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법원의 결정에 따라 이 부회장이 구속수사를 받을 지 여부가 결정되는 ‘운명의 날’이다. 이날 서울 서초구 삼성사옥에는 아침부터 무거운 침묵이 흘렀다. 마치 ‘폭풍전야’와 같은 팽팽한 긴장감도 느껴진다.
삼성은 그간 수 차례 검찰수사에 휘말렸지만, 단 한 번도 오너가(家) 구속이라는 사태를 맞은 적은 없었다. 이병철 창업주와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도 기소 당한 적은 있어도, 구속은 없었다. 총수의 구속 여부가 결정되는 오늘의 상황이 삼성으로썬 너무 낯설기만 하다.
아침 일찍 출근길의 삼성 직원들은 굳은 표정으로 건물 안으로 들어섰다. 여느 때와 달리 1층 본관 로비는 매우 한산했다. 수요일이면 사장단회의로 인해 취재진들로 북새통을 이루던 모습과는 사뭇 대비되는 모습이다.
미전실은 성열우 법무팀장(사장) 등을 중심으로 이날 있을 영장 실질심사에 대비해 법원의 예상 질의와 특검이 제시한 피의사실에 대한 반박 근거 등을 최종 점검하느라 밤샘 업무를 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서초사옥 주변에는 평소와 마찬가지로 ‘반올림’(반도체 노동자의 건강과 인권지킴이) 등의 단체와 개인들이 시위를 벌였다. 1층 본관 주변과 로비 등에는 평소보다 많은 경비 인력이 나와 만약의 사태를 대비하는 모습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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