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격적인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체제로의 전환을 앞두고 사업경쟁력을 다시 한번 확인하고 주주가치를 높였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삼성전자는 그동안 애플, 구글 등 글로벌 정보통신(IT) 기업에 비해 주주친화 정책이 미흡하다는 지적을 받아왔지만 이 부회장의 결단을 통한 대규모 자사주 매입을 통해 이같은 우려를 해소시킬 계기를 마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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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7일 공개한 잠정실적 매출 51조원, 영업이익 7조3000억원을 모두 상회했다.
지난 3분기는 주요 통화 대비 원화 약세가 지속하며 부품 사업을 중심으로 약 8000억원 수준의 긍정적인 환영향이 발생했다고 삼성전자는 설명했다.
삼성전자는 이날 향후 1년간 11조3000억원(약 100억달러) 규모의 자사주를 매입하고 매입한 주식은 전량 소각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번 자사주 매입-소각은 삼성전자의 주가가 회사의 가치 대비 과도하게 저평가돼 있다는 판단에서 이뤄졌다.
삼성전자 이사회는 1회차 자사주 매입 규모를 4조2000억원으로 결의하고 오는 30일부터 3개월간 보통주 223만주와 우선주 124만주를 매입할 예정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자사주 소각으로 인한 향후 주당 배당금의 증가 효과가 더욱 커질 것으로 기대된다”며 “보통주와 우선주 주주 모두에게 긍정적인 효과를 가져올 것”이라고 설명했다.
삼성전자의 2015년 배당은 내년 1월 이사회 결의 후 발표될 예정이며 삼성전자는 2016년부터 분기배당 제도의 도입 시행도 검토중이다.
사업별로 3분기 실적을 살펴보면 반도체 사업은 3분기 매출 12조8200억원, 영업이익 3조6600억원을 달성했다. 고사양 스마트폰 신제품 출시로 메모리반도체의 평균 탑재량이 늘어났고 클라우드 서비스 확대에 따른 데이터센터 시장 성장으로 전분기보다 수요가 늘었다.
삼성전자는 3분기에 DDR4, LPDDR4 등 고부가 제품과 고용량 SSD 제품의 판매를 확대했고 LSI제품의 견조한 수요가 유지된 가운데 14나노 파운드리 공급을 개시했다.
디스플레이(DP) 사업은 매출 7조4900억원, 영업이익 9300억원을 창출했다. 플래그십 스마트폰 신제품 출시와 중저가 패널 판매 증가 등 OLED(유기발광다이오드)의 가동률 향상에 힘입어 실적이 개선됐다.
LCD의 경우 패널 수급 둔화와 평균판매가격(ASP)의 하락에도 불구하고 TV사이즈 대형화로 인한 판매면적 증가와 UHD TV 패널 판매가 늘어나 견조한 실적을 달성했다고 삼성전자는 설명했다.
소비자가전(CE)부문은 매출 11조5900억원, 영업이익 3600억원으로 집계됐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8.8% 줄었지만 영업이익이 2배로 성장했다.
TV의 경우 하반기 성수기 진입과 SUHD TV 등 프리미엄 제품 판매 확대로 실적이 개선됐으며 생활가전도 북미 시장 성장 지속과 프리미엄 제품 판매 호조로 실적이 소폭 개선됐다.
삼성전자는 3분기에 시설투자로 총 6조원을 투입했다. 반도체 3조7000억원, 디스플레이 1조4000억원 등이다. 1~3분기 누적으로는 19조2000억원을 집행했다.
삼성전자의 올해 전체 시설투자는 전년보다 약 14% 많은 27조원으로 전망된다. 반도체에 약 15조원, 디스플레이에 약 5조5000억원이 투자될 예정이다. 투자 증가는 V낸드 등 첨단기술 리더십 강화와 LCD(액정표시장치) 생산라인 효율화를 중심으로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4분기에는 세트 사업과 시스템 LSI의 실적이 견조할 것으로 전망되지만 부품사업 성수기 효과 둔화와 환영향 축소 등으로 3분기 대비 실적 둔화가 예상된다”며 “2016년에도 지속적인 기술 리더십 제고, 소프트웨어 역량 강화 등 사업 경쟁력 제고를 통해 지속 성장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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