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택 1219]강추위마저 날린 투표열기..대선 이모저모

  • 등록 2012-12-19 오후 8:00:19

    수정 2012-12-19 오후 8:00:19

[이데일리 김정민 기자]유례없이 높은 투표율을 기록한 18대 대통령 선거는 뜨거운 투표 열기 만큼이나 다양한 화제들을 양산해 냈다. 서울 삼청동에서는 아침 기온이 영하 10.4도까지 떨어지는 강추위속에서 1등으로 투표를 하기 위해 투표소 앞에서 밤샘 노숙을 한 시민이 등장했다. 또 삼성동에서는 20대 청년과 70대 노인이 1등으로 투표하기 위해 투표소 앞에서 승강이를 벌이기도 했다. 안타까운 소식도 전해졌다. 창원시에서는 10년째 심근경색으로 투병 중이던 70대 할머니가 추운 날씨에 투표소를 찾았다가 쓰러져 인근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후송 도중 사망했다. 또 강원도 원주에서는 투표소로 향하던 80대 노인이 철길 건널목에서 열차에 치여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바람은 이번 대선에서도 뜨거웠다. 각계 인사들이 투표 인증샷을 SNS에 올리며 투표 독려에 나서 투표율을 끌어올리는데 한몫을 했다.

○…“투표하세요” 인증샷 유행=18대 대선에서도 인증샷이 투표 독려를 위해 널리 활용됐다. 연예인, 웹툰작가, 스포츠 스타 등 유명인들을 비롯해 일반인들도 SNS에 투표 인증샷을 올렸다. 개그맨 김경진씨는 “깨끗한 마음으로 투표해야 ‘착한 국민’”이라며 투표소 앞에서 민소매 셔츠 차림으로 머리를 감는 모습의 사진을 올려 화제가 됐다. 또 배우 윤은혜씨는 손가락으로 브이(V)자를 만든 인증샷을 올렸다가 특정 후보의 기호로 해석될 수 있다는 지적에 황급히 사진을 삭제하기도 했다.

○…투표용지 보관금고 고장나 굴착기로 부숴=경상북도 의성군 금성면에서는 투표용지를 보관한 금고가 고장 나 굴착기를 동원, 금고를 부수고 투표용지를 꺼내는 소동이 벌어졌다. 이로 인해 이 지역에서는 예정보다 30분 늦은 오전 6시30분부터 투표가 시작됐다.

○…‘MB 굴욕’ 참관인이 악수 거부=이명박 대통령이 투표를 마치고 선거 참관인에게 악수를 청했다가 거절 당하는 해프닝이 벌어졌다. 이 대통령은 청운효자동 제1투표소에서 투표한 후 자원봉사 중인 참관인들에게 악수를 건넸으나 무소속 김순자 후보의 참관인인 최모(25)씨는 악수를 거부했다. 최씨는 트위터에 “(이 대통령에게)이렇게 감정 안 좋은 사람도 있다는 걸 본인 눈앞에서 보여주고 싶었다”는 글을 남겨 논란이 일기도 했다.

○…투표함 봉인 스티커 누락=중앙선거관리위원회 홍보대사인 개그맨 김병만의 투표 장면 사진이 SNS상에서 논란이 됐다. 김씨가 기표한 투표용지를 넣은 투표함에 봉인 스티커가 붙어 있지 않은 사실을 네티즌들이 발견한 것. 선관위는 “투표 개시 전에 봉인 스티커를 부착했어야 하는데 누락됐다”며 “투표함 자체에는 이상이 없는 만큼 봉인 스티커 부착 전에 이뤄진 투표도 유효하다”고 해명했다.

○…“부러진 두 팔 대신 입으로 투표”=두 팔이 부러지는 사고를 당했음에도 불구, 투표를 강행한 유권자가 등장해 화제가 됐다. 주인공은 게임회사인 넥슨에 근무하는 박성민(33)씨. 박씨는 지난주 빙판길에서 미끄러져 두 팔이 모두 부러지는 중상을 입었다. 손을 사용할 수 없는 박씨는 입으로 투표 도장을 물어 기표했다.

○…시흥서 109세 할머니도 ‘한표’=경기도 시흥에서 109세 할머니가 혼자 힘으로 투표소를 찾아 소중한 한 표를 행사했다. 시흥시 정왕3동에 사는 홍연이(1903년생) 할머니는 오후 2시30분께 정왕3동 주민센터에 마련된 제1투표소에서 투표했다. 경기도 내 최고령자는 주민등록상 115세인 안산 신순심 할머니 등 3명이다.

○…한 사람이 두번 투표 =경남 사천에서 한사람이 투표소를 옮겨가며 두번 투표한 황당한 일이 벌어졌다. 사천시선거관리위원회는 박모(여·39)씨가 오전 6시50분께 사남면 제3투표소에서 투표하고 나서 인근 제2투표소에서 다시 투표한 사실을 적발했다. 이날 남편과 함께 제3투표소에 간 박씨는 선거인 명부에서 자신의 이름을 발견, 서명한 뒤 투표용지를 받아 한표를 행사했다. 그러나 남편 이름이 없는 것을 의아하게 생각한 박씨는 확인한 결과 제2투표소에서 투표해야 하는 것을 알아냈다. 박씨는 선거인 명부가 확정된 후인 지난 11일 사남면 내 다른 아파트로 이사했기 때문이다. 하필 제3투표소 선거인 명부에 박씨와 동명이인이 있었고, 선거사무원은 주민등록번호를 확인하지 않은 채 투표용지를 준 것으로 드러났다. 이후 박씨는 제2투표소로 가서 다시 투표용지를 받아 두번째 투표를 했다. 사천선관위는 두번 투표한 박씨를 조사한 뒤 고의성이 없다는 이유로 경고조치하는 것으로 마무리했다.

○…“투표율 00% 넘으면 00하겠다” 공약 어쩌나=18대 대선이 당초 예상을 뛰어넘는 높은 투표율을 기록하자 ‘투표율 공약’ 이행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투표율이 77%를 넘으면 서울광장에서 노래를 부르겠다고 약속했다. 또 최문순 강원도지사는 투표율이 72%를 넘으면 다음달 열리는 평창 눈꽃축제 마리톤에 알몸으로 출전하겠다고 공약했다. 개그콘서트 ‘용감한 녀석들’의 개그맨 박성광은 투표율이 70%를 넘으면 70쌍에게 결혼식 축가를 공짜로 불러주겠다고 했으며 ‘네가지’팀은 프리허그 공약을 내놨다. 건전지 제조회사인 벡셀은 투표율이 75%를 넘으면 트위터 메시지를 리트윗하는 이용자들에게 건전지를 나눠주겠다고 약속했다가 리트윗 회수가 3만 건에 육박하자 접수를 중단해 눈총을 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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