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종 72일 만에 발견된 등산객 시신…반려견이 곁 지켰다

  • 등록 2023-11-16 오전 9:07:56

    수정 2023-11-16 오전 9:10:10

[이데일리 이로원 기자] 미국 콜로라도주에서 70대 등산객이 실종 약 3개월 만에 숨진 채로 발견된 가운데, 발견 당시 그의 곁엔 반려견이 자리를 지키고 있었던 것으로 전해져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다.

(사진=콜로라도 실종자 단체 페이스북 캡처)
14일(현지시간) 미국 CNN 방송 등에 따르면 지난 8월 19일 미국 콜로라도주 산후안산에서 71세 남성 리치 무어가 등산 중 실종됐다. 무어는 당초 산후안산의 해발 3810m 높이의 블랙헤드봉을 등반할 예정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수색 구조팀은 총 2000시간 정도를 쏟아 무어를 찾기 위해 노력했다.

그러던 중 지난 달 30일 한 지역 사냥꾼은 우연히 무어의 주검과 함께 그의 곁을 지키던 하얀색 강아지 한 마리를 발견했다. 무어는 산 정상에서 동쪽으로 약 4㎞가량 떨어진 지점에서 발견됐다. 브래드 헌트 아출레타 카운티 검시관은 무어가 저체온증으로 사망한 것으로 추측했다. 현장 감식 결과 타살 정황은 발견되지 않았다.

당시 초기 수색에 나선 구조 봉사단체 타오스 서치 앤 레스큐(TSAR)는 실종된 지 72일이 지났음에도 반려견 피니가 여전히 무어의 곁을 지키고 있었다고 전했다.

피니는 발견된 직후 검사와 치료를 위해 인근 동물 병원으로 이송됐다. 이후 검진을 받은 뒤 가족에게 인계됐다. 14살 노견인 피니는 발견 당시 평소 몸무게의 절반 정도로 살이 빠져 있었지만, 그 외에 건강에 특별한 이상은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구조대는 피니가 인근 시냇물에서 물을 마시고, 야생에서 작은 설치류과 동물을 사냥해 생존했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피니는 흰색 잭러셀테리어 종이다. 숨은 여우를 사냥할 목적으로 교배된 이 종은 설치류과의 작은 동물을 사냥하는 데도 능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개 행동 전문가 러셀 하트슈타인은 매체에 “개들은 죽는 순간까지 주인에게 충성심을 보이는 경우가 많다”며 “이번 경우처럼 강한 충성심을 보이는 경우도 드물지 않다”고 말했다.

한편 경찰에 따르면 정확한 사인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현장 감식 결과 타살 정황은 발견되지 않았다.

이데일리
추천 뉴스by Taboola

당신을 위한
맞춤 뉴스by Dable

소셜 댓글

많이 본 뉴스

바이오 투자 길라잡이 팜이데일리

왼쪽 오른쪽

스무살의 설레임 스냅타임

왼쪽 오른쪽

재미에 지식을 더하다 영상+

왼쪽 오른쪽

두근두근 핫포토

  • 칸의 여신
  • '집중'
  • 사실은 인형?
  • 왕 무시~
왼쪽 오른쪽

04517 서울시 중구 통일로 92 케이지타워 18F, 19F 이데일리

대표전화 02-3772-0114 I 이메일 webmaster@edaily.co.krI 사업자번호 107-81-75795

등록번호 서울 아 00090 I 등록일자 2005.10.25 I 회장 곽재선 I 발행·편집인 이익원

ⓒ 이데일리.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