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여정 도발 전면, 김정은은 어디에…"평화술책 갖고 돌아올 것"

  • 등록 2020-06-17 오전 9:33:27

    수정 2020-06-17 오전 9:33:27

[이데일리 장영락 기자] 북한이 남북공동연락사무소를 폭파하며 남북간 갈등이 고조되는 가운데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 부재 상황에도 이목이 쏠리고 있다.

16일(현지시간) 미국 뉴스위크는 “김정은은 어디 있나”는 제목의 기사에서 북한 내 권력 변화 양상에 대한 전망을 전했다. 매체는 김여정 노동당 제1부부장이 최근 전면에 나서 대남 강성 발언을 이어간 데 이어 전날 남북공동연락사무소를 폭파하는 극단적인 선택까지 한 상황을 전했다.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7일 노동당 중앙위원회 제7기 제13차 정치국 회의를 열어 자립경제 발전과 인민생활 향상 방안 등을 논의했다고 노동신문이 8일 보도했다. 사진=노동신문 홈페이지/연합뉴스
매체는 “김정은이 최근 몇 주 동안 주도적 역할에 나서지 않으며 여동생 김여정이 대외적으로 좀 더 지배적인 존재로 나서고 있다”고 평가했다. 매체는 터프츠대학교 플레처 스쿨 한국학과 이성윤 교수의 평을 빌어 이같은 과정이 김여정의 권력 공고화와 관련있다고 지적했다. 플레처스쿨은 미국에서 가장 오래된 국제관계 및 법학 관련 대학원으로 이 교수는 미국 내 북한 전문가로 꼽히는 인물이다.

이성윤 교수는 “김여정이 3월부터 자신을 북한 내 사실상의 2인자로 강하게 부각시키고 있다. 최근 2주 동안은 그보다도 더 높은 역할, 최고지도자인 김정은과 비슷한 역할을 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김 부부장의 존재감은 4월 김정은 위원장의 건강이상설이 불거진 후 본격적으로 커지기 시작했다. 김 위원장 사망설까지 나오면서 김 부부장이 권력이양 단계로 가리라는 추측이 나오기도 했다. 김 위원장이 5월 공장 시찰로 외부에 모습을 드러내면서 건강이상설은 일단락됐지만, 김 부부장의 정치적 입지 상승 과정은 여전히 진행 중이다.

매체는 김 부부장의 지위 상승이 “통치 기반의 연속성이 만들어지고 있다는 신호”라고 분석했다. 장기적으로 김 부부장이 최고 지도자 반열에 오르는 북한 내부 권력 체제가 만들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

이성윤 교수는 이같은 변화는 최근 북한 내부 사정에 비추어 바라봐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 교수는 “김정은의 아이들이 후계를 받기는 너무 어리다. 김정은이 아마 건강 문제를 갖고 있고, 만일의 사태에 대비한 계획이 필요하다고 느꼈을 수 있다”고 평가했다.

특히 이 교수는 “김여정이 그런 역할을 맡으려면 자신의 이름으로 이루어진 구체적 성과가 필요하다”며 이번 폭파 사태의 배경을 추측했다. 김 부부장이 직접 담화를 통해 대남 적대 행동을 지시함으로써 권력자로서의 위력을 과시했다는 것이다.

이 교수는 북한이 미국에 압력을 가하려는 목적도 있을 것으로 봤다. 이 교수는 “지금은 트럼프에 압력을 가하기 좋은 때”라며 “조 바이든(민주당)이 11월 대선에서 당선되더라도 북한이 압박을 멈출 이유가 없다”고 지적했다. 미국 내 정권교체와 무관하게 현 시점에서 북한에게는 대미 압박 카드가 효과적이라는 지적이다.

이 교수는 “지금은 김여정이 악역을 하고 오빠 김정은이 무대 뒤에 머물러 있지만, 도발 전술이 마무리되고 ‘평화 술책(peace ploy)’ 전개되는 시점이면 다시 김정은이 웃음을 띄면서 돌아올 것”이라고 예측했다. 현재 외교 국면에서 도발-유화 사이클을 남매 권력자들이 번갈아 맡고 있다는 분석이다.
사진=조선중앙통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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