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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로블록스는 상장 후 처음 공개한 올해 1분기 실적보고서에서 매출 3억 8700만달러(한화 약 4309억원), 순손실 1억 3420만달러(약 1494억원)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주당 순손실은 0.46달러(약 512원)로 집계됐다.
매출은 전년 동기 1억 6200만달러(약 1813억원) 대비 140% 증가했다. 코로나19 팬데믹(대유행)을 계기로 학교가 문을 닫고 스포츠 경기가 중단되면서 아이들이 즐길 수 있는 게임 콘텐츠 수요가 급증한 덕분이다.
반면 지난해 2억 5700만달러(약 2876억원) 적자를 낸 뒤 올해 1분기에도 수익을 내지 못했다. 손실 규모도 82% 늘어 시장 기대치인 주당 순손실 0.22달러를 밑돌았다. 이는 직상장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자문, 법률 및 기타비용으로 5190만달러를 쓴데다, 향후 성장을 위한 투자 비용이 늘었기 때문이라고 WSJ는 설명했다.
로블록스는 주로 13세 미만 어린이들 사이에서 최고 인기를 누리고 있는 게임플랫폼이다. 팬데믹 덕분에 사용자가 급증하며 메타버스(Meta+Universe) 선두주자로 자리매김했다. 메타버스란 초월(meta)과 세계(verse)의 합성어로 가상과 현실이 구분되지 않는다는 개념이다.
로블록스 측은 1분기 실적에 대해 13세 미만 어린이들의 이용이 강력하게 늘어나고 있음을 반영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더 많은 사용자가 더 많은 돈을 지출하고 있다고 전했다. 실제 로블록스 내 사용자 창작 게임은 5000만개 이상이며, 일일 활성 사용자수는 4210만명으로 지난해보다 79% 증가했다.
특히 주목되는 부분은 수익모델이다. 로블록스는 로벅스라는 암호화폐를 통해 게임 내 아이템을 구매토록 하고 있다. 로벅스 구매금액을 나타내는 일일 사용자당 평균 예약(booking)은 46% 증가한 15.48달러를 기록했다.
로블록스 창립자인 데이브 바추스키 최고경영자(CEO)는 “코로나19에서 회복하고 있는 국가에서도 일일 활성 사용자수 및 예약에서 놀라울 정도의 지속성을 보였다”며 “사용자당 이용시간이 과거 수준으로 움직이는 모습이긴 하지만 우리는 매우 낙관적이다”라고 강조했다.
다만 흑자전환에 대한 고민은 여전하다. 로블록스 플랫폼 내 콘텐츠 상당 부분이 아직은 무료이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 바주스키 CEO는 “수익 결과에 대한 가이던스를 제공하지 않는 대신 월별 통계를 보고하고 1년에 한두번 투자자 이벤트를 개최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알렉시아 쿼드라니 JP모건 애널리스트는 지난 6일 “광고나 전자상거래 등 메타버스의 확장이 일어날 때마다 가치 상승 동력이 커질 것”이라며 로블록스에 대해 85달러의 목표 주가를 제시했다. 로블록스 주가는 실적발표 후 시간외 거래에서 5% 상승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