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의 수장인가”…윤희근 ‘모이면 엄정조치’ 서한문에 비난 폭발

서한문에 ‘댓글 700개’ 비판 일색
“사랑하는 동료들에 이럴 수 있나”
“무능한 지휘관, 적보다 무섭다더니”
  • 등록 2022-07-26 오전 10:45:35

    수정 2022-07-26 오전 10:45:35

[이데일리 조민정 기자] “‘사랑하는 경찰 동료들’에게 이럴 수는 없는 것이다”, “내부 사기를 생각해서라도, 우리 조직은 하나회 아니고 쿠데타를 일으킨 적 없다고 한마디만 해주시면 안됐나”, “무능한 지휘관은 적보다 더 무섭다는 말이 실감난다.”

행정안전부 내 경찰국 신설에 반대하는 모임을 금지하고 엄정조치하겠단 윤희근 경찰청장 직무대행(후보자)의 서한문을 받아든 일선 경찰들이 강하게 반발했다.

윤희근 경찰청장 내정자가 지난 5일 서울 서대문구 국가경찰위원회에서 열린 차기 경찰청장 임명제청동의안 심의위원회에 출석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26일 경찰 내부망에 따르면 전날 저녁 게시된 윤희근 직무대행의 서한문엔 이날 오전 9시 700개 넘는 댓글이 달렸다. 서한문의 내용을 비판하며 청장 후보자에서 사퇴하란 요구도 있었다.

서한문에 댓글을 남긴 한 경찰은 “때리는 시어머니보다 말리는 시누이가 더 밉다는데, 말리던 시누이가 같이 때리기까지 하니 더더욱 밉다”고 했다. 경찰국 신설을 밀어붙이고 이에 반대한 전국 경찰서장(총경) 회의를 ‘쿠데타’에 빗댄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을 ‘시어머니’, 윤 후보자를 ‘시누이’에 비유한 셈이다.

이외에도 윤 후보자에 “행안부 장관의 부하입니까, 우리의 청장입니까? 우리의 청장이라면 직원들의 아우성을 내치지 마십시오”, “국민을 위한 우리의 행동을 국민이 우려한다는 겁니까? 아니면 다른 누군가가 우려하는 것입니까? 대체 어느 기관의 수장인가요.”, “경찰국이 생기고 난 뒤 무슨 의견수렴을 하시겠다는 것인지요” 등 냉소적인 반응이 가득했다.

앞서 윤 대행은 지난 23일 전국 총경 회의를 주도한 류삼영 전 울산중부경찰서장(총경)을 대기발령하고, 참석자 56명 총경을 감찰하겠다고 했다. 이상민 장관은 전날 전국 총경 회의에 대해 “군으로 치면 각자의 위수지역을 비워놓고 모임을 해 하나회의 12·12 쿠데타에 준하는 상황”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내부 반발이 거세지자 윤 후보자는 전날 서한문을 통해 “더 이상의 사회적 혼란과 우려가 생기지 않도록 유사한 모임을 금한다”며 “이를 위반하고 모임이 강행될 경우 엄정한 조치가 불가피한 상황”이라고 경고했다. 일선 경찰들이 요구하는 류 총경에 대한 대기발령 조치 등도 철회하지 않겠단 입장을 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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