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아파트 귀하신 몸”… 강남 입주권 웃돈만 '10억'

공급 대책에도 새 아파트 수요 여전히 커
래미안강남포레스트 입주권 31억…9월 입주
일반분양가 18억·조합원분양가 12억
입주 6개월 남은 마포 아파트 웃돈도 5억
  • 등록 2020-09-06 오후 5:55:17

    수정 2020-09-06 오후 9:55:15

[이데일리 황현규 기자] 오는 29일부터 입주 예정인 서울 강남구 개포동 래미안 ‘강남포레스트’ 아파트. 개포시영을 재건축한 이 아파트의 전용 102㎡짜리 입주권(조합원 보유 물량)은 지난달 말 31억원에 거래됐다. 2017년 일반 분양가(18억원)와 비교해 10억원 이상, 조합원 분양가(12억원)과 비교하면 19억원 비싼 가격이다.

인근 공인중개업소 관계자는 “이미 살 사람들은 다 샀기 때문에 시장에 나와있는 매물이 거의 없다”며 “새 아파트 수요가 있어서 조합원들도 가격을 굳이 내리지 않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이데일리 이동훈 기자]
“등기 나올 때까지 못 기다려”…즉시 입주 가능한 입주권 귀해져

입주를 앞둔 아파트들이 매물 품귀현상에 가격이 급등하고 있다. 특히 즉시 입주가 가능한 입주권 가격이 폭등하고 있다. 분양권은 소유권 등기 이전까지 전매 제한이 불가능한 반면 입주권은 등기가 나오기 이전에 매매가 가능하기 때문이다. 심지어 10년 보유·5년 거주한 조합원 입주권만 매매가 가능하기 때문에 시장에서 입주권은 더욱 귀한 대접을 받는다.

전문가들은 새 아파트에 대한 가격 상승 기대와 임대 아파트 중심의 8·4 공급 대책에 대한 실망감이 합쳐진 결과라고 분석한다. 하반기 입주물량이 전년도에 비해 감소하는 만큼 입주권 가격상승은 더 높아질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강남포레스트만이 아니다. 지난달 서초구 서초동 ‘래미안리더스원’ 전용 59㎡ 아파트 입주권은 15억 8000만원에 팔렸다. 현재 해당 아파트의 호가는 20억원에 달한다. 2018년 10월 분양 당시 전용 59㎡ 일반분양가 10억원과 비교해 프리미엄(P)가 10억원이 뛴 셈이다. 서초우성1차아파트를 재건축한 래미안리더스원은 오는 28일 입주를 시작하는데 인근 아파트단지 같은 전용면적 아파트 시세가 10억 초반대인 것과 비해 새 아파트 효과를 톡톡히 누리고 있는 셈이다.

(사진=연합뉴스)
높은 값을 주고서라도 입주권을 사는 이유는 등기가 나오기 전 매매를 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인데다 새 아파트를 즉시 입주할 수 있는 장점이 있기 때문이다. 또 입주권은 조합원 물량 중에서도 거주·보유 요건을 채운 경우에만 매매가 가능해 시장에서 귀한 대접을 받는다.

래미안리더스원 인근 K공인중개업소 관계자는 “보통 아파트 입주를 하고 등기가 나올 때까지 통상 6개월 이상이 걸린다”며 “그 전에 새 아파트를 사려는 매수자들은 입주권을 사는 방법 밖에는 없다”고 말했다.

비강남권의 입주권 프리미엄도 만만치 않다. 심지어 입주가 6개월이나 남은 새 아파트 입주권도 높은 가격에 팔리고 있다. 마포구 염리동 ‘마포프레스티지자이’ 전용 59㎡ 아파트도 지난달 14억원에 매매됐다. 현재 호가는 대출 제한선인 15억원에 형성돼 있다.

8·4대책 효과 제한적…하반기 입주물량 감소

올해 하반기부터 내년까지 입주물량이 이전보다 현저히 줄어들면서 입주권 몸값은 더 올라갈 전망이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올해 하반기부터 내년까지 1년 6개월동안 입주물량은 4만7513가구다. 이는 작년부터 올해 상반기까지 같은 기간 입주물량인 6만8628가구에 비해 30% 줄어든 수치다.

최황수 건국대 부동산대학원 교수는 “입주 물량은 시장에서 실제로 느끼는 ‘공급’ 지표”라며 “내년까지 입주 물량이 감소하면서 새 아파트 희소성은 더 높아질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입주권 가격은 더 오를 여지가 크다”고 말했다.

아울러 “정부가 8·4 공급 대책에서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 주택공급을 늘리겠다고 발표했지만 입주 때까지 최소 3~4년이 걸린다”며 “그때까지 시장에서 체감하는 공급 효과도 제한적일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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