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강 밤섬이 넓어졌다…매년 1330평씩

  • 등록 2014-01-20 오전 11:27:47

    수정 2014-01-20 오후 1:39:17

[이데일리 박종오 기자] 서울 여의도와 마포를 잇는 서강대교 밑 ‘도심 속 무인도’인 한강 밤섬의 면적이 지난 49년 사이 6배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과거 한강 개발 과정에서 폭파됐다가 자연 퇴적 작용을 거치며 연 평균 4400㎡씩 면적이 넓어진 것이다.

서울시는 지난해 최초로 실시한 위성항법장치(GPS) 측량을 통해 이 같은 결과를 산출했다고 20일 밝혔다.

한강 밤섬은 1960년대까지 78가구 443명이 거주했던 섬이다. 최초로 사람이 살았던 건 조선 왕조가 서울을 도읍으로 정하고부터로 알려졌다. 18세기 중엽에 제작된 ‘경강부임도(圖)’와 일제강점기 만들어진 지도에는 여의도와 밤섬이 따로 표시돼 있다.

밤섬은 지난 1968년 2월 10일 폭파됐다. 정부가 한강 폭 확대 및 여의도 개발을 뼈대로 한 한강개발계획을 추진하면서 섬 주민을 마포구 와우산으로 집단 이주시키고 섬을 없앴던 것이다. 이 과정에서 채취된 11만4000㎥ 규모의 돌과 자갈은 여의도 주변 제방도로(윤중제)를 만드는 데 활용됐다.

1966년 미군 측정 당시 4만5684㎡에 불과했던 섬 면적은 지난해 기준으로 27만9531㎡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매년 4400㎡씩 넓어진 것으로, 전체 면적이 서울광장 21개를 합한 것과 맞먹는다. 윗밤섬(영등포구 관할)보다 폭파 전 섬이 위치했던 아래밤섬(마포구 관할)이 자연 퇴적 작용으로 인해 넓어진 때문으로 풀이된다.

서울시는 이 같은 연구 결과를 바탕으로 해당 구청에 관련 지적공부의 정비를 요청한 상태다. 밤섬은 1999년 8월 생태경관보전지역으로 지정된 이후 일반인의 출입이 통제돼 왔다. 현재 식물 138종과 조류 49종이 서식 중이며, 2012년에는 물새 서식지로서의 보전 가치가 인정돼 람사르습지로 지정된 바 있다. 서울시는 이 지역의 변경 고시 절차를 추진하는 동시에 시대별 항공사진을 스토리텔링 형식으로 구성해 섬의 가치를 알릴 계획이다.

남대현 서울시 토지관리과장은 “밤섬은 도시 발전과 환경 보전이 공존하는 세계에서 보기 드문 습지”라며 “이번에 얻은 자료는 앞으로 밤섬을 어떻게 관리할지 고민할 때 소중한 기초자료로 쓰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강 밤섬의 연도별 영상 (자료제공=서울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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