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문일답)李 총재 "유동성 서서히 달라질 것"

  • 등록 2007-08-09 오후 12:32:55

    수정 2007-08-09 오후 12:32:55

[이데일리 권소현기자] 이성태 한국은행 총재는 9일 "유동성 증가세는 늘어나는 데에도 시간이 걸리고 감속되는 것도 시간이 걸린다"며 "당장 9월부터 유동성 증가세가 눈에 띌 만큼 크게 달라지지 않는다고 해도 서서히 달라질 것으로 보고 있다"고 언급, 향후 유동성 지표가 다소 악화되더라도 추가적인 금리인상의 즉각적인 신호가 되지는 않을 것임을 시사했다.

다음은 이날 금융통화위원회의 금리인상 결정 직후에 있은 이 총재의 기자회견 일문일답 전문.

(모두발언)

오늘 한국은행은 금통위를 열어서 통화정책 목표로 삼고 있는 콜금리 목표를 4.75%에서 인상해 앞으로는 5%로 운용키로 결정했다.

그동안 한국은행이 수차 말했던 바와 같이 국내 경기는 지난 상반기 이후에 상승기조를 계속 이어가고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

수출, 설비투자 모두 견조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고 시설투자는 증가세가 꺾였지만 소비도 완만한 신장세를 지속하고 있다.

물가는 전년동월비 2.5% 수준이어서 안정세 유지하고 있다. 원유가격이 지난 반년 전에 생각했던 것에 비해 그 수준에서 내려가지 않았다.

그리고 지금 수요쪽에서 본 물가 상승압력은 구체적으로 나타난 정도는 아니지만 수위는 조금씩 조금씩 높아지고 있다.

국제금융시장이 최근 좀 불안해졌다. 기억하기로 작년 6월쯤 불안했고, 지난 2월쯤에도 불안 조짐을 보였는데 최근에 와서 또 불안해졌다.

국내에서도 채권금리라든가 환율 등의 변동성이 최근 좀 커졌고 주식가격도 아시다시피 등락폭이 커졌다.

그렇지만 그동안 늘 강조해왔던 유동성, 금융기관 여신증가가 크게 바뀌지 않았다. 유동성 증가속도도 여전히 높으며 여신 증가 속도는 꾸준히 유지되고 있다

물론 지난 7월 (유동성 증가) 속도가 빨라진 것은 아니지만 여전히 증가속도를 유지하고 있다.

앞으로 우리 경제가 6개월서 1년 정도 어떤 움직임을 보일 것인가는 한국은행이 발표한 것과 별로 다르지 않다.

하반기 성장률이 4%대 후반, 5% 에 가까운 쪽으로 움직일 것이며 여기에는 물론 소비와 수출이 꾸준히 받쳐줄 것이다.

미국을 중심으로 한 금융시장 불안이 있지만 대체로 세계경제 성장세는 유지될 것이다.

이에 따라 연간 전체로 4% 중반의 성장세를 보일 것이고 하반기에 들어가면서 소비자 물가는 2.5%나 이보다 좀 높은 수준을 보일 것이며 경상수지 전망은 그대로 달성될 것으로 보고 있다.

최근의 국제 금융시장의 불안이 나타나고 있기는 하지만 최근의 상황을 봤을때 콜금리 인상이 적절하다고 판단했다.

앞으로 통화정책은 물가 상황이나 실물경제가 어떻게 움직이냐에 달려있다.

국제 금융시장의 불안요소들이 지금까지 많은 사람들이 예상한대로 영향이 상당기간 지속되기는 하겠지만 크게 번지지는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통화정책은 그대로(전망대로) 갈지, 아니면 크게 확대되서 실물경제에 영향을 줄 것인지와 연계돼 있다.

따라서 금융시장이나 실물경제가 어떻게 움직이냐에 따라 앞으로 통화정책을 결정할 것이다.

(질의 응답)

ㅇ두번 연속 인상으로 하반기 내에 긴축기조는 끝나는 것인가.
-조금 전에 마지막 했던 말이 답이다. 앞으로 상황전개가 어떻게 되느냐에 달려 있기 때문에 '끝났다, 아니다`라고 말할 수 없다.

ㅇ대선이 통화정책에 영향을 미쳤는가.
-대선은 통화정책과 큰 연관이 없다.

ㅇ8월까지 유동성 증가속도 둔화되지 않았는데 앞으로 전망은?
-유동성 증가세라는 것은 상당히 오랜기간에 걸쳐서 이뤄지는 것이기 때문에 늘어나는 것도 시간이 걸리고 감속되는 것도 시간이 걸린다. 그동안 우리가 콜금리 인상한게 올해 두번, 작년 세번, 재작년 두번인데 그런것들이 이제 시차를 두고 점차 효과를 나타낼 것으로 본다.

당장 9월부터 유동성 증가세가 눈에 띌 만큼 크게 달라지지 않는다 해도 서서히 달라질 것으로 보고 있다.

ㅇ 지난번부터 통화정책 발표문 양식이 바뀌어서 끝에 금통위원 판단을 붙이는데 이번에 "금융완화 정도 크게 축소될 것" 이라고 표현한 부분을 어떻게 해석해야 하는가.
-마지막 표현 놓고 논의가 많았다. 그동안 표현한대로 한은이 국민들이나 시장에게 금융상황이 상당히 완화적이라는 판단을 여러번 전달한 적이 있다. 그동안 콜금리 목표도 많이 올랐고 은행 여수신 금리도 상당히 올라서 이제는 그 정도가 많이 완화댔다고 판단하고 있다. 이를 반영해서 마지막 문단을 넣었다.

