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형렬의 투어텔링] 인천공항 "4만4000곳 중 1위"

  • 등록 2012-06-15 오후 2:38:38

    수정 2012-06-22 오전 11:43:04

[이데일리 김형렬 칼럼니스트] 지구 상에 공항이 몇 개쯤 될까? 미중앙정보국(CIA)에 따르면 2010년 현재 세계에는 모두 4만3982개의 공항이 있단다. 이중에 1/3이 넘는 1만5079개의 공항이 `미국`에 있다. 미국을 제외하고 전 세계 국가 수(240)로 나눠 보면 한 나라당 평균 120개의 공항을 가지고 있는 셈이다.

그렇다면 국내에 있는 공항도 100개가 넘을까? 실제로 대한민국은 116개의 공항을 가지고 있다고 CIA의 정보에 올려져 있다. 재미난 것은 북한에도 79개나 되는 공항이 있다는 사실이다.

그러면서 CIA홈페이지(www.cia.gov)는 공항의 정의를 `하늘에서 식별 가능한 곳`을 모두 공항으로 분류하고 있다.   미국 다음으로 공항이 많은 나라는 4072개의 브라질이고, 3위는 멕시코 1819개다. 땅덩어리가 가장 큰 러시아는 1213개로 5위다. 드넓은 중국은 502개로 15위다. 한반도보다 살짝 큰 영국이 505개로 14위인 것을 감안하면 중국은 아직 갈 길이 멀어 보인다. 우리나라는 53위, 북한은 70위. 참고로 일본은 176개로 34위다. 우리나라의 경우 아마도 군용 공항이 많지 않을까 짐작해본다.

숫자만 놓고 보면 우리나라의 공항의 수는 결코 적지 않다. 하지만 시민들이 느끼기에 우리나라의 공항 수준이 세계적으로 올라선 것은 그리 오래 전의 일이 아니다. 인천국제공항이 개항하기 전까지만 하더라도 한국의 공항 시설과 서비스는 나라의 발전 정도에 비해 현저히 떨어져 있었다.

1996년 필자는 비행기를 갈아타기 위해 싱가포르 창이공항에 내렸다. 환승 대기 시간이 10시간이었다. 공항에서 혼자서 밤을 세워보내야 했다. 그런데 이 공항은 놀랍기도 당시에 인터넷카페가 있었다. 공항 곳곳 수많은 매장으로 윈도우 쇼핑하기에도 그만이었다. 밤 10시 이후 몸을 뉠(?) 곳이 필요했는데, 대기실에 카펫이 깔려 있었다. 배낭에서 슬리핑백을 꺼내 그냥 누워버렸다. 필자에게 창이공항은 공항의 선입견을 깨버린 공항이었다. 공항 그 이상의 공항이었다.

그리고 5년 쯤 후 2001년 3월 우리나라에 인천국제공항이 등장했다. 처음에는 자연 채광의 밝은 공항 분위기가 멋졌을 뿐 서울에서 60Km나 떨어진 덩그러니 홀로 선 이 공항에 정을 두지 못했다. 그러다가 이용횟수가 잦아지면서 인천공항의 놀라운 속도(!)에 감동을 하게 되었다.

러시아워(공항도 아침 9시 전후, 오후 6시 전후가 사람이 가장 많이 붐빈다)만 아니라면 출국 수속에 30분도 채 걸리지 않았다. 특히 탁송수하물이 없다면, `셀프체크인 카운터`와 무인 `자동출국 시스템`을 이용하여 눈깜짝할 사이에 출국의 모든 과정이 끝나버렸다. 줄서있고 이동하는 시간을 뺀 순수 처리 시간이 출국 16분, 입국 12분이라니 동사무소무에서 인감증명서 떼는 시간 정도 밖에 걸리지 않는다는 얘기다.

인천공항공사의 목표도 출국승객의 95%를 45분 이내에 완료토록 하는 것이란다. 이렇게 행정적인 시간이 대폭 줄어드니 쇼핑을 즐기거나 위락 시설을 이용할 수 있는 여유가 생겨 공항의 모든 서비스에 대한 만족도가 높아질 수밖에 없다.

연간 5900만명이 이용하는 세계 최대 공항 중 하나인 로스앤젤레스 국제공항. 이에 비해 인천공항은 그 절반이 조금 더 되는 3400만명이 이용하고 있다.

그러나 서비스와 시설에 대한 만족도 만큼은 인천공항이 월등하다. 이는 필자가 다녀본 세계 그 어느 공항과 견주어도 틀리지 않다. 이제 여행이 시작되는 공항에서만큼은 선진국에 진입했다고 해도 틀린 말이 아니다. 4만4000개 중 1위는 아무나 하는 것이 아니다.   김형렬 호텔자바 이사 rancet@travelbay.co.kr

▶ 관련기사 ◀ ☞[김형렬의 투어텔링] 나쁜 여행사 골라내는 법 ☞[김형렬의 투어텔링] `여행사` 하면서 받는 눈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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