장박동이 빨라지고 혈압이 높아진다. 혈액순환이 생명과 직결된 장기로 집중되기 때문에 팔다리와 같은 말초기관에는 혈액공급이 줄어든다. 어깨나 뒷목이 뻣뻣해지고 팔다리 감각이 이상해지는 이유다. 반면 심장과 폐의 기능은 과도하게 활성화되기 때문에 과호흡 증후군으로 이어진다.

지하철 차량, 터널 등 도움을 받을 수 없을 것 같은 상황과 장소를 피하는 광장공포증이 생길 수도 있고 불안을 줄이기 위해 술을 끊고 커피를 안 마시는 등의 미묘한 회피 행동이 나타날 수도 있다. 공황 발작이 없을 때에도 ‘언제 공황발작이 또 일어나지 않을까’ 하는 예기불안이 생길 수 있다.

가장 효과적인 치료는 약물치료와 더불어 인지 행동치료를 진행하는 것이다. 약물치료는 항우울제와 항불안제를 주로 처방한다. 인지행동치료는 사소한 신체감각을 지나치게 과대평가하거나 확대해석해 파국적 사고로 발전시키는 공황장애의 인지왜곡을 교정하는 치료다. 호흡 재훈련법과 근육 이완 훈련, 노출요법 등도 있다.

공황 장애 예방과 관리요령의 첫 단계는 공황장애에 대해 이해하는 것이다. 공황장애에서 나타나는 신체증상은 교감신경이 과활성 됐을 때 나타날 수 있는 정상적인 몸의 반응이다. 이러한 증상으로 죽거나 건강상의 큰 위험이 아니라는 것을 알고 있으면 공황 발작의 공포를 줄일 수 있다. 호흡을 조절하는 방법도 도움이 된다. 과호흡은 가슴 답답함이나 가슴 통증, 두통을 유발할 수 있다. 공황증상이 있을 때 천천히 깊이 숨을 쉬는 것이 도움되기 때문에 평상시에 호흡을 조절하는 연습이 필요하다. 요가나 명상, 점진적 근육 이완과 같은 활동들을 꾸준하게 연습하면 몸의 이완 반응을 강화할 수 있다. 호흡을 천천히 깊게 하고 신체를 이완시키면 공황증상을 완화할 수 있다. 술, 담배와 같은 교감신경을 자극할 물질을 멀리하고 중추신경 흥분제를 포함한 다이어트 약물을 피하는 것이 도움된다.

공황장애는 증상을 실제로 겪을 때에는 무척 괴롭지만, 다행히 치료에 반응이 좋은 질환이다. 공황장애는 6~8개월간 꾸준하게 치료하면 80% 이상 호전되는 ‘착한’ 질환이다. 반복되는 공황증상으로 몸과 마음이 힘들다면 정신과 의사와 상담하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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