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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국채금리 급등 충격파가 외환시장에서 빠르게 진정되는 모양새다. 국채 10년물 금리가 4년여 만에 3%대를 터치하면서 간밤 뉴욕증시는 패닉장을 연출했지만, 외환시장에서 각국 통화들은 비교적 무던한 반응을 보였다. 전날 원화 가치가 급락했지만 하루 만에 양상이 달라진 것이다.
이는 미국 국채금리 상승을 두고 시장이 주목하는 지점이 변화했기 때문이다. 전날 시장은 인플레이션(물가 상승) 우려에 이목을 집중했다. 그렇지 않아도 인플레이션 우려가 고조되는 상황에서 국제유가를 비롯한 원자재 가격까지 들썩였던 것이다. 인플레이션은 그 자체로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기준금리 인상 기대감을 높이는 요인이다. 이는 달러화 가치 상승으로 이어졌고, 원·달러 환율은 이를 반영해 상승했다.(원화 가치 하락)
상황이 이렇자 간밤 뉴욕 증시가 금리 급등 충격에 폭락했음에도 달러화 가치는 하락했다. 인플레이션 우려가 완화되면서 연준의 인상 가능성도 줄었기 때문이다.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화의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간밤 90.772에 마감했다. 전일 대비 0.19% 하락한 값이다.
이날 서울외환시장도 비슷한 흐름이 예상된다. 특히 국내 시장은 남북 정상회담 ‘빅 이벤트’가 코 앞으로 다가온 만큼 관망세가 짙을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