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역의 날' 기념식에 朴대통령 불참..27년 만에 처음

황교안 총리 대리 참석
'최순실 게이트' 여파 때문인듯
업계 우려 "수출침체에 국정공백까지"
  • 등록 2016-12-05 오전 10:00:00

    수정 2016-12-05 오전 10:00:00

박근혜 대통령이 지난해 12월 7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제52회 무역의 날’ 기념식에 참석해 무역 유공자를 포상하고 축사를 했다.(사진=청와대)
[세종=이데일리 최훈길 기자] 수출 기업들의 연중 최대 행사인 무역의 날 기념식에 대통령이 이례적으로 불참했다.

5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박근혜 대통령은 이날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제53회 무역의 날 기념식에 참석하지 않았다. 이에 따라 황교안 국무총리가 유공자 포상 및 축사를 맡았다. 산업부 관계자는 “그동안 대통령이 계속 참석했기 때문에 올해도 행사 현황을 청와대에 전달했다”며 “지난 주에 청와대로부터 ‘총리가 참석하기로 했다’는 얘기를 들었다”고 전했다.

그동안 무역의 날 기념식에 대통령이 불참한 건 두 차례다. 1964년 1회 기념식(박정희)과 1989년 26회 기념식(노태우) 때다. 1회 기념식은 애초에 대통령 참석 계획을 세우지 않고 부총리 주재로 진행됐다. 2회 때부터는 대통령이 매년 참석했다. 1989년 당시 노태우 대통령은 해외 순방 중이라 참석하지 못했다. 해외 순방 등의 일정이 없는데도 대통령이 불참한 건 사실상 이번이 처음인 셈이다.

정부가 불참 사유를 밝히지는 않았지만 이는 ‘최순실 게이트’ 여파가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인다. 박 대통령은 논란이 불거진 뒤인 지난 10월 11일 이후 국무회의를 주재하지 않고 있다. 지난달 아태경제협력체(APEC) 회의에도 불참해 황 총리가 대리 참석했다. 지난달 20일 검찰은 박 대통령을 피의자로 규정했고 박영수 특별검사가 특검 수사를 진행 중인데다 국회는 탄핵을 예고하고 있다.

가뜩이나 수출이 부진한데 국정 공백까지 계속되면서 수출업계는 예년보다 우려가 큰 분위기다. 업계에서는 “트럼프 당선 이후 보호무역주의가 거세질 것”이라며 “앞으로의 수출도 낙관할 수 없다”고 우려했다.

우리나라 수출은 지난해 1월부터 올해 7월까지 19개월 연속 마이너스를 기록하며 최장기 부진을 이어왔다. 올해 월별 수출액은 8월, 11월에는 증가세를 기록했지만 나머지는 작년보다 모두 감소세를 보였다. 정부가 각종 수출 정책을 내놓았지만 신통치 않았다. 올해는 세계 경기 둔화, 유가 하락에 현대자동차(005380) 파업, 삼성전자(005930) 갤럭시노트7 단종 등 국내 돌발변수까지 겹쳤다.

정부는 심기일전해서 수출 침체를 극복하자고 강조했다. 황 총리는 “열정과 도전정신을 되살려 제2 무역입국의 길로 함께 나가자”고 말했다. 주형환 산업부 장관은 “지난달(2.7%)처럼 증가세가 유지되면 수출 부진의 터널을 서서히 벗어날 수 있겠다는 희망을 갖게 됐다”고 강조했다. 디지털 산업단지 CEO 합창단은 ‘희망의 나라로’를 합창했다.

한편 올해 무역의 날 기념식에서 유공자 680명(2개 단체 포함)이 포상을, 1209개 기업이 수출액에 따라 ‘수출의 탑’을 수상했다. 올해 선정된 유공자 및 수출의 탑 기업 규모는 박근혜 정부 출범 이후 가장 적었다. (참조 이데일리 12월4일자 <우울한 무역의 날..'수출의 탑' 4년째 내리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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