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생아 울음 커지니···유아용품株, 한때 반짝株→성장株로

  • 등록 2011-06-27 오후 2:00:50

    수정 2011-06-27 오후 2:00:50

[이데일리 박형수 기자] 유아용품업체들이 `한때 반짝주`라는 꼬리표를 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이들은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가 저출산 고령화 관련법안을 발의한 이후 대선(大選) 테마주 취급을 받아왔다. 한순간 반짝하는 주식이라는 것. 그러나 이제는 지속적으로 실적을 개선해 나갈 수 있는 중장기 성장주로 자리잡을 가능성이 엿보이고 있다.

27일 관련업계와 통계청에 따르면 올해 4월 출생아 수는 4만600명으로 전년 같은 기간보다 6.0% 증가했다. 월간 출생아 수가 증가하기 시작한 것은 지난해 3월부터다. 지난 2008년 3월부터 지난해 2월까지 24개월 연속 감소하다가 지난 3월 이후 14개월째 증가세를 이어가고 있다.

통계청은 경기가 좋아지면서 출산을 고려하는 가정이 늘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출산율이 하락하던 시기에도 성장을 지속했던 유아용품 시장은 출생아 수 증가에 힘입어 파이를 더욱 넓혀가고 있다.

유통업계에 따르면 올해 들어 유아용품 판매는 두자릿수 증가율을 기록하고 있다.

올해 초부터 지난 14일까지 홈플러스 내 젖병을 비롯한 수유 용품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4.6% 늘었다. 유아위생용품과 기저귀 등을 모두 포함한 유아용품 전체 매출은 전년보다 12.2% 성장했다.

이마트를 통한 유아용품 판매도 증가하고 있다. 올해 들어 이마트 유아용품 매출은 전년 대비 15.3% 늘었다.

유아의류 및 용품 시장 선두업체인 아가방컴퍼니(013990)는 지난해 영업이익과 순이익이 전년 대비 각각 17.9%, 89.5% 증가했다. 올 1분기 실적도 지난해 같은 기간 보다 개선된 504억원 매출에 영업이익 55억원을 기록했다.

유아용품 시장이 성장하는 것은 아가방앤컴퍼니와 보령메디앙스 등 국내 증시에 상장된 유아용품 업체에게는 단순히 실적 개선 가능성이 커지는 것 이상의 의미가 있다. 올해 들어 두 업체를 지긋지긋하게 따라다닌 고평가 논란과 테마주 꼬리표를 떼버릴 수 있는 기회가 될 수 있다.

아가방앤컴퍼니와 보령메디앙스는 지난해 말부터 박 전 대표의 정책 수혜주로 분류되며 올해 들어 코스닥 시장에서 가장 뜨거운 상승률을 기록했다. 보령메디앙스는 올해 들어 두 배 이상 올랐으며 아가방앤컴퍼니도 160% 이상 상승했다.

코스닥 지수가 올 들어 최저치를 기록할 때도 아가방앤컴퍼니와 보령메디앙스의 조정 폭은 깊지 않았다. 보령메디앙스 최근 주가는 올해 최고가 1만4600원과 근접한 수준에서 유지되고 있다. 박 전 대표 수혜주 가운데 몇 안 되는 실적주라는 점에서 개인 투자자들의 `사자` 주문이 끊이지 않으면서 저점을 꾸준히 높여간 덕분이다.

하지만 개인 투자자들의 뜨거운 반응과 달리 기관 투자자들의 반응은 차가웠다. 주가 상승 속도가 이익 증가 흐름을 추월하면서 증시 전문가들은 분석을 꺼렸으며 기관 투자자는 보유 비중을 축소했다.

오랜 시간 신뢰관계를 유지했던 기관 투자자들의 이탈은 유아용품 업체 입장에서 아쉬운 대목이다. 개인 비중이 높아질수록 주가 변동성이 커질 수 밖에 없다. 때문에 유아용품 업체들은 테마주에 편승한 급등보다 실적 개선 모멘텀을 바탕으로 꾸준한 상승이 이어졌으면 하는 속내를 내비치고 있다.

유아용품 업계 한 관계자는 "테마 편승에 의해 주가가 상승할 경우 하락 폭도 클 수 있다"며 "수혜 기대보다 실적 개선 가능성을 따져보고 투자하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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