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가원은 24일 오전 정부 세종청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출제 오류 논란이 제기된 영어 25번과 생명과학Ⅱ 8번 문항에 대해 모두 복수정답으로 인정한다고 밝혔다. 영어 25번 문항에서는 기존 정답으로 제시한 4번이 아닌 5번도 정답으로 인정했다. 생명과학Ⅱ 8번에서도 기존 정답인 4번 외 2번도 정답으로 판정했다.
영어 25번의 경우 출제에 참여하지 않았던 통계 전문가를 참여시켜 심사한 결과 ‘percent(%)는 백분율을 나타내는 반면 percentage point(%p)는 백분율 간의 차이를 나타내기 때문에 ⑤번도 정답으로 인정하는 것이 타당하다’는 결론을 내렸다.
생명과학Ⅱ 8번 문항도 3곳의 외부 학회(생화학분자생물학회·한국미생물학회·한국생물교육학회)에 자문을 구한 결과 ‘표현상의 문제로 해석을 어떻게 하는가에 따라 선택지 ㄱ과 ㄴ을 모두 ‘참’으로 판단하거나 ㄴ만 ‘참’으로 판단할 수 있으므로 복수정답으로 인정해야 한다‘고 결론 지었다.
생명과학Ⅱ 8번은 대장균이 젖당을 포도당으로 분해할 수 있는 효소의 생성과정을 묻는 문제다. 보기에서 옳은 것을 찾는 문제인데 평가원은 정답으로 ‘ㄱ, ㄴ’이 포함된 4번을 제시했다.
하지만 평가원이 정답으로 제시한 ‘ㄱ’ 항목에 이의 제기가 빗발쳤다. ‘ㄱ’은 ‘젖당이 있을 때, 야생형 대장균에서 RNA중합효소는 조절유전자에 결합한다’고 돼 있지만 , 이는 보기의 해석을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정답이 달라질 수 있다.
김성훈 평가원장은 “출제체제 개선 등의 노력을 하였음에도 불구하고, 문항 오류가 재발해 수험생과 학부모에게 심려를 끼쳐드린 점에 깊이 사과한다”며 “출제오류를 부른 문제점의 원인을 규명하고 근본적인 제도 개선을 위해 수능 출제 및 운영 체제 개선위원회를 구성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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