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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김경민 기자]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브렉시트) 결정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백악관 입성 등 세계 곳곳에 포퓰리즘(대중 인기영합주의) 바람이 불고 있는 가운데 유럽에서는 극우정당들이 연합전선 구축에 본격 나서고 있다. 오로지 표만 생각하는 포퓰리즘에 극우정당들도 편승해 세(勢) 불리기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21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마린 르펜 프랑스 국민전선(FN) 대표를 비롯해 독일의 프라우케 페트리 ‘독일을 위한 대안(AfD·독일대안당)’ 공동당수, 헤이르트 빌더스 네덜란드 자유당 대표, 마테오 살비니 이탈리아 북부연맹 대표, 헤럴드 빌림스키 오스트리아 극우 자유당 대표 등 유럽 극우정당들의 수장들이 이날 독일 코블렌츠에 모였다. 르펜 FN 대표가 주도해 지난 2015년에 만든 유럽의회내 극우성향 민족자유그룹(ENF)에 참석하기 위해서다. 르펜 대표는 올해 치러질 프랑스 대통령 선거에 도전장을 내민 후보이기도 하다. ENF는 유럽의회 9개국 출신과 40명의 의원 등이 회원으로 참여하고 있다.
빌더스 네덜란드 자유당 대표도 “세계는 변하고 있다”며 “지난해 브렉시트를 시작으로 최근에는 트럼프까지 미국과 유럽이 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 변화는 지금 이곳 자유를 사랑하는 정당들이 모인 코블렌츠에까지 이어지고 있다”며 “원하든 원하지 않든 램프의 요정 지니는 다시 램프 속으로 돌아가지 않을 것”이라면서 변화의 물결은 계속 이어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이날 행사장 밖에서는 극우주의 반대 시위가 벌어지기도 했다. 진보 성향 단체와 노동조합 등을 중심으로 꾸려진 시위대는 ‘국경 반대, 난민 추방 중단, 민족 국가 반대’ 등을 외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