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휘발유 가격에는 산유국과 정유사의 이익(마진)이 포함되는 만큼, 싱가포르 석유제품 현물 가격을 기준으로 정해지는 국내 휘발유 가격과 국제 휘발유 가격간 대칭성은 의미가 적지 않다. 정유사가 국제 휘발유 가격보다 훨씬 높게 국내에 기름을 공급했다면 폭리 논쟁이 불가피한 것.
(사)소비자시민모임 석유시장감시단은 '2012년 3월 석유시장분석보고서'를 통해 지난 한달동안 국제휘발유 가격보다 공장도 가격은 리터당 6.76원 많이 인상했다고 9일 밝혔다.
동시에 석유시장감시단은 월말 대 월말인 2월 5주부터 3월 4주로 비교하면, 국제 휘발유 가격은 리터당 41.69원 인상한 데 비해 국내 공장도 가격은 리터 당 26.17원 인상하는데 그쳤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전문가들의 시각은 다소 온도차가 나지만, 대체적으로 대칭적이라는데 동의하고 있다.
먼저 석유시장감시단의 상이한 두가지 결과 중 보다 정확한 것은 월말 대 월말을 비교한 데이터라는 지적이다. 문충걸 한양대 교수(국제금융학부)는 "대부분 휘발유가 정유사에서 대리점으로 넘어갈 때 정산이 이뤄지는 만큼 국제 휘발유 값과 비교시 반드시 월말을 포함해야 비교적 데이터가 정확해진다"고 말했다.
석유협회 역시 휘발유 값과 국내 공장도가격을 비교함에 있어 1주씩 당기거나 늦추거나 해서 월별 수치를 내거나, 3개월 이상 비교하면 대칭적인 추세가 나타난다고 밝혔다.
석유시장감시단 역시 국제 유가와 국내 공급가간 일부 비대칭성이 있지만, 폭리로 단정짓기 어려우며 오히려 정부가 유류세를 즉각 인하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석유시장감시단 관계자는 "소비자가 구입하는 휘발유 중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것은 세금으로 주유소 판매가격의 48.45%나 된다"면서 "당장 유류세를 인하하는 게 기름값 인하에 필수적"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