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자리정부 고용지표 낙제점…취업자 증가 9년 만에 최소(종합)

취업자 증가 9.7만명, 2009년 이후 최소
실업자 107만명 돌파, 2000년 이후 최다
실업률 3.8% 기록, 2001년 이후 최고치
“제조·자영업 부진에 정책적 요인 작용”
  • 등록 2019-01-09 오전 9:32:09

    수정 2019-01-09 오전 9:32:09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9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제5차 경제활력대책회의에 참석해 고용 부진에 대해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고 말했다.[연합뉴스 제공]
[세종=이데일리 최훈길 조진영 기자] 지난해 취업자 증가 규모가 10만명에도 못 미친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위기 직후 수준으로 악화한 것이다. 지난해 실업률은 17년 만에 최고치였다. ‘일자리 정부’를 표방한 문재인정부가 사실상 낙제점 수준의 고용 성적표를 받은 셈이다.

통계청이 9일 발표한 ‘2018년 12월 및 연간 고용동향(이하 전년 대비)’에 따르면 지난해 취업자는 2682만2000명으로 전년보다 9만7000명 증가했다. 재작년에는 취업자가 전년보다 31만6000명 증가했는데, 1년 새 3분의 1 수준으로 줄었다. 취업자가 9만7000명 증가한 것은 금융위기 직후인 2009년 취업자 증가 규모(-8만7000명) 이후 9년 만에 최소치다. 정부가 작년초 밝혔던 취업자 증가 수 목표치(18만명)에 미달하는 수준이다.

이는 지난해 제조업, 자영업자 취업자 수가 급감했기 때문이다. 자동차·조선 등 제조업 취업자 수가 5만6000명 감소했다. 건설업 취업자 수는 재작년에는 전년보다 11만9000명 증가했는데 작년에는 전년보다 4만7000명 증가하는데 그쳤다. 시설관리·사업지원업 취업자 수도 지난해 6만3000명 줄었다.

특히 최저임금 인상의 영향을 많이 받는 도소매업, 숙박음식업의 고용 부진이 심각했다. 도소매 취업자 수는 지난해 7만2000명이 전년보다 감소했다. 재작년에 4만1000명이 증가했는데 작년에는 감소세로 전환됐다. 숙박음식업 취업자는 지난해 4만5000명이 줄었다. 숙박음식업 취업자 수는 재작년에 3000명 줄었는데 지난해 감소 폭이 확대됐다.

임시 근로자가 14만1000명(-2.8%), 일용근로자는 5만4000명(-3.6%) 감소했다. 고용원 없는 자영업자는 8만7000명(-2.1%) 감소했다. 근무 여건이 상대적으로 열악한 근로자들, 영세 자업자들의 고용 상황이 심각한 셈이다.

지난해 15세 이상 고용률은 60.7%로 전년보다 0.1% 포인트 감소했다. 지난해 실업률은 3.8%로 전년보다 0.1% 포인트 상승했다. 지난해 실업률은 2001년(4.0%) 이후 17년 만에 최고치였다. 작년 실업자는 107만3000명이었다. 2000년 이후로 가장 많은 규모다. 실업자 수는 2016년부터 3년 연속 100만명 이상을 기록 중이다. 체감 청년실업률인 청년층(15~29세) 고용보조지표3은 지난해 22.8%로 통계 작성 이후 최고치였다.

지난해 12월 고용(이하 전년동월 대비)도 좋지 않았다. 12월 취업자 수는 2663만8000명으로 작년 12월보다 3만4000명 증가하는데 그쳤다. 이는 지난해 8월 취업자 증가 규모(3000명) 이후 최소치다. 제조업이 12만7000명 줄었기 때문이다. 12월 고용률은 60.1%로 0.3%포인트 떨어졌다. 실업률은 3.4%로 0.1% 포인트 증가했다.

빈현준 통계청 고용통계과장은 “취업자 감소에 복합적인 원인이 작용했다”며 “인구 증가 폭 둔화, 제조업 부진 등 경기적 측면, 고용원 없는 자영업자 등 영세 자영업자의 감소, 중국 관광객 감소 등이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9일 열린 5차 경제활력대책회의 겸 2차 경제관계장관회의에서 “지난 해 부진은 생산가능인구가 감소하는 가운데, 자동차·조선 등 주력산업 구조조정, 자영업 업황 부진, 일부 정책적 요인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것”이라며 “올해 일자리 15만개 창출 목표로, 전방위적 경제활력 제고에 역점을 두겠다”고 강조했다.

12월 고용동향.[출처=통계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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