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둘째 형, '형수 욕설' 논란에 "셋째가 엄마에 너무 심한 욕"

'욕설 파일' 공개도 비판…"세상 밖에 내보낸 자체도 잘못"
  • 등록 2022-01-07 오전 11:23:05

    수정 2022-01-07 오전 11:23:05

[이데일리 권혜미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의 둘째 형인 이재영 씨가 이 후보를 둘러싼 ‘형수 욕설’ 논란에 대해 언급했다.

7일 CBS 노컷뉴스와 인터뷰를 진행한 재영 씨는 ‘형수 욕설’ 문제에 대해 “(이 후보가) 잘못한 건 잘못한 거”라면서도 “참 아쉽다”고 밝혔다. 그는 이 후보와 6살 차이가 나며, 현재 성남의 한 빌딩 경비용역 업체에서 근무하고 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사진=연합뉴스)
재영 씨는 “욕을 한 건 형(故 이재선 씨)이 어떻게 했든 본인이 잘못했다고 할 수밖에 없는 거다. 다른 방법은 없는 것 같다”고 운을 떼며 “잘못한 건 잘못한 거고. 참 아쉽다. 그것 때문에 성남시장 할 때도 경기도지사 할 때도 고통을 받은 것이다. 평생 안고있어야 될 것”이라고 이 후보에게도 일부 책임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지금도 솔직히 저는 동생들에 대해서 욕을 했던 그 부분을 변명해서 ‘잘했다’, ‘못했다’ 얘기하고 싶진 않다. 나중에 형수(이재선 씨 부인)라도 만나서 새로 풀 수 있는 방법이 있다면. 형수랑 그렇더라도 조카들이 있으니까”라고 불화에 대한 안타까운 심정을 드러냈다.

다만 재영 씨는 재선 씨가 먼저 어머니에게 욕설해 이 후보가 반발한 것이라면서 “재선이가 너무 심한 욕을 했던 거다. 넷째(이 후보)가 그 욕을 다시 ‘만약에 형수 애들이 그런 말을 하면 어떻겠느냐’ 그런 얘기를 하다가 ‘네가 옳냐’ 하면서 욕이 된 것 같다. 욕을 한 건 너무 심한 욕을 한 거다. 재선이가, 그 말은 하지 말았어야 했다, 아무리 그렇더라도”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 후보의 욕설이 담긴 음성을 공개한 것에 대해서도 언급하며 “세상 밖에 내보낸 자체도 그건 셋째(이재선 씨)가 잘못한 거다. 그때 성질이 나더라도 그 순간에 그 말은 하지 말았어야 되는데 욕까지 해서, 그게 너무 아쉽다”고 덧붙였다.

또 재영 씨는 “누구라도 형이 엄마한테 욕설하면 화가 나지 않았겠느냐?”라는 질문엔 “그 말을 했다는 것 자체가 잘못된 것”이라면서 “그런 말을 해서 결국은 나중에 한 사람이 뒤집어쓴 게 됐는데, 뒤집어썼든 안 썼든 형이란 존재가 그 말은 해선 안 됐던 거다. 그리고 제수씨(이재선 씨 부인)가 말렸어야 했다”고 주장했다.

(사진=SBS 방송화면 캡처)
앞서 이 후보는 지난 2012년 성남시장 재직 시절 셋째 형수와 통화를 하면서 욕설을 하는 녹음 파일이 온라인상에 공개돼 파문이 일었다.

매 선거마다 해당 논란에 대해 거듭 사과했던 이 후보는 최근 SBS ‘집사부일체’에서도 해명을 이어갔고, 아들의 인터넷 도박 등으로 구설에 올랐을 때도 또 한 번 사건을 언급했다.

지난해 9월 ‘집사부일체’에서 이 후보는 “형님은 시정에 관여했고 제가 차단했다”며 “그 일을 어머니를 통해 해결하려고 하다가 (형이) 어머니를 협박하고, 집에 불을 지른다고 해서 어머니가 집을 나와 떠돌아다니셨다. 그런 상황에서 다툼이 벌어진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달 30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한국신문방송편집인협회 토론회에서도 이 후보는 “저희 형님은 원래 시민운동에 관심이 많은 분이라서 제가 시장이 되기 전 ‘시장한테는 전화도 하고 인사를 이렇게 해라’, ‘정책은 이렇게 하라’고 했는데 제가 당선되고 나니까 똑같이 하시더라”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형님은 이제 시민이 아니고 시장의 형이다. 시정에 관여하시면 안 된다’고 했는데 그것 때문에 충돌했다”면서 “그 봉쇄를 뚫고 (형수가) 어머니를 통해 저한테 연결하려다가 폭행, 욕설, 패륜적 발언을 제가 했다고 오해되고 있는 얘기가 나왔고 싸움이 벌어졌다. 제가 한 것은 책임지지 못하는 것에 대해서 공적 권한을 보호한 것”이라고 주장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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