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家 장남 이맹희 "이건희의 탐욕이 소송 초래" (종합)

  • 등록 2012-04-23 오후 1:51:49

    수정 2012-04-23 오후 1:51:49

[이데일리 안승찬 기자] 이건희 삼성 회장을 상대로 상속주식 반환 소송을 제기한 이 회장의 친형 이맹희씨가 처음으로 입을 열었다. 그는 "한 푼도 안 주겠다는 (이 회장의) 그런 탐욕이 이 소송을 초래한 것"이라며 이 회장에게 직격탄을 날렸다.

지난주 이 회장의 강경 발언에 이어 이날 친형 이씨의 '장군 멍군 식' 발언이 나옴에 따라 범(汎)삼성가 상속 소송에서 양측의 합의 여지는 더욱 줄어드는 대신 장기전으로 갈 가능성은 커졌다.

이맹희씨는 23일 법률대리인인 법무법인 화우를 통해 배포한 입장 자료를 통해 "최근에 건희(이 회장)가 어린애 같은 발언을 하는 것을 듣고 몹시 당황했다. 건희는 현재까지 형제지간에 불화만 가중시켜왔고, 늘 자기 욕심만 챙겨왔다"면서 이렇게 말했다.

그는 "앞으로 삼성을 누가 끌고 나갈 것인지 걱정이 된다"면서 "나는 삼성을 노리고 이런 소송을 하는 것이 아니다. 진실을 밝혀서 잘못된 것을 바로 잡는 것이 목적"이라고 주장했다.

이맹희씨와 함께 이 회장을 상대로 소송을 제기한 차녀 이숙희씨 역시 보도자료를 통해 "이건희 회장의 '수준 이하의 자연인'이라는 발언은 자신의 형과 누나인 우리를 상대로 한 말로서는 막말 수준이라 할 수밖에 없다"면서 "그 발언을 듣고 정말 분개했다"고 말했다.

그는 "나는 한 푼도 상속재산을 받은 사실이 없으며 이번에 문제된 차명주식의 존재도 몰랐기 때문에 차명주식에 대하여 일체 합의해준 바가 없다"면서 "이 회장이 '선대회장 때 다 분재되었다'는 거짓말을 왜 하는지 모르겠다"고 강조했다.

이숙희씨는 "이 회장의 '한 푼도 못 주겠다'라는 발언은 도저히 이해할 수 없다"면서 "다시 한번 강조하지만 나는 이 회장의 재산을 빼앗으려고 하는 것이 아니다. 이 회장이 25년간 숨겨왔던 내 재산을 되찾으려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앞서 지난 17일 이 회장은 "그쪽(이맹희씨측)이 소송을 하면 끝까지 고소해서 대법원이 아니라 헌법재판소라도 갈 것"이라며 "지금 내 생각 같아서는 한 푼도 내줄 생각이 없다"고 발언한 바 있다.

재계에서는 그동안 재벌가 상속 다툼의 전례와 양보없는 두 형제의 발언으로 볼 때 결국 이번 소송이 막판까지 끌고 갈 가능성이 커진 것으로 보고 있다.

재계 관계자는 "양측이 이미 공개적으로 한 `말`이 있기 때문에 자존심 때문이라도 서로 타협할 가능성은 거의 사라졌다"며 "극적인 반전이 없는 한 끝까지 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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