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레노버, 몸집불리기.. 북미·유럽서 '삼성 갤럭시' 위협

레노버, 모토로라 인수.. 중국 넘어 북미·유럽 공략박차
구글, 조립 스마트폰 '아라' 내년 상용화.. 가격혁명 주목
  • 등록 2014-11-03 오전 10:44:55

    수정 2014-11-03 오전 10:44:55

[이데일리 박철근 기자] 구글과 레노버가 몸집불리기에 나서면서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에서 삼성전자(005930)에게 새로운 위협을 주고 있다. 최대 시장인 중국에서 로컬업체들에게 고전하고 있는 삼성전자가 또다른 주요 시장인 북미와 유럽에서 구글과 레노버의 도전에 직면하는 양상이다.

3일 업계에 따르면 레노버는 지난달 30일(현지시간) 구글로부터 29억1000만달러(약 3조1064억원)에 모토로라 모빌리티 인수를 마쳤다. 레노버는 양사 합병에 따라 지난 3분기 세계 스마트폰 시장점유율에서 중국 샤오미에 잠시 내줬던 3위 자리를 되찾았다.

레노버, 저가형 스마트폰 1위.. M&A로 점유율 확대 나서

레노버는 세계 스마트폰 시장에서 4~5%의 점유율을 꾸준히 유지하면서 삼성전자(005930), 애플, 화웨이 등과 함께 ‘빅4’ 자리를 굳건히 유지하고 있다.

그동안 레노버는 다른 중국 스마트폰 업체들처럼 세계 최대 시장인 중국시장을 등에 업었다는 한계를 지적받았다.

이에 따라 레노버는 이번 인수를 계기로 북미와 유럽 시장에서 모토로라 브랜드 가치를 적극 활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양위안칭 레노버 최고경영자(CEO)는 “시장에 더욱 경쟁력 있고 혁신적인 상품을 선보일 것”이라며 “세계 3대 스마트폰 제조업체로서 삼성과 애플에 도전장을 던진다”고 말했다.

레노버는 이미 100달러 이하의 저가형 스마트폰 시장에서는 삼성전자를 제치고 세계 1위에 올라섰다.

스마트폰업계는 레노버가 주요 스마트폰 시장인 북미와 유럽에서 모토로라를 앞세워 ‘우물 안 개구리’라는 한계를 벗어날 수 있을 지 주목하고 있다. 레노버는 캐나다 스마트폰 제조업체인 블랙베리 인수설도 제기되는 등 인수·합병(M&A)을 통해 시장 지배력 확대전략에 나서고 있다.

스트래티지애널리틱스 제공
구글 ‘아라’, 스마트폰 생태계 변화 이끌 변수

구글의 조립식 스마트폰 ‘아라(Ara)’도 내년 스마트폰 시장의 변수로 꼽힌다.

지난해 10월 구글은 컴퓨터를 조립해서 쓰는 것과 같은 원리의 조립형 스마트폰 ‘아라 프로젝트’를 2015년 상용화하겠다고 밝혔다. 당시 구글이 발표한 ‘아라’의 가격은 50달러(약 5만5000원대) 수준이다.

업계 관계자는 “구글이 모토로라를 레노버에 매각하면서도 아라 프로젝트를 매각대상에 포함시키지 않은 점에 주목해야 한다”면서 “아라 프로젝트에 대한 구글의 기대를 엿볼 수 있는 대목”이라고 분석했다.

구글은 상용화 시점을 계획대로 맞추기 위해 내년 1월 두 차례에 걸쳐 미국, 유럽, 아시아 등에서 개발자 회의를 열기로 했다. 이 자리에서는 개발자들이 실제 제품을 준비할 수 있는 0.20 버전의 개발자 도구를 함께 공개할 예정이다.

구글의 조립식 스마트폰이 상용화될 경우 조립식 컴퓨터가 개인용 컴퓨터(PC) 시장에서 반향을 일으켰던 전례를 재현할 가능성이 높다. 특히 스마트폰 평균판매단가(ASP) 하락 추세가 가속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시장조사업체 IDC는 올해 스마트폰 ASP는 전년(335달러)대비 6.3% 하락한 314달러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아울러 ASP 하락 추세는 지속되면서 2018년에는 267달러까지 하락할 것으로 예측했다.

전문가들은 스마트폰 시장이 이미 포화상태에 이르면서 고급제품과 보급형 제품 시장으로 이원화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카메라,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 등 부품 공급이 원활하다면 아라 프로젝트는 다양한 소비자의 요구를 받아들일 수 있다는 측면에서 스마트폰 생태계의 근본적인 변화를 이끌 수 있다”고 전했다.
구글의 조립식 스마트폰 프로젝트 ‘아라’. 구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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