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미 국채 10년물 수익률이 2.857%를 기록해 지난 2014년 1월 22일 이후 가장 높은 수준으로 치솟았다. 채권 금리가 올랐다는 것은 그만큼 채권 가격이 싸졌다는 뜻이다. 수요가 줄고 매도세가 확대됐다는 얘기다.
우선, 미 증시가 상승하면서 안전자산에 대한 수요가 줄어든 것이 영향을 끼쳤다. 페더레이티드 인베스트먼츠의 도널드 엘렌버거는 “대부분은 주식시장이 상승한데 따른 요인”이라며 “단기물에 대한 투자 자금이 빠져나갔다”고 설명했다.
미 국채는 지난 몇 주 동안 지속적인 압력을 받았다. 미국의 1월 임금상승률이 전년 동기대비 2.9%를 기록하면서 물가 상승에 대한 기대가 커졌고,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금리인상 속도가 빨라질 수 있다는 전망이 확대됐다. 세계 주요 중앙은행들의 긴축 속도가 빨라질 수 있다는 관측이 시장을 지배했고, 세계 주요 증시는 일제히 조정을 받았다.
하지만 대다수 전문가들은 물가 상승 압력이 연준의 기준금리 가속화를 끌어낼 정도로 강하지 않다며 회의적인 시각을 드러냈다. TS 롬바르드의 스티븐 블리츠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세계 경기가 호조세를 보이고 있다. 이에 올해 물가 상승도 다소 가속화되겠지만 여전히 제한적일 것”이라며 “중앙은행들이 긴축 정책을 강화하고 있지만, 유동성은 여전히 풍부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