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 유퀴즈 출연 타진 진실공방…靑 "거절당해" Vs CJ "요청없어"

CJENM "청와대 '유퀴즈' 출연 제안 거절? 사실무근"
탁현민 "지난해 4월 제안…녹취, 메시지도 있다" 반박
시청자 "윤석열 되고 문재인 왜 안 되냐" 반응 시끌
윤석열 출연 효과 미미…시청률 4.4% 저조한 실적
  • 등록 2022-04-21 오전 10:48:41

    수정 2022-04-21 오전 11:22:24

‘유 퀴즈 온 더 블럭’(사진=tvN)
[이데일리 김보영 기자]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의 tvN ‘유 퀴즈 온 더 블럭’(이하 ‘유 퀴즈’) 출연으로 역풍을 맞고 있는 CJENM이 지난해 문재인 대통령의 출연 요청을 거부했다는 의혹에 청와대와 정반대의 사실관계를 언급해 더 큰 논란에 직면할 전망이다. 시청자들을 중심으로 윤 당선인 출연을 둘러싼 각종 정치적 해석 및 비판이 쏟아지는 상황에 더욱 기름을 끼얹을 것으로 예상된다.

21일 오전 미디어오늘은 청와대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청와대가 지난해 4월 ‘유 퀴즈’ 제작진과 접촉해 문재인 대통령이 한 번 출연하는 것에 대해 의사를 타진했지만 제작진이 정치인 출연이 프로그램 콘셉트와 맞지 않고 MC인 유재석이 정치인의 출연을 부담스러워한다는 이유로 ‘유 퀴즈’가 이를 거절했다고 보도했다.

해당 청와대 관계자는 “문 대통령 퇴임 1년을 남겨놓고 편하게 대통령의 이야기를 해보자, 그리고 대통령만 하는 게 아니라 청와대 이발사부터 요리사, 정원사까지 청와대 사람들의 이야기를 듣는 청와대 특집을 제안했다”고도 주장했다.

해당 발언이 사실이라면, 1년 전 대통령의 출연 제안을 거절한 제작진이 1년 만에 대통령 당선자의 출연을 결정해 지난 20일 방송까지 내보낸 것으로 가뜩이나 윤 당선인 출연으로 불쾌함을 드러낸 시청자들이 더욱 CJENM에 등을 돌리며 논란이 확대될 소지가 크다.

문제는 해당 기사에 대응한 청와대와 CJENM 입장 속 사실관계가 정반대로 엇갈린다는 점이다. tvN ‘유 퀴즈’ 관계자는 이날 이데일리에 “해당 기사는 아예 사실무근에 오보”라며 “관련 제안을 받은 적 자체가 아예 없다”고 강하게 부정했다. 이어 “프로그램과 관련한 허위사실 유포 및 각종 악플들에 대한 법적대응도 함께 고려할 방침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반면 탁현민 청와대 의전비서관은 미디어오늘의 보도 내용이 사실이라고 재반박했다. 탁 비서관은 “윤 당선인의 출연 여부와 별개로 청와대를 상대로 한 CJ의 거짓말은 심각한 문제가 있다”고 비판했다. 탁 비서관에 따르면, 청와대는 지난해 4월과 그 이전에도 문재인 대통령과 함께 청와대 이발사, 구두수선사, 조경담당자들의 프로그램 출연을 문의했다. 탁 비서관은 “그 때 제작진은 숙고 끝에 CJ 전략지원팀을 통해 ‘프로그램 성격과 맞지 않다’는 요지로 거절의사를 밝혀왔고, 우리는 제작진의 의사를 존중해 더 이상 요청하지 않았다”며 “당시 프로그램 담당자와 통화한 기록이 있고 주고받은 문자메시지도 남아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그럼에도 불구하고 CJ가 언론에 거짓말을 한 것은 그 거짓말 자체보다 더 큰 문제가 있다”며 “우리는 어떤 프로그램이 어떤 외압으로 인해 제작에 영향을 받는 것을 원치 않았고 그러한 태도가 문화예술을 배려하는 가장 올바른 태도라고 믿어왔다. 다만 바라는 것은 어떠한 외압도 없었길 바라며, 앞으로도 오로지 제작진의 판단만을 제작의 원칙으로 삼길 바랄 뿐”이라고도 당부했다.

해당 소식을 접한 누리꾼들의 반응은 시끌하다. “윤석열은 되고 문재인은 안되냐” “윤석열 출연과 관련한 CJENM 윗선의 외압이 있었던 것 아니냐” 등 각종 비난과 추측을 쏟아내는 상황이다. 여기에 설상가상으로 방송시기와 겹쳐 ‘유 퀴즈’를 이끌던 김민석 PD와 박근형 PD의 퇴사 소식이 알려지면서, 제작진의 퇴사 러시가 이번 윤 당선인 출연에 대한 윗선과 제작진의 갈등과 연관이 되어 있는 것이 아니냐는 추측마저 제기되고 있다.

검찰 출신인 강호성 CJENM 대표이사의 이력에 윤 당선인과의 연관성을 찾는 반응도 포착됐다. 강호성 대표는 서울대 법학과 출신으로 1993년 서울검찰청 검사를 거친 검찰 출신 인재다. 해당 기사를 처음 보도한 미디어오늘 역시 윤 당선인의 출연이 강 대표와 무관하지 않을 것이란 해석도 있다고 언급했다.

탁현민 비서관이 내놓은 반박 입장과 관련 CJENM이 내놓은 추가 입장은 아직 없다. CJENM이 내놓은 입장이 거짓임이 드러날 시, 제작진을 넘어 그 윗선인 임원진까지 책임을 묻는 큰 논란으로 번질 전망이다.

한편 이날 오전 시청률 조사기관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윤석열 당선인이 출연한 ‘유 퀴즈’의 시청률 효과는 미미했다. 이날 방송은 전국 비지상파 유료 가구 기준 4.4%로 집계됐다. ‘유퀴즈’는 평균 3~5% 정도 시청률을 보이고 있으며, 최근 자체 최고 시청률이 6.7%다.

앞서 윤 당선인의 출연을 두고 ‘유 퀴즈’의 시청자 게시판은 녹화 사실이 알려진 지난 13일 오후부터 방송 직전까지 9000여 건의 항의 게시글이 봇물 터졌다. 방송 이후 이날 오전 8시기준 1400여 건의 글들이 추가로 게시되면서 누적 게시글이 1만 4000여 건에 달한다.

윤석열 당선인의 방송 분량도 그리 길지 않았다. 윤석열 당선인이 등장한 코너의 방송 길이는 15분 정도에 불과했다. 방송 이후 누리꾼들은 “유퀴즈가 능욕을 당했다”, “재미와 감동도 없었다” “사랑하는 예능이 정치에 이용당하는 상황을 보고있기 안타깝다” 등 반응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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