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급 500만원' 아이엠 택시기사 "콜·예약 시스템으로 수익 다변화"

노광근 아이엠택시 지니(택시기사) 인터뷰
아이엠 택시기사 평균 월급은 350만원 정도
콜·서비스 중심 영업으로 스트레스 줄고 매출 늘어나
관제시스템으로 실시간 운행상태 파악…지니어스AI는 '아직' 성장중
  • 등록 2022-10-10 오후 5:04:34

    수정 2022-10-11 오후 1:46:54

노광근 아이엠택시 지니(택시기사)가 7일 서울 성동구 제이엠투 본사에서 아이엠택시 앞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글·사진 = 이데일리 정다슬 기자] “탄력요금제가 적용되다 보니 콜(택시 호출)이 많이 잡히는 피크타임에는 매출이 크게 늘죠. 일반택시나 카카오 중형택시는 150km는 뛰어야 10만 원 벌지만, 아이엠택시는 30만~35만원도 거뜬합니다”

모빌리티 플랫폼 진모빌리티에서 아이엠택시기사(지니)로 일하고 있는 노광근 씨는 7일 서울 성동구 제이엠투 사무실에서 기자와 만나 월급 500만원을 받아가는 비결에 대해 이같이 말했다.

탄력요금제로 km당 매출 높아…예약 손님도 반겨

노씨는 법인 중형택시를 몰다가 카카오택시 야간반을 거쳐 지난 7월 1일부로 아이엠 택시를 몰고 있다. 지금은 한 달 월급으로만 약 500만~550만원의 수입을 가져간다. 그는 “퇴직금과 택시 부가가치세 환급, 그리고 진모빌리티에 새로운 지니를 소개할 때마다 받는 소개비 등을 고려하면 연 1억원은 받는 것 같다”고 추산했다.

노광근 씨가 연수 등을 끝내고 실제 아이엠택시를 몬 첫날 매출. 최근에는 더 많은 수익을 낸다고 한다.
물론 모든 아이엠 택시기사가 노씨와 같은 수익을 가져가는 것은 아니다.

진모빌리티에 따르면 아이엠택시의 월 평균 급여는 350만원 정도이다. 그러나 노씨는 주간조·야간조로 나눠 운행하는 이들과 달리 주간·야간을 모두 뛴다. 그만큼 회사에서 높은 매출을 올릴 수 있는 인물이라고 인정받았기 때문이다.

노씨는 “하루 수면 시간은 5시간 정도로 나눠서 자고 있다”며 “그래도 과거와 비교해 하루에 운전하는 총 km 수가 줄어들다 보니 과거보다 피곤이 덜하다”고 말했다.

기준금이 낮은 대신 초과수익은 100% 가져가는 일반택시 등과 비교해 아이엠 택시는 250만원의 기본 급여를 받고 그 이상 수익은 회사와 택시기사가 5대 5로 나눠 가진다.

다만, 대형택시는 콜 손님의 경우, 최대 4배까지 정책적으로 탄력요금제 적용이 가능하기 때문에 그만큼 km당 매출이 높다. 노씨 역시 “오후 10시에서 새벽 2시 사이 버는 매출이 전체 매출의 50%를 차지할 정도로 절대적”이라고 말했다. 출·퇴근 시간 등 역시 황금시간대다.

노씨는 길거리에서 손님을 태우는 이른바 ‘길빵’도 적극적으로 한다고 했다. 길손님에게는 탄력요금제가 적용되지 않는다. 그는 “길가에 차를 세우고 (탄력요금제가 적용되는) 콜만 그냥 기다리기만 하기도 했는데 매출 데이터를 보면 길손님도 적극적으로 받을 때가 좋다”며 “특히 어르신들은 애플리케이션(앱)으로 택시 호출을 못하시다 보니 손님이 없으면 무조건 일순위로 태워 드린다”고 말했다.

최근 노씨가 주목하고 있는 또 다른 수익원은 예약서비스다. 길게는 약 2주 일정까지 택시 예약을 할 수 있다. 요금은 호출이나 길빵보다는 상대적으로 비싸지만, 골프나 공항, 병원예약 등 짐이 많고 정해진 시간 내 반드시 도착해야 하는 이들은 예약 서비스를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택시기사들 역시 높은 매출을 올릴 수 있는 손님을 사전에 확보할 수 있다는 점에서 예약을 반기고 있다.

