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명의 날' 맞은 삼성..침통함 속 '긴장감'(종합)

사장단 회의 취소..본관 1층은 한산해
출근길 직원들은 굳은 표정에 말 아껴
경비인력 더 늘려..만약의 사태에 대비
  • 등록 2017-01-18 오전 9:39:34

    수정 2017-01-18 오전 9:39:34

[이데일리 윤종성 양희동 기자] “법원이 정치논리나 여론 등에 휘둘리지 않고 법과 원칙에 따라 잘 판단해줄 것이라 생각한다” 이재용 삼성전자(005930) 부회장의 구속 영장 실질심사를 앞둔 18일 오전 기자와 통화한 삼성 관계자는 조심스러워 하는 기색이 역력했다.

오늘은 법원의 결정에 따라 이 부회장이 구속수사를 받을 지 여부가 결정되는 ‘운명의 날’이다. 이날 서울 서초구 삼성사옥에는 아침부터 무거운 침묵이 흘렀다. 마치 ‘폭풍전야’와 같은 팽팽한 긴장감도 느껴진다.

삼성은 그간 수 차례 검찰수사에 휘말렸지만, 단 한 번도 오너가(家) 구속이라는 사태를 맞은 적은 없었다. 이병철 창업주와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도 기소 당한 적은 있어도, 구속은 없었다. 총수의 구속 여부가 결정되는 오늘의 상황이 삼성으로썬 너무 낯설기만 하다.

아침 일찍 출근길의 삼성 직원들은 굳은 표정으로 건물 안으로 들어섰다. 여느 때와 달리 1층 본관 로비는 매우 한산했다. 수요일이면 사장단회의로 인해 취재진들로 북새통을 이루던 모습과는 사뭇 대비되는 모습이다.

매주 수요일 오전 8시면 항상 열리던 사장단 회의는 전날인 17일 오후 전격 취소됐다. 이 부회장의 구속 영장실질심사를 앞두고 외부 전문가를 초청해 강연을 듣는 형태의 사장단회의를 여는 것에 부담을 느낀 미래전략실(미전실)이 취소를 결정한 것으로 보인다.

미전실은 성열우 법무팀장(사장) 등을 중심으로 이날 있을 영장 실질심사에 대비해 법원의 예상 질의와 특검이 제시한 피의사실에 대한 반박 근거 등을 최종 점검하느라 밤샘 업무를 한 것으로 전해졌다.

서초사옥으로 들어서는 삼성 직원들은 그룹 오너의 구속 위기에 착잡한 심정을 드러내기도 했다. 한 삼성 계열사 직원은 “그룹 수장이 범죄에 연루돼 구속 위기에 몰린 상황이 안타깝다”며 “오늘 결과를 차분히 지켜보겠다”고 답했다.

이날 서초사옥 주변에는 평소와 마찬가지로 ‘반올림’(반도체 노동자의 건강과 인권지킴이) 등의 단체와 개인들이 시위를 벌였다. 1층 본관 주변과 로비 등에는 평소보다 많은 경비 인력이 나와 만약의 사태를 대비하는 모습이었다.

18일 오전 서울 서초구 삼성 서초사옥 본관 1층 로비는 한산한 모습이다. 매주 수요일 사장단회의가 열려 취재진으로 북새통을 이뤘던 것과는 대조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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