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硏 김주형 원장 "올해는 인플레 걱정할 때 아니다"

<경제연구원장 릴레이 인터뷰>
"자산가격 상승으로 인플레 판단해선 안돼"
"경기바닥 하반기, 내년 상반기 의미있는 상승"
"올해내내 상당한 수준의 불황 지속된다"
"위기 이후 지위 높아지는 기업 많을 것"
"환율 떨어질 것..외환제도 개선해야"
  • 등록 2009-04-14 오후 2:32:49

    수정 2009-04-14 오후 3:42:59

[이데일리 김기성기자] 김주형 LG경제연구원 원장(사진)은 "인플레이션은 경기의 기본 자원인 노동력의 공급이 부족해 임금 인상이 발생하는 상황 등을 감안해야지 자산가격 상승으로 판단해서는 안된다"며 "올해는 상당한 수준의 불황이 지속되는 만큼 인플레이션을 걱정할 때가 아니다"고 밝혔다.


또 "작년 12월과 지난 1~2월 언저리에 절대적인 경기 바닥이 지난 게 아닌가 싶다"며 "잠재성장률 추세선과 비교한 진정한 의미의 경기 바닥은 하반기로 예상되고, 의미있는 성장은 내년 상반기에 이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러나 "잠재성장률을 회복하는 시기는 2012~2013년에 돼야할 것"이라며 "그 시기는 미국 유럽 등에 비해서 빠를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 원장은 14일 경제 현안 진단 및 전망을 위한 이데일리의 `경제연구원장 릴레이 인터뷰`에서 이같이 밝혔다.

그는 "1분기의 어떤 지표를 보더라도 경기가 여전히 하락하는 것은 사실이지만 미래에 대한 기대가 좋아질 수 있다는 희망을 갖기 시작했다"고 현 경제상황을 진단했다.

김 원장은 하지만 "잠재성장률과 경기순환변동치의 차이는 계속 확대되고 있어 지금 경기가 회복되고 있다고는 볼 수 없다"며 "우리나라의 형편이 미국 유럽 일본에 비해 낫다고 하더라도 올해내내 상당한 수준의 불황이 지속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다만 "2월과 3월들어 좋아지는 부분이 생겼는데, 수출산업이 생각보다 괜찮았고, 유통 통신 등 순수 내수산업도 당초 예상보다 덜 타결을 받았으며, 반도체 LCD의 경우도 마이너스 성장은 하고 있으나 가동률면에서 턴어라운드하는 것으로 보여줬다"고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이어 "1분기 기업실적도 한두달 전의 예상보다 좋아질 것"이라며 "그러나 1분기 실적이 작년 4분기 패닉에 따른 재고의 급속한 감축을 다시 채우는 과정에서 비롯된 측면이 있어서 지속성 여부는 더 지켜봐야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과거 세계 경기의 역사를 보면 위기를 거치면서 전통산업의 과점화 현상이 심화되는 현상이 발생했는데, 위기 이후 지위가 높아지는 우리 기업들이 많이 나타날 수 있을 것"이라며 "일본 기업들의 경우 환율 때문이기도 하지만 일부 기업은 펀더멘탈에서 문제가 생기지 않았나 싶다"고 분석했다.

경기 상승 뒤 또다시 침체되는 더블딥 가능성에 대해서는 "과거 일본의 장기불황과 미국의 대공황 때를 보면 정부의 정책 실패가 불황을 장기화하는데 한 몫 했다"며 정부 정책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김 원장은 위기 진정 국면에서 나타날 수 있는 초인플레이션 우려와 관련해선 "올해중에 그런 걱정을 할 필요는 없다고 본다"면서 "성장률이 올라간다고 해도 잠재적인 생산수준보다 가동률이 낮고 실업률이 높다면 통화를 흡수할 필요는 없고, 이런 상황에서 통화를 흡수하면 성장률을 다시 떨어뜨릴 위험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금리를 올리거나 통화를 긴축하지 말고 현재의 기조를 유지하는 게 좋다고 본다"며 "한국은행이 금리를 두고보자고 한 것은 올바른 판단이며 경제를 보는 눈이 현실과 부합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또 "내년 상반기중 의미있는 경기회복이 이뤄진다면 그 때부터 예의주시해야 하고, 잠재성장률 추세선을 경기순환변동치가 뚫고 올라갈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되거나 느끼는 시점이 되면 중앙은행이 대비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항후 환율 추세에 대해서는 "경상수지 흑자 등의 영향으로 전체적으로 보면 떨어질 것"이라며 "작년에 빠져나갔던 대규모 해외자금이 돌아오게 되면 환율이 급하게 절상되는 등 출렁거릴 수도 있다"고 예상했다. 또 "외국 자본의 유출입이 너무나 쉽고 단기적으로 가능하게 돼 있어 빈번한 유출입으로 생기는 폐해가 더 클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시장의 원리를 유지하면서도 해외 자본의 유출입에 마찰을 주는 제도 개선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주식시장에 대해서는 "과열인지 아닌지는 모르겠지만 추세는 최악의 바닥을 지난 듯 하다"며 "세계 경기가 고성장하는 호황이 빠른 시기에 오는 것이 아닌 만큼 확 좋아지지는 않겠고, 출렁거리겠지만 저점을 높여나갈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 관련기사 ◀
☞현대硏 김주현 원장 "투기자금 환류 외환시장 최대 변수"
☞(연구원장에게 묻다)김주현 "2분기말 경기향방 판가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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