흉가체험 중 유튜버가 발견한 시신, 60대 노숙인…“착잡”

  • 등록 2020-12-16 오전 9:56:51

    수정 2020-12-16 오후 3:23:03

[이데일리 김소정 기자] 20대 유튜버가 흉가 체험을 하다 발견한 시신의 신원이 60대 남성인 것으로 밝혀졌다.

MBC 뉴스 캡처.
20대 유튜버 A씨 등 2명은 15일 이날 새벽 3시쯤 강원도 원주시 행구동에 있는 흉가 옆 창고에서 누워있는 시신 1구를 발견해 신고했다.

A씨는 흉가에서 영상 촬영을 마치고, 흉가 옆 창고에 들어갔다. 창고 안에는 쓰레기, 이불, 신발 등이 널브러져 있었고 자전거가 세워져 있었다.

창고 안으로 들어간 A씨는 “누구 있어요? 저기요? 안에 계세요?”라고 말했다. 이어 창고 안에 있는 방으로 들어갔다.

그 순간 A씨는 지인에게 “나가! 사람 있잖아”라고 소리쳤다. 이들은 급하게 흉가 밖을 빠져나갔다. 그곳에는 검게 변한 시신이 있었다.

지문 감식을 통해 확인한 결과 A씨가 발견한 시신은 65세 남성 B씨인 것으로 확인됐다. B씨는 오랫동안 노숙 생활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창고 안에는 유서나 신분증은 없었다. 경찰은 시신의 부패 상태를 볼 때 가을 쯤 사망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MBC 뉴스 캡처.
경찰은 정확한 사인과 사망 시기를 확인하기 위해 국과수에 부검을 의뢰했다.

A씨는 16일 자신의 유튜브 채널을 통해 “부득이하게 안좋은 일과 해야 하는 일을 겪어 참으로 난감한 날이 됐다. 원주에서 흉가 체험을 하다 외롭게 돌아가신 고인분을 발견하고 신고했다”라고 밝혔다.

이어 “보고 싶어 하는 가족분이 계실 것 같아서 최대한 빠르게 처리했다. 지금 입장으로는 많이 안타까운 일이 생겨 많이 착잡한 상태로 있다”라고 덧붙였다.

이에 누리꾼들은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발견한 유튜버 분은 놀랐겠다”, “진짜 무서웠겠다”, “외롭게 가신 분의 시신 처리를 할 수 있게 됐네”, “쓸쓸한 죽음이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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