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우 4만대 늘어나는데.." 현대차 신규공장 증설 논란

문용문 노조 위원장 "신공장 세워 3500명 충원해야"
지난 해 국내 생산 191만대..올해는 195만대로 신공장 필요없어
신임노조, 주간2교대 노사합의 깨나..현대차 노사 갈등 커져
  • 등록 2012-01-31 오후 1:59:55

    수정 2012-01-31 오후 1:59:55

[이데일리 김현아 기자] 현대자동차(005380) 노동조합이 회사측에 주간연속2교대(이하 주간2교대)근무를 하려면 완성차 신규공장을 증설해야 한다고 요구하면서 논란이 커지고 있다.

주간2교대를 도입하면 근로 시간이 줄어 생산물량을 맞추기 어려우니 연산 30만대 규모의 공장을 새로 만들어야 한다는 게 노조측 주장이다.

▲ 현대차 울산공장 생산라인


  문용문 현대차노조 위원장은 지난 30일 신년 기자간담회에서 "지난 2008년 주야로 각각 10시간씩 근무했을 때 161만대를 만들었는데, 올해 국내공장 생산목표는 194만대"라면서 "34만대가 더 많으니 완성차 라인을 신설해야 한다"고 말했다.

문 위원장은 "현대차가 완성차 라인을 신설하면 장시간 노동 해소뿐 아니라, 3500명을 신규충원할 수 있어 청년 실업 해소는 물론 비정규직의 정규직화에도 큰 효과가 있다"고 강조했다.

현대차의 현금성 자산이 작년 말 현재 15조4150억원을 기록하는 등 투자 여력이 있다는 점에서 신공장 증설이 재무재표상 불가능한 일은 아니다.

하지만 노조가 예로 든 국내공장 생산실적이 자의적이고, 노조측 요구 역시 2년여전부터 주간2교대 도입과 관련해 진행해 온 노사 합의를 뒤엎는 일이라는 지적이 현대차 안팎에서 나오고 있다.

지적의 핵심은 지난 2008년의 경우 글로벌 금융위기로 생산량 조정에 나섰던 특수한 상황이 있었음에도 현대차노조가 2008년 국내공장 생산대수와 2012년 생산대수를 단순 비교했다는 것. 실제로 지난 2008년 현대차의 내수 판매는 57만962대에 불과해 2009년(70만 1469대)은 물론 2007년(62만5275대) 보다도 적었다. 

특히 지난해 현대차는 국내공장에서 190여만대를 생산해 올해 늘어나는 물량은 4만여대에 불과한 상황. 회사측은 고작 4만대 늘리기 위해 30만대 규모의 공장을 지으라는 것은 지나친 요구라고 비판하고 있다.

이에 따라 회사측은 문 위원장이 느닷없이 신공장 증설을 화두로 던진 것은 전임 노조와 회사측의 주간2교대 합의 내용을 뒤엎으려는 것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현대차 노사는 지난 2009년 심야노동을 없애는 주간2교대를 도입하되, 시행전과 비교해 회사측은 임금 보전을, 노조측은 생산량 보존을 지킨다는 대원칙에 합의했다.

지난해에는 근무형태변경추진위원회를 통해 주간2교대 도입시 근로시간이 줄어드는데 따른 18만7000대의 물량 만회 방안에 대해서도 18만4000대까지 의견접근을 이룬 바 있다.

현대차 관계자는 "공장증설과 신규인원 채용을 요구하는 노조위원장의 발언은 기존에 있었던 노사간 합의를 전면부정하고 주간연속2교대를 하지 말자는 것과 다름없다"고 비판했다.

현대차노조가 표준맨아워(표준근로시간) 설정을 당분간 하지 말자고 한 것에 대해서도 뒷 말이 나온다.   노조는 "견해차가 크니 표준맨아워 협상은 일단 중지하고 주간2교대부터 하자"고 했지만, 자동차 업계에선 노사가 맨아워 문제로 갈등해 신차 출시 일정이 지연되는 악순환을 이젠 끊어내야 한다는 지적도 만만찮은 것. 현대차 관계자는 "표준맨아워는 노동자에 불리한 이야기가 아니다"라면서 "노사가 함께 적정 노동강도를 찾아보다는 의미"라고 말했다.

한편, 민주노총 산하 금속노조에 따르면 현대차의 시간당생산대수(UPH)는 60대로 경쟁사인 르노삼성(64대)보다 한참 떨어진다. 지난 해 8월 르노삼성 신노조는 이를 근거로 회사측에 신공장 증설을 요구한 바 있으며, 신차 부족으로 르노삼성의 국내 판매대수가 급감하면서 이슈화되지 않고 있다.

▲ 르노삼성과 현대차와의 노동강도 비교(출처: 금속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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