“단 한 분의 손님”…스트레스 줄고 서비스질 높아져

노씨는 “예전에는 길거리에 있는 승객을 먼저 태우려고 모든 택시들이 100m 달리기 경주를 했다”며 “지금은 도로 상에 있는 모든 분이 내 손님이 아니라 나를 호출해준 단 한 분이 손님”이라고 했다.

그러다 보니 도로 위 손님 태우기 경쟁이 없어지고 스트레스도 줄어들었다는 설명이다. 안전하고 편안한 운전에도 공을 들이게 됐다. 그는 “애초에 아이엠택시는 속도가 110km를 넘지 못하도록 속도제한이 걸려있다”고도 말했다.

회사가 제공해준 유니폼을 입고, 본사의 지침에 따른 매뉴얼에 따라 손님을 응대하는 등 서비스 고도화에 힘을 기울이자 손님들이 대하는 태도 역시 달라졌다. 노씨는 “예전만 하더라도 택시는 수준 이하 사람들이 하는 직업이라고 했지만, 요즘은 아무나 할 수 없는 일이라는 자부심을 가지고 있다”며 “많은 사람들에게 자신감을 가지고 아이엠 택시로 오라고 권유할 수 있는 이유”라고 말했다. 노씨는 3개월간 약 38명의 지니를 영입했다.

물론 모든 이들이 이같은 영업방침을 반기는 것은 아니다. 실제 진모빌리티에 따르면 지니가 되겠다고 지원하는 이는 일주일에만 200명에 달하지만, 실제 4일간 8시간에 달하는 교육까지 마치고 실제 지니로 일하는 이들은 50명에 불과하다고 한다. 그간 자신만의 스타일로 일했던 이들에게 서비스 매뉴얼을 정해주고 본사 관제시스템의 지시를 따르라는 방침을 견디지 못하는 이들이 적지 않는 까닭이다.

서울 성동구 제이엠투에 있는 관제시스템 화면. 각 차량의 운행 상태를 실시간으로 파악할 수 있다.


노씨에 따르면 과거에는 휴업일에는 자신이 기름값 등을 부담하고 법인택시를 사적 사용하는 사례도 종종 이뤄졌다고 한다. 그러나 아이엠 택시는 스마트관제시스템에서 각 차가 모두 어디에 있는지 실시간으로 보고 있는 만큼, 이 같은 사적 사용이 불가능하다. 반대로 사고나 범죄 등에 연루됐을 때도 관제시스템에서 보고 있는 만큼, 택시기사 입장에서는 안심하고 운행할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노씨는 “다른 지니가 가벼운 접촉사고가 나서 운행정지가 되자, 바로 관제센터에서 전화가 와서 무슨 일이냐고 물었다는 얘기를 들은 적이 있다”고 말했다.

15분 후의 호출 예상 지역을 예측하는 아이엠택시의 인공지능(AI) 배차시스템 ‘지니어스 AI’에 대해서는 노씨는 “해당 지역으로 이동했을 때 바로 콜이 떨어지는 경우도 있고 잠잠할 때도 있었다”며 “아직 데이터를 축적 중인만큼 향후 나아질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다”고 했다.

이데일리
추천 뉴스by Taboola

당신을 위한
맞춤 뉴스by Dable

소셜 댓글

많이 본 뉴스

바이오 투자 길라잡이 팜이데일리

왼쪽 오른쪽

스무살의 설레임 스냅타임

왼쪽 오른쪽

재미에 지식을 더하다 영상+

왼쪽 오른쪽

두근두근 핫포토

  • 그림 같은 티샷
  • 홈런 신기록 달성
  • 꼼짝 마
  • 돌발 상황
왼쪽 오른쪽

04517 서울시 중구 통일로 92 케이지타워 18F, 19F 이데일리

대표전화 02-3772-0114 I 이메일 webmaster@edaily.co.krI 사업자번호 107-81-75795

등록번호 서울 아 00090 I 등록일자 2005.10.25 I 회장 곽재선 I 발행·편집인 이익원

ⓒ 이데일리.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