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는 19일 김 여사가 지난 대선 경선 현장에서 ‘경인선’을 챙겼다는 의혹에 대해 “청와대에서 말할 것은 없다”고 밝혔다.
전날 청와대는 김의겸 대변인 명의로 드루킹을 중심으로 한 댓글조작 사건에 대한 첫 공식 논평을 내고 “의문 제기 수준을 넘어서서 정부·여당에 흠집을 내거나 모욕을 주려는 것처럼 보인다”면서 “그 누구보다 철저한 수사와 명확한 진상규명을 바라는 쪽은 정부라는 점”을 강조했다.
자유한국당은 이번 댓글조작 사건에 대해 특검 수사를 요구하며 사흘째 국회 본관 앞 천막농성을 이어가는 등 사활을 건 파상공세를 펼치고 있다.
민주당원 댓글조작 진상조사단 단장을 맡은 김영우 의원은 지난 18일 국회 본관 앞 계단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지난 대선 과정에서 영부인인 김 여사가 경인선을 챙겨야 했던 이유가 무엇인가. 대통령도 경인선이나 드루킹을 알고 있나”라고 반문했다.
여기에 게재된 10초 가량의 유튜브 영상에는 김 여사가 당시 19대 대선 후보였던 문 대통령의 지지자들과 악수를 하던 중 “경인선도 가야지. 경인선에 가자”고 말하며 이동하는 모습이 담겨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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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TV’ 자원봉사자로 지난 경선 현장을 돌았다고 밝힌 김남훈 UFC 해설위원은 트위터를 통해 “드루킹과 김정숙 여사를 엮는 기사, 정말 어이없다”며 “지지자들이 티셔츠, 피켓 등으로 소속을 나타내고 있으면 일부러 찾아가거나 지나가며 친근감을 위해 언급한다. 경인선이든 2호선이든 장항선이든 유세 현장의 흔하고 당연한 모습인데 뭐 어쩌라고”라는 반응을 보였다.
반면 전여옥 전 한나라당 의원은 블로그에 “김 여사가 경인선의 존재를 알고 있었을 가능성이 크다”는 글을 올렸다.
전 전 의원은 “(김 여사 모습이 담긴 영상은)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수도권 강원제주의 경선 때”라며 “경인선 회원들이 ‘경제도 사람이 먼저다’라는 문구가 적힌 수건을 들고 열혈 응원한다. 그 수건 밑에는 한자로 아주 조그맣게 ‘경인선’이 적혀있다. (사진 확대해봐도 잘 안 보인다) 그런데 김 여사가 그 시끄럽고 정신없는 와중에 확실하게 말하는 장면이 있다. 경인선을 무려 5번 말한다”고 설명했다.
전 전 의원은 청와대 관계자가 “김 여사가 당시 지지그룹들이 피케팅(응원전)을 하는 걸 보고 ‘문팬(문재인 팬)이네’ 생각하고 간 것이지, 경인선이라는 곳을 알고 그런 건 아닌 것으로 안다”고 말한 데 대해서도 “청와대는 요즘 인터넷이 어찌 돌아가는 것도 모르나 보다. 조현옥 인사수석은 그냥 앉아 있고 조국수석은 친구들 뒷바라지만 하고 홍보팀은 손 놓고 있는 것”이라고 비판하며 “결론은 특검”이라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