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표하세요” 인증샷 유행=18대 대선에서도 인증샷이 투표 독려를 위해 널리 활용됐다. 연예인, 웹툰작가, 스포츠 스타 등 유명인들을 비롯해 일반인들도 SNS에 투표 인증샷을 올렸다. 개그맨 김경진씨는 “깨끗한 마음으로 투표해야 ‘착한 국민’”이라며 투표소 앞에서 민소매 셔츠 차림으로 머리를 감는 모습의 사진을 올려 화제가 됐다. 또 배우 윤은혜씨는 손가락으로 브이(V)자를 만든 인증샷을 올렸다가 특정 후보의 기호로 해석될 수 있다는 지적에 황급히 사진을 삭제하기도 했다.
○…투표용지 보관금고 고장나 굴착기로 부숴=경상북도 의성군 금성면에서는 투표용지를 보관한 금고가 고장 나 굴착기를 동원, 금고를 부수고 투표용지를 꺼내는 소동이 벌어졌다. 이로 인해 이 지역에서는 예정보다 30분 늦은 오전 6시30분부터 투표가 시작됐다.
○…‘MB 굴욕’ 참관인이 악수 거부=이명박 대통령이 투표를 마치고 선거 참관인에게 악수를 청했다가 거절 당하는 해프닝이 벌어졌다. 이 대통령은 청운효자동 제1투표소에서 투표한 후 자원봉사 중인 참관인들에게 악수를 건넸으나 무소속 김순자 후보의 참관인인 최모(25)씨는 악수를 거부했다. 최씨는 트위터에 “(이 대통령에게)이렇게 감정 안 좋은 사람도 있다는 걸 본인 눈앞에서 보여주고 싶었다”는 글을 남겨 논란이 일기도 했다.
○…“부러진 두 팔 대신 입으로 투표”=두 팔이 부러지는 사고를 당했음에도 불구, 투표를 강행한 유권자가 등장해 화제가 됐다. 주인공은 게임회사인 넥슨에 근무하는 박성민(33)씨. 박씨는 지난주 빙판길에서 미끄러져 두 팔이 모두 부러지는 중상을 입었다. 손을 사용할 수 없는 박씨는 입으로 투표 도장을 물어 기표했다.
○…한 사람이 두번 투표 =경남 사천에서 한사람이 투표소를 옮겨가며 두번 투표한 황당한 일이 벌어졌다. 사천시선거관리위원회는 박모(여·39)씨가 오전 6시50분께 사남면 제3투표소에서 투표하고 나서 인근 제2투표소에서 다시 투표한 사실을 적발했다. 이날 남편과 함께 제3투표소에 간 박씨는 선거인 명부에서 자신의 이름을 발견, 서명한 뒤 투표용지를 받아 한표를 행사했다. 그러나 남편 이름이 없는 것을 의아하게 생각한 박씨는 확인한 결과 제2투표소에서 투표해야 하는 것을 알아냈다. 박씨는 선거인 명부가 확정된 후인 지난 11일 사남면 내 다른 아파트로 이사했기 때문이다. 하필 제3투표소 선거인 명부에 박씨와 동명이인이 있었고, 선거사무원은 주민등록번호를 확인하지 않은 채 투표용지를 준 것으로 드러났다. 이후 박씨는 제2투표소로 가서 다시 투표용지를 받아 두번째 투표를 했다. 사천선관위는 두번 투표한 박씨를 조사한 뒤 고의성이 없다는 이유로 경고조치하는 것으로 마무리했다.
○…“투표율 00% 넘으면 00하겠다” 공약 어쩌나=18대 대선이 당초 예상을 뛰어넘는 높은 투표율을 기록하자 ‘투표율 공약’ 이행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투표율이 77%를 넘으면 서울광장에서 노래를 부르겠다고 약속했다. 또 최문순 강원도지사는 투표율이 72%를 넘으면 다음달 열리는 평창 눈꽃축제 마리톤에 알몸으로 출전하겠다고 공약했다. 개그콘서트 ‘용감한 녀석들’의 개그맨 박성광은 투표율이 70%를 넘으면 70쌍에게 결혼식 축가를 공짜로 불러주겠다고 했으며 ‘네가지’팀은 프리허그 공약을 내놨다. 건전지 제조회사인 벡셀은 투표율이 75%를 넘으면 트위터 메시지를 리트윗하는 이용자들에게 건전지를 나눠주겠다고 약속했다가 리트윗 회수가 3만 건에 육박하자 접수를 중단해 눈총을 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