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애국주의 봄 시작됐다"…勢 불리는 극우정당들

르펜 佛 국민전선 대표 등 각국 수장, 獨 코블렌츠 집결
네덜란드-프랑스 선거 등서 주도권 선점 노려
  • 등록 2017-01-22 오후 3:15:20

    수정 2017-01-22 오후 3:15:20

(왼쪽부터) 헤이르트 빌더스 네덜란드 자유당 대표, 프라우케 페트리 독일대안당 대표, 헤럴드 빌림스키 오스트리아 극우 자유당 대표, 마린 르펜 프랑스 국민전선 대표, 마테오 살비니 이탈리아 북부연맹 대표 (사진=AFP)


[이데일리 김경민 기자]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브렉시트) 결정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백악관 입성 등 세계 곳곳에 포퓰리즘(대중 인기영합주의) 바람이 불고 있는 가운데 유럽에서는 극우정당들이 연합전선 구축에 본격 나서고 있다. 오로지 표만 생각하는 포퓰리즘에 극우정당들도 편승해 세(勢) 불리기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21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마린 르펜 프랑스 국민전선(FN) 대표를 비롯해 독일의 프라우케 페트리 ‘독일을 위한 대안(AfD·독일대안당)’ 공동당수, 헤이르트 빌더스 네덜란드 자유당 대표, 마테오 살비니 이탈리아 북부연맹 대표, 헤럴드 빌림스키 오스트리아 극우 자유당 대표 등 유럽 극우정당들의 수장들이 이날 독일 코블렌츠에 모였다. 르펜 FN 대표가 주도해 지난 2015년에 만든 유럽의회내 극우성향 민족자유그룹(ENF)에 참석하기 위해서다. 르펜 대표는 올해 치러질 프랑스 대통령 선거에 도전장을 내민 후보이기도 하다. ENF는 유럽의회 9개국 출신과 40명의 의원 등이 회원으로 참여하고 있다.

르펜 대표는 “우리는 지금 하나의 세계가 끝나고 다른 세계가 시작되는 지점에 있다”며 “지난해는 앵글로-색슨 세계가 깨어난 해로 올해는 (유럽) 대륙의 사람들이 일어나는 해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앵글로-색슨 세계가 깨어났다는 것은 영국의 브렉시트 결정과 트럼프의 미 대통령 당선 등을 겨냥한 발언이다. 지난해 미국과 영국에 포풀리즘이 휩쓸고 지나갔다면, 올해는 유럽 전역에 비슷한 분위기가 이어질 것이라는 해석을 내놓은 것이다.

빌더스 네덜란드 자유당 대표도 “세계는 변하고 있다”며 “지난해 브렉시트를 시작으로 최근에는 트럼프까지 미국과 유럽이 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 변화는 지금 이곳 자유를 사랑하는 정당들이 모인 코블렌츠에까지 이어지고 있다”며 “원하든 원하지 않든 램프의 요정 지니는 다시 램프 속으로 돌아가지 않을 것”이라면서 변화의 물결은 계속 이어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극우주의자들이 변화에 대해 목소리를 높인 것은 브렉시트와 트럼프가 불러온 포퓰리즘을 최대한 활용하려는 의도가 강하다. 올해 유럽 곳곳에서 선거를 앞둔 만큼 이 분위기를 이용해 주도권을 쥐겠다는 것이다. 올해 3월15일에는 네덜란드 총선이, 프랑스는 대선 1, 2차 투표가 각각 4월23일과 5월7일에 예정돼 있다. 독일 총선도 9월24일 열릴 예정이며, 이탈리아도 개헌안 국민투표 부결로 마테오 렌치 총리가 물러나면서 올해 조기 총선이 치러지게 된다.

한편 이날 행사장 밖에서는 극우주의 반대 시위가 벌어지기도 했다. 진보 성향 단체와 노동조합 등을 중심으로 꾸려진 시위대는 ‘국경 반대, 난민 추방 중단, 민족 국가 반대’ 등을 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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