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일까지의 주가 흐름만 보면 그리 나쁘지는 않다. 전일까지 삼성전자와 하이닉스를 비롯한 IT주가 고공행진을 보여왔고, 이들 3인방의 주가 역시 상승세에 몸을 실었다.
LG전자는 지난달 20일 장중 7만8300원까지 내려앉은 후 반등을 시작하더니, 지난 5일 종가 기준 8만5000원을 기록했다. 8% 상승세다. 같은 기간 LG디스플레이는 13%, LG이노텍은 7% 올랐다. 이 기간 코스피 지수가 7% 상승했으니, 이들 3인방 역시 시장 수익률과 비슷하거나, 혹은 웃도는 수익률을 기록한 것이다.
오를 때는 비슷하게 오르지만 떨어질 때는 얘기가 다르다. 7일 장중 LG전자와 LG이노텍은 한 때 2% 가까운 하락세를 보였고, LG디스플레이는 3% 이상 떨어지기도 했다. 이날 삼성전자의 주가 하락폭이 1% 미만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이들 3인방의 주가 하락폭이 꽤 큰 편인 셈이다.
전문가들은 LG전자와 LG디스플레이, LG이노텍 등 3인방의 하반기 실적에 대한 기대감을 낮춰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박강호 대신증권 애널리스트는 "LG전자의 2분기 추정 영업이익은 1221억원으로 전분기대비 6.7%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시장 추정치를 하회할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단기적으로는 실적 모멘텀이 높지 않다는 설명이다.
LG디스플레이는 2분기에도 적자를 지속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지목현 메리츠종금증권 애널리스트는 "2분기 매출액은 전분기 대비 5.2% 증가한 5조6000억원, 영업적자는 1439억원으로 전분기에 이어 적자가 지속된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패널가격의 반등이 지연되고 있는데다, 수요 부진이 이어지는 게 그 원인으로 지목됐다. 디스플레이 업황 개선이 예상보다 지연되면서 LG이노텍 역시 우려가 커지고 있다. 김운호 한화증권 애널리스트는 "디스플레이 관련 부품의 매출은 대부분 예상치를 하회할 전망"이라며 "2분기 영업이익은 110억원으로 지난 전망에 비해 소폭 감소할 것"이라고 말했다. LED 적자폭이 이전에 비해 소폭 확대되고, 패키지 영업적자 규모도 예상보다 늘어날 것이라는 전망도 내놨다.
조성은 KB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LG전자와 LG디스플레이, LG이노텍의 실적 하향폭이 커질 수 있다"며 "하향된 2분기 실적부진보다 하반기 약화된 어닝 창출력은 현 주가 상승에 부담요인이 될 가능성이 크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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