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런가 하면 시간이 해결해 주는 문제도 많다. 23살 연하의 젊은 여성과 애틋한(?) 사랑을 나눈 변 실장님도 검찰청 포토라인에 서서 카메라 세례 받을 때 잠시 쪽 팔면 된다.
익히 아시다시피 세인들의 기억력이란 것이 몇 개월도 못 가는 것이니 내년 이맘때쯤 툭툭 털고 그림이나 그리면서 나머지 인생 지난 30년처럼 바르게(?) 사시면 만사형통이다.
또 수 많은 유행가에서 그대를 영원히 못 잊겠다고 목청을 돋우지만 사랑과 이별의 고통도 인체생리상 3년이면 해결된다.
지난 8월 이후 글로벌 금융시장을 강타한 서브 프라임 론 사태도 결국 ‘시간과 돈’이 해결해 줄 것이다.
돌이켜 보면 지난 400년 간 120 여건이나 되는 각종 금융위기가 거의 비슷한 수순을 밟았다. 비근한 예로 87년의 주가 대폭락과 97년의 외환위기, 98년의 롱텀 캐피탈 매니저먼트 파산 사건, 2000년의 닷 컴 버블 붕괴도 중앙은행의 개입과 시장의 자생적 복원력으로 해결되었다.
금융 위기는 시장의 불가분의 속성이다. 마치 동전의 양면과 같다. 또 어떤 면에서는 건설적인 파괴다. 대홍수는 엄청난 피해를 주지만 그 사이 쌓인 오염물질들을 말끔히 씻어 버리기도 하고 토질을 더욱 비옥하게 만들기도 한다. 세계 4대 문명이 홍수가 자주 발생하는 큰 강 옆에서 탄생했음은 우연이 아니다.
현재 전 세계는 인류 역사상 가장 놀라운 번영기를 맞이하고 있다. 이처럼 많은 국가가 이처럼 많은 부를 이처럼 짧은 기간에 이룩한 적이 없었다.
지난 10년 사이 10억 명이 넘는 인구가 빈곤층에서 중산층으로 진입했다. 최근 5년 간의 전 세계적인 자산 가격의 상승은 과잉 유동성이 만들어 낸 신기루가 결코 아니다.
금융위기는 현명한 투자자에게 가장 비옥한 토양을 제공해 왔음을 상기하자. (이상진 신영투신운용 부사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