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촌기업 KCC·현대重, 태양광사업 "동업 끊고 소송"

현대重 합작 청산..KCC 손해배상 청구
  • 등록 2013-06-12 오전 11:35:11

    수정 2013-06-12 오전 11:35:11

KAM 작년 요약재무 내용(단위 : 억원, KAM은 지난해 2200억원대 당기 순손실을 기록했으며 240억원대 자본금이 41억원대로 줄어든 부분 자본 잠식 상태에 빠져있다.)
[이데일리 정태선 기자] 범현대가인 현대중공업(009540)과 KCC가 폴리실리콘 합작사업을 두고 소송전을 하고 있다.

12일 업계 따르면 KCC의 자회사인 KAM은 지난 달 대한상사중재원에 현대중공업을 상대로 금전적 손실을 배상하라는 취지의 손해배상 중재신청을 냈다. 대한상사중재원은 국내외 상거래에서 발생하는 분쟁에 대해 판결을 내리는 상설 중재기관으로, 법원 판결과 같은 효력을 지닌다.

KAM이 부분 자본잠식에 빠진 가운데 현대중공업이 보유 지분을 무상소각하면서 발을 빼자 KCC(002380) 측이 손해배상을 청구한 것이다.

KAM은 태양광 사업을 위해 현대중공업과 KCC가 지난 2008년 각각 49%, 51%의 지분으로 2400억원을 투자해 설립했다. 미래 먹거리 사업으로 함께 사업을 진행했지만 계속된 업황 악화를 이기지 못하고 현대중공업이 먼저 사업을 포기했고, KAM의 부실을 혼자 떠앉게 된 KCC가 소송에 나선 것이다. 현대중공업은 폴리실리콘 공급 과잉이 지속되는 상황에서 KAM의 사업성이 적다는 판단에 따라 투자한 1200여 억원을 모두 손실처리하고 폴리실리콘 사업에서 철수했다.

KCC는 KAM가 연산 3000t 규모의 폴리실리콘 생산 공장 2개를 보유하고 있지만, 현재 최소한의 라인만을 가동하며 업황을 살피고 있다.

정몽진 KCC 회장은 고 정주영 현대그룹 회장의 조카로, 정몽준 현대중공업 대주주와는 사촌지간이다. 그 동안 두 회사는 우호적인 사업관계를 유지해온 것으로 알려졌지만, 현대중공업의 완전 감자로 발을 빼는 과정에서 앙금이 생긴 것으로 업계에서는 보고 있다.

이와 관련, 현대중공업 관계자는 “큰 규모의 합작사업을 중단하면서 서로 정리할 일이 남아 있다”며 “대한상사중재원의 중재 신청은 기업간 거래에서 비일비재한 일이고, 이번 일도 중재원의 결정에 따라 처리할 것”이라며 사촌기업간의 다툼으로 해석하는 것을 경계했다.

KCC 뿐만 아니라 태양광 산업의 장기 부진에 따라 폴리실리콘 생산기업들은 대부분 골머리를 앓고 있다. 웅진그룹 계열사인 웅진폴리실리콘은 공장 가동을 멈춘 채 매각 절차를 진행중이고, S-OIL이 최대주주인 한국실리콘은 기업회생절차를 밟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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