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뜻한 11월" 찐빵 대신 맥주 잘 팔렸다

예년보다 따뜻한 날씨..최고 기온 작년보다 5도 가까이↑
늦가을에 겨울 상품보다 여름 상품 판매 호조
찐빵·어묵·따뜻한 음료 부진..아이스크림·맥주는 방긋
  • 등록 2014-11-27 오전 10:38:08

    수정 2014-11-28 오후 10:43:21

[이데일리 장영은 기자] 11월 중순을 넘어섰지만, 겨울 상품보다 여름 상품이 더 잘 팔리는 이례적인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 예년보다 날씨가 따뜻해서다.

27일 세븐일레븐에 따르면 지난 한 주(11.17~23)간 겨울 대표 상품인 찐빵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11.18~11.24)에 비해 16.2% 줄었고, 따뜻하게 마실 수 있는 컵음료의 매출은 16.3% 감소했다.

겨울철 인기 먹거리인 어묵 역시 6.9% 감소했고, 핫팩도 2.9% 매출이 줄었다. 대표적인 온장고 제품인 두유는 8.2% 감소했다.

반면 여름 상품은 때아닌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이 기간 아이스크림은 판매는 45.5% 급증했고, 맥주 매출은 21% 늘었다. 더운 날씨에 잘 팔리는 탄산음료 매출도 14.6% 증가했다. 봄과 초여름에 주로 신는 일반 스타킹 매출도 16.5% 늘었다.

세븐일레븐 관계자는 “지난해보다 따뜻한 날씨가 이어지면서 겨울 상품은 부진하고 여름 상품이 때아닌 호조를 보이고 있다”며 “지난주에는 서울 지역 최고기온이 작년보다 5도 가까이 높아지면서 이런 현상이 더 심해졌다”고 말했다.

실제로 기상청 자료를 보면 이달 들어 평균 기온과 최고기온 모두 지난해에 비해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하루 중 가장 따뜻한 최고 기온을 보면 이번달 첫째주와 둘째주 최고 기온은 평균 16.6도와 11도로 지난해보다 1.1도씩 높았다. 지난주에는 최고 기온이 12.6도로 전주에 비해 오히려 오르며 작년과의 격차는 4.8도로 벌어지기도 했다.

평년 기온과 비교해도 마찬가지다. 26일 서울 기온은 최고 14도, 최저 7도로 10월 말에서 11월 초순과 비슷하다. 이 시기 서울 지역 평년(1981~2010년 평균) 기온은 최고 8.6도, 최저 0.5도 수준이다.

따뜻한 날씨가 이어지면서 울상 짓는 건 겨울 상품만이 아니다. 백화점의 경우 업계 전체에 비상이 걸렸다.

백화점은 편의점이나 대형마트과 달리 의류화 잡화, 화장품 등 계절성 상품의 비중이 높다. 따뜻한 날씨가 반가울 리 없다. 지난 21일부터 시작한 겨울 정기세일에도 불구하고 매출은 지지부진하다.

신세계(004170)백화점은 세일 첫 사흘간 매출이 전년동기대비 2% 감소했다. 특히 의류와 명품 등의 매출 하락폭이 컸다. 통상 세일 첫 주말 매출 신장률이 세일 기간 전체 매출 신장률이 2배에 달하는 점을 고려하면 암울한 성적표다.

같은 기간 롯데백화점은 2.8%, 현대백화점은 2.2%씩 매출이 늘긴 했지만, 롯데의 경우 아울렛 7개가 포함됐고, 현대는 무역센터점 리뉴얼 효과 등이 있었다는 점을 감안하면 신세계와 크게 다르지 않은 상황이다.

한 백화점 관계자는 “세일 첫 주말을 맞아 패딩과 모피는 물론 겨울 의류 등 겨울 상품 대형 행사를 전진배치하고 물량도 늘렸으나 따뜻한 날씨에 소비자들이 외면한 것 같다”고 털어놨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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