ㅇ콜금리 전격 이상으로 채권 시장 요동치고 있는데 한말씀 한다면.
-지난 7월 콜금리 인상했고 6월에 통화정책 방향 발표한 이후 과정을 살 살펴보면 전격이라고 표현할 수 있나 싶다. 콜금리 목표가 조정이 되면 시장금리도 어느정도 따라서 반응하는게 통상적인거 아니겠나. 우리는 통상적으로 그렇게 생각하고 있다

ㅇ콜금리 인상결정 과정에서 총재도 투표권을 행사했나.
-만장일치가 되건, 다수가 되건. 총재는 주로 다수편이다. 결과는 6주후 공개하니 그때 보면 된다.

ㅇ어제 남북정상회담 소식이 들렸는데 그것도 이번 콜금리 결정에 영향을 미쳤나.
-글쎄. 남북정상회담 등 어쨌든 경제활동을 하는 사람들이 관심이 가질 만한 사건이라면 다 참고를 하겠지만 통화정책을 결정하는데 직접적으로 영향을 미치지는 않는다. 기업이나 일반 민간인들의, 말하자면 투자에든 소비에든 영향을 줘야 하는데 어떻게 영향을 줄 것이냐는 지금 단계에서는 미뤄 짐작하기 쉽지 않다. 간단히 말해 직접적 영향은 없었다고 말할 수 있다.

ㅇ최근 아시아·태평양 경제협력체(APEC)에서 권오규 경제부총리가 엔캐리 트레이드와 관련해 언급했는데 엔캐리가 어떤 영향을 줄 것으로 보나.
-엔케리가 우리 외환시장에 영향을 주는건 두가지 아니겠나. 하나는 일본에서 출발한 자금이 주식투자든 채권투자든 은행을 통한 외화대출이든 한국에 들어왔다가 빠져나가는 과정에서 국내 주식과 채권, 환율에 영향을 줄 수 있는 것이다. 또 하나는 우리나라의 자금이 빠져나가는게 아니라 국제금융시장 전체로 볼때 엔 자금이 줄어 국제금융시장에서 엔이 강세를 보이고 그것이 간접적으로 우리나라에 영향을 미치는 경로가 있을 수 있다.

지금까지 나타나 것으로 봐서 (국내에 들어와 있는) 엔 기반 자금이 크지는 않다. 그동안 국제금융시장 변화에 따라 엔캐리가 늘어날거 같다 줄어들거 같다 몇번 왔다갔다 했다.

지난 상반기 중 엔이 상당히 약세를 보이다가 최근 강세를 보였는데 또 2~3일 약세를 보였다. 한동안 엔/원 환율이 너무 내려가서 중소기업이 걱정을 했는데 직접적인 엔 자금이 한국에 많이 들어와 있지 않아서 걱정할 만한 수준은 아니다.

ㅇ중국이 미국 달러를 대량 매각할 수 있다고 위협했고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은 그럴일 없을 것이라고 했는데 한은 시각은 어떤가.
-다른 나라의 정부나 당국이 하는 일에 대해 한국의 통화당국이 직접적으로 거론하기는 어렵다. 다만 한가지 말할 수 있는건 외화자산이라는 것은 어딘가 투자자산으로 운용해야 한다는 것이다. 즉, 달러 자산을 팔면 엔이든, 유로든 어딘가로 가야하고 그냥 가는 것도 아니고 그 통화로 표시된 주식이나 채권 등 뭔가를 사야한다.

그런 면에서 자금이 큰 규모로 움직이기에 국제자금시장 구조가 용이하지 않다.


ㅇ경제는 좋고 인플레이션은 안정적이라고 했는데 두달 연속 인상한 이유가 유동성 과잉인 때문인가. 어떤 이유인가?
-지금까지 답변에 들어있다. 물가는 그동안 2.5% 보다도 더 낮은, 말하자면 우리 물가 목표로 하한선보다도 낮은 쪽에 있다가 근래에 와서 하한선으로 왔다. 앞으로는 중심선인 3%로 움직일 것이다.

물가를 움직이는 여러가지 상황을 보면 원유 가격은 생각보다 높은 수준이고 오늘 언급하지는 않았지만 그동안 물가 하락압력으로 작용하던 원화 강세, 즉 절상이 앞으로 물가쪽에서 보면 큰 보탬은 안될 것이다.

소위 말하면 수요 공급 측면에서 보면 성장률이 4%대 중반 또는 그 이상으로 올라가면서 수요쪽 요인이 물가의 영향을 줄 수 있는 힘은 점점 커지고 있다는게 우리 판단이다.

그런데 경제 성장률이라고 할까. 실물결제 활동은 작년 연말, 금년 초에는 연율 4%도 채 안되는 속도를 보이다 지난 4분기 이후에는 4% 중반 또는 그 이상의 속도로 움직이고 있다.

금년 하반기, 그 이후에는 그렇게 갈 것 같다고 보고 있다. 또 한쪽에서 보면 은행의 공격적인 활동, 영업과 연관이 되서 유동성 증가 속도가 작년 4분기 이후 또 빨라졌다.

그리고 아주 최근에는 국제금융시장의 아주 불안한 요소가 나타났다. 이런 상황에서 우리가 콜금리 목표를 정할때 어떤것을 고려해야 하나를 고민해서 콜금리 인상을 결정했다

ㅇ지난달 금리인상때 이 정도 금리면 경제성장을 저해하지 않는 수준이라고 보는데 5%도 여전히 그 수준이라고 보는가.

-금융 완화 정도에 해서는 정확한 수준은 알수 없지만. 지난 두달만 올린게 아니고 콜금리를 그동안 계속 올려왔기 때문에 금융완화의 정도가 상당히 줄어들지 않았겠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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