獨연정 협상 끝내 결렬…메르켈, 소수정부 출범·재선거 '기로'

자민당 "나쁜통치하느니 안하는 게 나아" 연정 탈퇴 선언
  • 등록 2017-11-20 오전 9:59:52

    수정 2017-11-20 오후 2:17:05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 (사진=AFP PHOTO)
[이데일리 방성훈 기자] 독일 연정 협상이 결렬됐다. 협상은 마감 시한인 19일(현지시간) 저녁 6시를 훌쩍 넘겨 지속됐으나 끝내 이견을 좁히지 못했다. 이는 앙겔라 메르켈 총리가 이끄는 기독민주·기독사회당 연합이 녹색당과 소수 정부로 출범하거나 재선거를 실시할 수 있다는 의미다.

협상이 결렬된 것은 자유민주당이 끝까지 뜻을 굽히지 않아서다. 크리스티안 린트너 자민당 대표는 “오늘 협상에선 전진도 후퇴도 없었다. 목표로 하는 합의점에 의문이 들었다. 나쁜 통치보단 아예 통치를 하지 않는 게 낫다. 굿바이!”라며 연정에서 탈퇴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앞서 “재선거를 두려워하지 않는다“며 ”연정에서 자민당이 뚜렷한 존재가 될 수 없다면 우리는 야당의 길을 걸을 것“이라고 밝힌바 있다.

앙겔라 메르켈 총리가 이끄는 기독민주·기독사회당 연합은 지난 9월 24일 치른 총선에서 246석을 차지하며 제1정당 자리를 지켰다. 메르켈 총리는 4연임에 성공했지만 기독-기사 연합의 득표율이 33%에 불과, 과반(355석)에 훨씬 못 미쳤다. 이에 자유민주당, 녹색당과 일명 ‘자메이카 연정(각 당의 상징색이 자메이카 국기 색과 동일해 나온 용어)’을 구성했다. 그러나 초반부터 의견이 엇갈리며 협상에 난항을 거듭했다. 메르켈 총리는 당초 협상 시한을 16일에서 19일로 한 차례 연기하고, 스웨덴에서 열린 유럽연합(EU) 정상회의에도 불참하며 협상을 이어갔지만 결국 합의점 도출에는 실패했다.

협상이 불발되면서 메르켈 총리가 할 수 있는 선택은 소수 연정을 구성해 야당 협조를 구하거나 사회민주당과 다시 대연정을 구성하는 것인데 둘 다 쉽지 않은 상황이다. 사민당의 마틴 슐츠 대표는 이날 대연정 가능성을 재차 일축했다. 일각에선 재선거 가능성이 거론되지만 현재 지지율 등을 감안하면 결과가 뒤바뀔 우려가 있어 기민-기사 연합의 고려사항이 아니라고 로이터통신은 설명했다.

한편 메르켈 총리는 전날 협상이 좀처럼 진전되지 않자 “협상이 결렬되면 유럽의 불안정을 초래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독일 바덴 뷔르템베르크주(州) 주지사인 빈프리드 크레츠만 녹색당 협상 대표도 “아직까진 결과가 어떨 것이라고 말할 단계는 아니지만, 협상이 실패하면 유럽에 대규모 불안정을 몰고 올 수 있다”고 거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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