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이 보낸 '송강호 축전'…뭔가 이상하다?" 갑론을박

진보성향 짙은 '변호인' '택시운전사' 등 빠져 논란
누리꾼들 "의도적" vs "칸 진출작만 언급한 것"
  • 등록 2022-05-31 오전 10:23:20

    수정 2022-05-31 오전 10:23:20

[이데일리 이선영 기자] 윤석열 대통령이 칸국제영화제에서 남우주연상을 받은 배우 송강호씨에게 보낸 축전에 ‘변호인’ ‘택시운전사’ 같은 대표작이 빠진 것을 두고 온라인상에서 갑론을박이 벌어지고 있다.

일각에서는 두 영화가 진보 성향이 짙은 영화인 점을 감안해 배제한 것 아니냐는 주장이 나오고 있는 반면, 축전에 언급된 ‘밀양’ ‘박쥐’ ‘기생충’의 경우 칸국제영화제 등 국제행사에서 수상한 작품임을 고려한 것이란 반박도 나온다.

칸국제영화제에서 남우주연상을 수상한 배우 송강호가 30일 오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 트로피를 들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31일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와 SNS 등에는 “작품 선정에 의도가 있는 것 같다” “무슨 기준으로 언급한 것인지 궁금하다”는 의견과 “칸 진출작만 언급한 것이다” “억지 논란이다”라는 등 누리꾼들의 엇갈린 의견이 대립각을 세우고 있다.

앞서 윤 대통령은 29일 칸 영화제에서 영화 ’브로커‘로 남우주연상을 받은 송강호 배우에게 축전을 보내 “영화사에 길이 남을 송 배우님의 뛰어난 연기는 우리 대한민국 문화예술에 대한 자부심을 한 단계 높여줬고 코로나로 지친 국민에게 큰 위로가 됐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번 수상은 ’밀양‘, ’박쥐‘, ’기생충‘ 등 영화를 통해 송 배우님이 쌓아오신 깊이 있는 연기력이 꽃피운 결과”라며 “한국이 낳은 위대한 감독의 영화들도 배우님의 연기가 없었다면 관객의 마음을 움직이지 못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윤석열 대통령이 배우 송강호의 칸 국제영화제 남우주연상을 축하하며 보낸 축전.(사진=윤석열 페이스북 캡처)
이에 일부 누리꾼들은 송강호 배우의 대표작 중 1000만 명 이상의 관객을 동원한 ’변호인‘과 ’택시운전사‘가 빠진 배경에 대해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송강호가 주연을 맡은 영화 ’변호인‘은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이 변호사 시절 변론을 맡았던 부림사건을 배경으로 한 작품으로, 2013년 개봉해 누적 관객 수 1100만 명 이상을 기록했다. 송강호는 이 영화로 2014년 청룡영화상과 부일영화상 등에서 남우주연상을 수상했다.

역시 송강호가 주연한 ’택시운전사‘는 5·18 광주 민주화운동을 다룬 영화로, 2017년 개봉해 1200만 명 이상의 관객을 동원했다. 문재인 전 대통령이 임기 첫 해에 부인 김정숙 여사와 함께 관람한 바 있다. 두 영화 모두 보수진영에서 호감도가 높지 않다는 공통점이 있다.

반면 축전에서 언급된 영화들은 모두 권위 있는 국제 영화제에서 수상한 작품이라는 의견도 제기되고 있다.

’밀양‘은 2007년 칸 영화제 장편 경쟁부문에 초청됐고, 송강호와 함께 주연 배우를 맡았던 배우 전도연이 한국배우 최초로 칸 여우주연상을 수상한 바 있다

박찬욱 감독의 ’박쥐‘는 2009년 칸 영화제에서 심사위원상을 수상했다.

봉준호 감독의 ‘기생충’은 2019년 칸 영화제 황금종려상을 수상했다. 골든 글로브상, 미국배우조합상, 아카데미 영화상 등에서 상을 휩쓴 작품이다.

이처럼 반론을 펴는 누리꾼들은 “그러면 데뷔작인 ‘쉬리’부터 ‘살인의 추억’ 같은 영화는 안 써도 되느냐. 억지비판이다” “해외에서 상 받은 것 위주로 열거했는데 뭐가 문제냐” 등의 입장을 보였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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