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음 없는 북극" 인류 스스로 만든 재앙…생태계 급변

올해 7~9월 북극 기온 섭씨 6.4도 역대 최고
북극 해빙 녹으며 '지구 보호막' 쪼그라들어
  • 등록 2023-12-13 오전 10:36:47

    수정 2023-12-13 오전 11:03:06

[이데일리 김정남 기자] 올해 북극의 여름 기온이 역대 가장 높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기후 변화로 인한 이같은 결과로 날씨가 점점 따뜻하고 습해지며 해빙은 감소하고 있는 것이다. 북극 생태계의 급변은 인류가 경험한 적 없는 미지의 영역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사진=AFP 제공)


12일(현지시간) 블룸버그 등에 따르면 미국 국립해양대기관리국(NOAA)은 이날 발표한 ‘북극 성적표’(Arctic Report Card)를 통해 올해 7~9월 북극의 평균 지표면 기온은 섭씨 6.4도(화씨 43.4도)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이는 통계 집계를 시작한 지난 1900년 이후 가장 높은 것이다. 1년 전체로 보면 북극 기온은 영하 7도를 기록했다. 역대 여섯 번째로 덜 추운 해였다.

북극이 점점 따뜻해지면서 해빙이 녹고 눈으로 덮인 면적이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비가 많이 내리고 해수면 온도는 올라갔다. NOAA 측은 “이는 인간에 의한 기후 변화 때문”이라며 “인류가 이제껏 가보지 않았던 미지의 영역으로 들어섰다”고 했다.

특히 해빙의 범위가 줄어드는 것은 ‘지구 보호막’(planet’s reflective shield)이 쪼그라든다는 의미라고 NOAA는 전했다. 지구로 들어오는 햇빛을 반사시키는 정도로 약해진다는 뜻이다. 강한 햇빛을 받으며 해빙이 사라지면서, 북극 기온은 다른 곳보다 거의 네 배 빠르게 올라가는 악순환까지 발생하는 형국이다. 올해 북극 해빙 면적은 1979년 이후 여섯 번째로 좁은 것으로 파악됐다. 아울러 습도가 높아지는데 따른 ‘툰드라 녹색화’로 인류와 생태계에 새로운 위협을 가하고 있다고 NOAA는 전했다. 극지답지 않게 ‘축축한’ 녹지가 늘어나면서 생물체가 불어나면 기존 먹이사슬이 무너질 수 있다는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다.

북극 성적표 연구진에 참여한 독일 알프레드 베게너 연구소의 폴 오버듀인 지구과학자는 “이것은 결코 정상이 아니다”며 “이는 여름 자체가 변화하고 있는 것뿐만 아니라 봄은 일찍 오고 가을은 늦게 오고 어느 시점에서 겨울은 잃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북극 기후의 변화는 주변 지역에도 영향을 미쳤다. NOAA 측은 “유라시아 서부와 캐나다 북부에서는 건조한 봄과 여름을 맞았다”며 특히 캐나다 북부에서는 대형 산불로 이어졌다는 분석을 내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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