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초 PC 제조업체인 TG삼보컴퓨터는 10일 모회사인 셀런 및 관계사 셀런에스엔과 공동으로 대표적인 국산SW업체인 한글과컴퓨터 인수를 위한 합의서를 체결했다고 밝혔다.
인수규모는 프라임그룹이 보유한 한컴 주식 646만2703주(28%)며, 프라임그룹은 보유지분과 경영권을 TG삼보컴퓨터 컨소시엄에 매각하기 위한 합의서를 전날(9일) 체결했다.
삼보컴퓨터 컨소시엄과 프라임그룹은 1주일내에 본계약을 체결하고, 인수 관련 세부사항은 본계약시 확정할 예정이다.
그동안 한컴 인수전에는 셀런을 비롯해 NHN과 누리텔레콤 등 IT기업과 소프트포럼, 잉카인터넷 등 정보보호기업들이 뛰어들었다. 최근 누리텔레콤이 강력한 인수후보로 떠올랐지만 결국 셀런이 최종 인수자로 낙점됐다.
셀런이 한컴을 인수한 것을 두고 업계 반응은 다양하다.
셋톱박스 등 주로 하드웨어를 만드는 셀런이 소프트웨어 업체인 한컴을 인수해 다소 예상 밖이라는 반응이 많지만 양사가 의외의 시너지를 발휘할 것이란 전망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그 동안 셀런은 주력인 셋톱박스 제조를 기반으로 지난 2007년 TG삼보를 인수했고 작년에는 인터넷포털 다음과도 협력해 인터넷TV(IPTV) 사업에 나서는 등 다양한 영역으로 사업을 확장해왔다. 이번 한컴 인수도 소프트웨어 분야로 사업을 넓히려는 의도로 해석된다.
특히 한컴의 소프트웨어 `한글`과 TG삼보 PC를 결합해 공공기관에 납품할 경우 시너지를 극대화할 수 있을 것이란 전망도 나오고 있다. MS가 `윈도우` OS를 팔면서 웹브라우저 `익스플로러`를 같이 팔듯이 `끼워팔기` 전략을 구사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공공기관이 국산 소프트웨어 장려를 위해 `한글`을 MS `워드`보다 우선 구매하는 것도 셀런 입장에선 이득이다.
셀런 측은 "TG삼보컴퓨터는 공공기관과 학교 등의 시장에서 다년간의 노하우를 갖고 있다"며 "향후 한글과컴퓨터의 브랜드 파워를 결합 판매해 공공부문 PC 시장의 점유율을 30%까지 끌어올린다는 전략"이라고 밝혔다.
이외에도 교육용으로 특화된 전용 디바이스를 개발해 신규 수요를 창출할 방침이다.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가 결합한 신규 플랫폼을 개발해 향후 새로운 시장을 선점하겠다는 의지도 내비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