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수출도 `먹구름`.. 불황형 흑자 고착화될 듯(종합)

  • 등록 2015-07-26 오후 5:28:37

    수정 2015-07-26 오후 5:28:37

[이데일리 이민정 기자] 우리 기업의 수출 부진이 하반기에도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산업통상자원부가 내달 1일 발표하는 ‘7월 수출입동향’을 앞두고 전문가들은 이달 역시 글로벌 경기 부진과 중국의 성장 둔화 등으로 수출 물량 회복이 제한적일 것으로 내다봤다. 엔저로 인한 우리 수출경쟁력 약화, 그리스로 사태로 야기된 유럽 경기 둔화도 수출에 부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분석했다.

글로벌 경기부진·中 성장둔화에 7월 수출도 부진 예상

글로벌 경기부진과 중국의 내수 중심 산업구조개편 등으로 전문가들은 7월 수출도 부진을 면치 못할 것으로 예상했다. 다만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여파로 7월에도 수입의 격감 추세가 지속되면서 수출이 주는데 수입은 더 큰 폭으로 줄어 나타나는 현상인 ‘불황형 흑자’가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다.

문정희 KB투자증권 연구원은 “수출 출하 부진과 원자재 수입 감소로 7월 수출은 전년동기 대비 2.5% 감소, 수입은 14.5% 감소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특히 중국경제 부진에 따라 아시아 개도국을 중심으로 수출 감소가 이어지는 가운데 수출단가 하락의 영향이 지속하면서 7월에도 수출이 7개월 연속 감소하는 추세를 이어갈 것이라는 분석이 우세하다.

주요 수출시장인 중국은 최근 2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을 7%라고 발표했다. 하지만 시티뱅크와 시장조사기관인 캐피털이코노믹스 등은 이에 의문을 제기하며 중국 정부 발표치보다 2~3%포인트 낮게 성장률을 추정하는 등 여전히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다.

김유미 BNK투자증권 연구원은 “하반기가 상반기보다 더 좋아질 수도 있지만 반등하기는 어렵다”며 “중국 수출 비중이 높아 중국이 회복돼야 하는데 중국의 수입분이 마이너스라 우리나라 수출 개선폭도 크지 않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나마 기대할 만한 변수는 환율이다. 최근 1달러당 1170원대에 근접하는 등 가파른 원·달러 상승이 점진적으로 재정환율인 원·엔 환율 상승(엔화 대비 원화 약세)을 유도해 연말께 수출이 회복세로 전환할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엔화 약세가 두드러졌던 상반기에 현대차의 경우 수출이 3.2% 감소하는 어려움을 겪었으며 포스코(철강) 현대중공업(조선) 등도 사정은 비슷했다. 대신증권에 따르면 상반기중 삼성전자 현대차 포스코 LG전자 현대중공업 등 5대 수출기업의 영업이익은 13% 이상 감소한 반면 도요타 혼다 파나소니 등 일본 5대 수출기업의 영업이익은 26%이상 늘어날 것으로 분석해 극명한 대조를 보였다.

한국투자증권은 자동차의 경우 원·달러 환율 10% 상승시 7~10%의 순익 증가 효과를 볼 것으로 분석했다.

김두언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향후 원·달러 환율 상승에 따른 원·엔 환율 반등 가능성이 있고, 최근 증시폭락 등 불안했던 중국 경기가 안정화되면서 수출 둔화폭이 점점 줄어들 가능성이 있다”며 “연말께 국내기업 수출이 회복으로 의미 있는 전환이 이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생산둔화→수출부진→생산둔화 악순환 지속 vs 생산 반등 가능성도

제조업 경기 상황을 보여주는 광공업 생산은 메르스 여파로 국내 소비심리 둔화가 심화하고 수출 부진도 이어지면서 6월에도 감소세를 이어간다는 분석이 나온다. 생산 둔화가 수출부진으로 이어지고 수출부진이 다시 생산 둔화를 야기하는 악순환이 거듭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실제 2분기 실질 GDP가 직전 전망치 0.4%보다 0.1%포인트 낮은 0.3%로 나온데다 수출의 GDP 기여도가 마이너스(-)임을 감안하면 수출을 뒷받침하는 광공업생산 역시 부진할 수 밖에 없다는 것이다. 채현기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6월 광공업생산이 전월비 0.5% 감소(전년비-1.5%)할 것”으로 예상했다.

그러나 5월보다 늘어난 조업 일수 등으로 석달째 이어져 온 광공업생산 감소세가 증가로 돌아설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이상재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6월 국내경제를 강타한 메르스 충격이 내수에는 크게 악영향을 미쳤지만 생산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다”며 광공업생산이 3개월만에 증가세로 돌아설 것으로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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