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단적 선택’ 네이버 직원 동료 “빈소서 들은 말, 예상 뛰어 넘어”

  • 등록 2021-05-28 오전 11:36:09

    수정 2021-05-28 오후 1:05:21

[이데일리 김소정 기자] 네이버 본사에서 근무하던 직원 A씨(40대)가 최근 극단적 선택을 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사진=블라인드
28일 분당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25일 오후 1시경 네이버 직원 A씨가 자신의 주거지 인근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경찰 관계자는 “타살 혐의점은 없다”고 밝혔다. 고인의 주거지에서는 업무상 스트레스를 호소하는 메모가 발견됐다. 경찰은 직장 동료들을 상대로 사실 관계를 확인 중이다.

직장인 온라인 커뮤니티 ‘블라인드’에서는 최근 A씨 사망을 두고 많은 글들이 올라왔다. 하지만 일부 글들은 신고를 받고 삭제됐다. 네이버 직원들은 A씨가 직장 내 상사 B씨에게 폭언 등을 당했다고 폭로했다.

A씨 빈소에 다녀왔다는 네이버 직원 C씨는 블라인드에 “빈소에서 들은 이야기는 너무나도 예상을 뛰어넘는 것이었다. 큰 분노, 미안함, 회의감이 뒤섞인 감정에 잠을 이루지 못했다”고 말했다.

이어 “동료에게 더 많은 관심과 신경 써 달라. 부당하거나 과도한 업무에 순응하지 마세요. 동료가 당하고 있다면 남일이라고 넘기지 말고 함께 연대하자”고 말했다.

그러면서 “노조에서도 온종일 빈소를 지키는 걸 봤다. 진실은 반드시 밝혀지리라 믿는다. 이 비극에 책임 있는 자가 드러난다면 반드시 상응하는 심판을 받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A씨의 것으로 추정되는 카카오톡 프로필 사진도 올라왔다. 이 사진에는 ‘아빠 사랑해요. 수고했어요’라고 적힌 아이의 편지가 담겨 있었다.

블라인드에서는 “이제서야 기사가 올라오다니”,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아이 아빠인게 마음이 안 좋다”, “직장 내 갑질이 맞다면 꼭 처벌 받길” 등의 반응을 보였다.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 예방 핫라인 ☎1577 0199, 희망의 전화 ☎129, 생명의 전화 ☎1588 9191, 청소년 전화 ☎1388 등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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