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영호 대표 “원하는 곳에 정확한 소리 전달하는 기술로 블루오션 개척”

국내 투자자 외면 속 해외 판매처서 투자유치
횡단보도 안내음·해적방지 시스템 등 높은 기술력 뽐내
올해 매출 150억 목표…2018년 상장 계획
  • 등록 2016-04-21 오전 10:45:53

    수정 2016-04-21 오전 10:45:53

[이데일리 박철근 기자] 북한의 연이은 핵실험으로 남북한 긴장국면이 이어지고 있다. 박근혜 대통령은 지난 1월 대북확성기를 통한 심리전을 재개를 결정했고 군은 올해 11월까지 대북확성기 40대(고정식·이동식 포함)를 추가도입키로 했다.

외국 제품 일색이던 대북확성기 시장에 높은 기술력으로 도전하고 있는 국내 벤처기업이 있다.주인공은 지난 2009년 설립한 지향성 스피커 전문 제조업체인 제이디솔루션.

최근 서울 가산디지터밸리 인근 본사
에서 만난 제영호(36) 대표는 “대북확성기처럼 특수목적을 지닌 스피커는 얼마나 멀리, 얼마나 또렷하게 원하는 곳에 소리를 전달할 수 있는지가 핵심 기술”이라고 강조했다. 이 회사의 고출력 지향성 스피커 1대는 최대 1800W의 출력으로 3㎞까지 방송을 전달할 수 있다. 현재 사용하고 있는 제품의 4분의 1크기 밖에 되지 않아 고정식·이동식 모두 강점을 갖고 있다.

이 회사는 초지향성 스피커 ‘클라리엘’로 알려져 있다. 작은 출력으로도 원하는 곳에 정확하게 소리를 전달하는 제품인 클라리엘은 횡단보도 신호등 안내음이나 버스정류장의 안내방송, 피트니스센터의 런닝머신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용되고 있다.

더 유명세를 떨치게 된 계기는 이 회사가 세계 최초로 개발한 ‘지능형 해적방지 시스템’이다. 이 시스템은 지난 2012년 대우조선해양(042660)과 함께 레이더와 음향대포를 활용해 해적 등의 위협으로부터 우리 선박 및 선원을 안전하게 지킬 수 있도록 개발한 솔루션이다. 현재 대우조선해양 외에도 국내 굴지의 조선업체들에 해당 제품을 공급하고 있다.

목포해양대를 졸업하고 외국계 선박회사, AR·VR(증강현실·가상현실) 시뮬레이터 제조업체에서 일을 하던 제 대표는 음향기술 분야의 발전 가능성을 보고 스피커 사업을 시작했다.

제 대표도 여느 창업자들처럼 위기는 있었다. 창업 이듬해인 2010년에 진행 중이던 투자가 중단되면서 어려움을 겪었다.

그는 “작은 벤처기업이 기존에 없던 시장을 개척한다는 것에 대한 투자자들의 우려와 비아냥이 많았다”며 “하지만 우리 제품을 본 해외 파트너 회사들이 제품과 기술력을 높게 평가해 직접 투자를 해줘 살아남을 수 있었다”고 전했다. 이어 “당시 10여명의 직원들도 이루고자 하는 목표가 같았던 점도 이탈 없이 지금까지 이어올 수 있었던 원동력”이라고 강조했다. 외국 판매사들이 먼저 제이디솔루션의 가치를 알아본 후 국내 투자도 이어지고 있다.

지난해 약 67억원의 매출을 기록한 이 회사는 내수와 수출 비중이 절반씩 차지한다. 제 대표는 “2~3년간은 방위산업을 포함해 국내 사업에 집중할 계획이다”며 “방위산업에서 우리 회사 제품의 인지도가 탄탄해지면 안정적인 수익을 바탕으로 해외시장 개척에 적극적으로 나설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전했다.

제영호 제이디솔루션 대표가 지능형 방위시스템 ‘딕센’과 함께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 제이디솔루션
제이디솔루션은 그동안 중동, 중국, 일본 등 해외시장에 진출했다. 이 회사가 개발한 지능형 보안시스템 ‘딕센’은 현재 중국·인도·터키·브루나이 군대와 말레이시아 경찰 등에서 운용하고 있다. 올해는 인도네시아를 비롯해 동남아시아 시장을 적극 공략한다는 계획이다.

B2C(기업대소비자간거래) 시장 공략을 위해 태블릿이나 스마트폰 등에 초지향성 스피커를 탑재하는 제품도 개발하는 등 사업 다각화를 꾀하고 있다.

제 대표는 “지난해에는 매출 목표(100억원)를 달성하지 못했다”면서도 “올해는 최저 150억원 이상의 매출 달성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완전한 블루오션 시장의 신생 아이템이기 때문에 일반 제조업체들의 매출 성장보다 훨씬 높은 성장률을 기록할 수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지속 성장을 통해 2018년 IPO(기업공개)를 계획 중이며 해외 증시 상장도 검토 중이다.

연구개발(R&D)에도 대대적인 투자를 하고 있다. 지난해에도 매출액의 약 3분의 1인 20억원을 R&D에 투자했다.

제 대표는 “인공지능(AI) 기술을 개발하면서 특수 스피커를 기반으로 한 지능형 재난안전 시스템을 만들려고 한다”며 “회사가 더 성장하면 융합 보안 솔루션 회사와 특수 스피커 전문회사로 나눠 경영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그는 “경영은 결국 휴먼 비즈니스라고 생각한다. 내 옆의 사람이 달라지면 세상과 기술이 달라지기 때문이다”며 “지난해까지는 영업과 투자를 위해 외부활동이 많았지만 올해는 벤처기업답게 임직원들과 소통을 많이 하면서 내실을 다시 다져 크게 도약할 수 있는 기반을 만들 것”이라고 강조했다.

자료= 제이디솔루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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