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현지시간) 미국 뉴스위크는 “김정은은 어디 있나”는 제목의 기사에서 북한 내 권력 변화 양상에 대한 전망을 전했다. 매체는 김여정 노동당 제1부부장이 최근 전면에 나서 대남 강성 발언을 이어간 데 이어 전날 남북공동연락사무소를 폭파하는 극단적인 선택까지 한 상황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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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성윤 교수는 “김여정이 3월부터 자신을 북한 내 사실상의 2인자로 강하게 부각시키고 있다. 최근 2주 동안은 그보다도 더 높은 역할, 최고지도자인 김정은과 비슷한 역할을 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김 부부장의 존재감은 4월 김정은 위원장의 건강이상설이 불거진 후 본격적으로 커지기 시작했다. 김 위원장 사망설까지 나오면서 김 부부장이 권력이양 단계로 가리라는 추측이 나오기도 했다. 김 위원장이 5월 공장 시찰로 외부에 모습을 드러내면서 건강이상설은 일단락됐지만, 김 부부장의 정치적 입지 상승 과정은 여전히 진행 중이다.
이성윤 교수는 이같은 변화는 최근 북한 내부 사정에 비추어 바라봐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 교수는 “김정은의 아이들이 후계를 받기는 너무 어리다. 김정은이 아마 건강 문제를 갖고 있고, 만일의 사태에 대비한 계획이 필요하다고 느꼈을 수 있다”고 평가했다.
이 교수는 북한이 미국에 압력을 가하려는 목적도 있을 것으로 봤다. 이 교수는 “지금은 트럼프에 압력을 가하기 좋은 때”라며 “조 바이든(민주당)이 11월 대선에서 당선되더라도 북한이 압박을 멈출 이유가 없다”고 지적했다. 미국 내 정권교체와 무관하게 현 시점에서 북한에게는 대미 압박 카드가 효과적이라는 지적이다.
이 교수는 “지금은 김여정이 악역을 하고 오빠 김정은이 무대 뒤에 머물러 있지만, 도발 전술이 마무리되고 ‘평화 술책(peace ploy)’ 전개되는 시점이면 다시 김정은이 웃음을 띄면서 돌아올 것”이라고 예측했다. 현재 외교 국면에서 도발-유화 사이클을 남매 권력자들이 번갈아 맡고 있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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