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출 이자부담 늘어도 '빚 안 갚는다'…대출 상환율 24.4%로 7.8%P 추락

한은, 9월 금융안정 상황 발표
전체 대출의 43% 차지하는 일시상환 대출 '가장 안 갚아'
고DSR차주·일시상환·주택담보대출 빚 가장 덜 갚아
한은 "분할상환 확대 방안 검토 필요"
  • 등록 2022-09-22 오전 11:00:00

    수정 2022-09-22 오전 11:00:00

[이데일리 최정희 기자] 한국은행이 작년 8월부터 기준금리를 2%포인트나 올리면서 가계 대출 이자 부담이 커졌을 것으로 추정되지만 가계는 이전보다 빚을 덜 갚고 있다. 대출 상환율이 뚝 떨어졌다.

(출처: 한국은행)
22일 한은이 발간한 ‘9월 금융안정 상황’에 따르면 기존대출 상환율(전년동기말 잔액 대비 연간 상환액, 대환 대출 포함)은 2020년 2분기 32.2%에서 올 1분기 24.4%로 7.8%포인트 하락했다.

분기별 기존대출 상환액도 1분기 115조원으로 2020~2021년 평균(분기 130조원)을 큰 폭으로 하회한 것이다.

대출 상환은 실제 상환과 대출 갈아타기용 ‘대환’으로 구분되는데 대환을 제외하고 보더라도 상환율은 같은 기간 18.1%에서 15.5%로 2.6%포인트 추락했다.

대출 금리가 더 비싼 신용대출 상환율은 금리가 오르던 작년 3분기 19.3%에서 올 1분기 20.3%로 올랐으나 주택담보대출 상환율은 같은 기간 12.6%에서 11.6%로 떨어졌다. 주담대 상환율은 2020년 2분기(14.9%)와 비교하면 3.3%포인트나 하락한 것이다.

상환방식별로 보면 분할 상환대출은 2020년 2분기 18.5%에서 올 1분기 16.5%로 2%포인트 하락했다. 일시상환 대출은 16.5%에서 12.9%로 3.6%포인트나 하락했다. 일시상환 방식 대출은 가계대출의 42.8%를 차지하고 있다.

(출처: 한국은행)
대출종류와 상환방식을 묶어서 집계할 경우 일시상환방식·주택담보대출이 20.8%에서 14.8%로 6.0%포인트나 내려가 상환율이 가장 큰 폭으로 떨어졌다.

차주 유형별로 보면 소득 대비 빚을 많이 갖고 있는 고DSR(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 70%초과) 차주에서 일시상환대출의 상환율이 최근 빠르게 하락했다. 2020년 2분기 17.5%에서 올 1분기 13.4%로 상환율이 떨어졌다. DSR비율이 높을수록 대출금을 갚지 않고 오래된 일시상환 계좌를 계속 보유하려는 의지가 강했다. 과거 주담대는 이자만 내고 만기때 원금을 갚는 일시상환 계좌가 대부분이었다.

이와 관련 한은은 “상환부담이 높은 차주의 기존 대출을 점진적으로 축소하기 위해선 중장기적으로 일부 대출에 대해 분할상환 확대 방안을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2019년말 고DSR 차주를 대상으로 추적한 결과 보유 대출 중 분할상환 비중이 70% 이상인 차주의 경우 이 비중이 30% 이하로 낮은 차주에 비해 코로나19 이후 소득 대비 대출 비율(LTI)와 원리금 상환부담률(DSR)이 빠르게 하락했다. 즉, 분할상환은 리파이낸싱이 어렵고 대출한도에도 제약이 있어 부채 축소에 효과적이라는 분석이다.

그러나 한은은 전세자금대출 중심의 증가, 연체 증가 우려, 차주의 일시상환 선호 등으로 분할상환 확대가 쉽지 않다고 평가했다. 일시상환 대출 비중이 2019년말 41.8%에서 올 1분기말 42.8%로 상승한 것은 전세자금 대출 증가 영향이 크다는 분석이다.

한은은 “분할상환 확대가 어려운 요인, 거시 경제 상황, 풍선효과 우려 등을 주의 깊게 고려해 분할상환 확대를 늘려야 한다”며 “분할상환 확대를 과감하게 추진할 경우 원금상환 부담에 연체가 늘어날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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