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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명의 사외이사로 구성된 KB금융 회장후보추천위원회는 이날 서울 명동 본점에서 각각의 후보와 90분간 심층면접을 벌인 뒤 1명을 회장 후보로 최종 선정한다. 이날 최종 후보가 결정되면 KB금융은 오는 29일 이사회를 열고 회장 선임안을 상정할 예정이다. 최종 후보자는 이사회를 거쳐 내달 21일 열리는 임시 주주총회에서 회장으로 정식 선임된다. 이날 선출된 후보자가 사실상 차기 KB금융 회장이 되는 것이다. KB금융 회추위가 차기 회장 후보 선출과정에서 외부 입김을 배제하겠다고 밝힌 상황이어서 어떤 후보자가 최종 후보로 선정될지 관심이 쏠린다.
추후 결과를 예측하기가 쉽지 않다. 9명의 사외이사가 각각의 후보와 심층면접을 거쳐 최종 후보자 1명을 가리기로 했기 때문이다. 결과에 영향을 미치는 후보자의 배경 등은 철저히 배제하겠다는 것이다.
최종 후보자로 선정되려면 사외이사 9명 중 3분의 2 이상인 6명 이상의 표를 얻어야 한다. 회추위는 결론이 날 때까지 투표를 진행한다. 1차 투표에서 최종 후보자가 결정되지 않으면 표를 많이 획득한 사람을 대상으로 2차 투표를 진행해 최종 후보자를 가리는 방식이다. 이 때문에 막판에는 최종 2인의 후보를 놓고 투표가 진행될 가능성이 크다. 경우에 따라선 사외이사들간 이견이 첨예하게 대립해 최종 후보 선정에 난항을 겪을 것이란 예상도 나온다.
김기홍 전 국민은행 수석부행장은 다채로운 이력을 자랑한다. 조세연구원·보험개발원을 거쳐 금융감독원 부원장보로 재직했다. 그는 2007년 지주사 설립기획단장을 맡아 그룹 경영체제의 기틀을 짰다. 수석부행장 시절 업무를 총괄했고 국민은행 조직 문화도 잘 알고 있어 KB 사태에 따른 구성원 간 갈등을 조정하는데 큰 역할을 할 것이란 평가를 받고 있다.
지동현 전 국민카드 부사장은 정통 KB맨은 아니지만 지주사 전략 부사장, 카드 부사장 등을 거치며 내부사정에 밝다. 겸직문제에 대해서도 그는 “겸직은 힘들다. 회장이 은행 안팎의 의견을 충분히 수렴해 선임하면 된다”고 입장을 분명히 했다.
하영구 한국씨티은행장도 다크호스다. 그는 차기 KB금융 회장직에 도전하기 위해 임기를 1년 반이나 남겨둔 상황에서 현직 은행장 자리를 박차고 나와 이목을 집중시켰다. 하 행장은 5번의 연임으로 14년 동안 한국씨티은행장직을 유지해왔다. 최종 4인 후보자 중 유일하게 외부출신이기도 하다. 하 행장은 외부 출신에 대한 국민은행 노동조합의 반발에도 선출 가능성이 높은 유력한 후보로 떠오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