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권오석 기자] 김종인 국민의힘 총괄선대위원장이 3일 선대위 내 6개 본부의 본부장들 사퇴를 포함한 선대위 전면 개편을 약속했다. 이준석 대표의 이탈 등 선대위 운영을 두고 갈등 상황이 지속되자 `원톱`인 김 위원장이 마침내 칼을 빼들었다.
| 김종인 국민의힘 총괄선대위원장이 3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중앙선거대책위원회의에 참석, 회의 도중 마스크를 바로쓰고 있다. (사진=방인권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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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위원장은 이날 오전 국회 본관에서 열린 선대위 회의에서 “국민의 정서에 따르는 측면에서, 선대위가 최선의 노력을 경주한다는 걸 국민에 보여주기 위해서 선대위의 전면적인 개편을 하겠다는 걸 말씀드린다”고 주장했다.
그는 “다음 세대가 우리나라를 세계의 중심국가로 이끌 수 있는 디딤돌을 만드는 것이 다음 대통령의 과제라고 생각한다”면서 “국민의힘 선대위가 반드시 윤석열 대선 후보를 당선시켜야 하는 데 모든 역량을 경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누차 강조하지만 조금이라도 일반 국민의 빈축을 사는 발언들이 나오지 않도록 유의해주길 바란다”고도 당부했다. 최근 `20대 남성 술` 발언으로 논란이 됐던 김민전 공동선대위원장을 지적한 것으로 보인다. 이날 그는 건강상 이유로 선대위에 불참했다.
회의를 마치고 나온 김 위원장은 선대위 개편 방향을 묻는 취재진 질문에 “6본부장 사퇴를 포함해서 전체를 구조조정해야 하고 필요한 개편을 잘 할 것”이라며 “일반 국민 여론이 너무나도 선대위에 압박을 가하고 있기 때문에 국민 정서에 맞게 선대위를 개편해야 한다는 판단”이라고 설명했다.
연초에 나온 일부 여론조사에서 윤 후보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에 밀리는 결과가 나타난 것이 전면 개편을 단행하게끔 한 것으로 보인다. 김 위원장은 “그것(여론조사 결과)도 어느 정도 영향을 미쳤다고 생각한다”고 부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